우주정거장 (210.♡.122.58)
2026년 3월 17일 PM 12:54
지난 며칠간은 괴로웠습니다.
검찰개혁이 물건너 간 것 같아서 슬펐지만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지지자 사이에서도 꽤나 강한 말이 오간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검찰개혁안을 제외한 부분에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검찰개혁에 실망한 저로서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며칠간 다양한 친민주 커뮤니티를 돌았습니다. 저처럼 실망한 사람이 다수였고,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었으며, 그래도 지켜보자는 사람도 여전히 있었으며, 이재명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인을 향해 비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오판을 할 수 있고, 직접적인 판단이 아니더라도 상황이 만들어내는 타협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국민들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지지했으니까 쉴드치는게 아니라 방향이 잘 갈 수 있게 질타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이번 검찰개혁안도 "결국 국민이 한다"라는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계속 감시하고 언제든지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지는 민주주의 국가에 산다는 것은 또하나의 축복이겠죠.
당연히 이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죠.
그러나 비난은 조금 다릅니다. 비난이라는 것은 결국 감정의 표현입니다. 내가 화가 난 것을 분출하는 것이게 상대방을 완전히 깎아 내려야 합니다. 합리적인 근거로 차분하게 비난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난을 하게 되면 자기 감정에 지배를 받게 마련입니다. 만약 근거가 없다면 소위 말하는 음모론에 빠져 상대방을 비난하게 됩니다.
이미 존재하는 음모론일 수도 있고,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그럴싸하게 이어붙여서 만드는 음모론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며칠 간 여러 커뮤니티에서 나타난 양상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실타래를 하나로 묶어 결국 묘한 결론이 나게 되는데 이것이 실제인지 아닌지를 증명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음모론을 기반으로 이재명을 비난하면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하염없이 나쁜 사람이 될 뿐입니다. 심지어 민주진영에서 싫어하는 다른 정당의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물론 비난하신 모든 분들을 비판(혹은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 글은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여기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오늘처럼 사건이 어느정도 정리된 상황에서도 이재명을 여전히 비난하는 분위기가 있는 곳도 있더군요. 이러면 아마 이후 어떤 건이라도 이재명 대통령을 좋게 보지는 못할 것입니다. 감정이 풀리지 않은 상태니까요.
비난은 그런 감정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정치인이 정말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는 아닌 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최대한 감정을 누르고 비난을 하지 않고 비판의 태도를 취하려고 노력을 하던 지난 며칠이었습니다. 과연 저는 여기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나쁘게 생각하려면 하염없이 나쁘게 생각하게 되긴 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여기저기 커뮤니티 떠돌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이 현재로서는 어느정도 해결 되어서 다행입니다.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 혹은 비난보다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계속 지켜보고 또 방향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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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슬리아
03.17 · 220.♡.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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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va
03.17 · 116.♡.70.94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무지성 지지'가 무슨 벼슬인양 정당한 비판을 하던 사람들을 찍어누르던 일부도 기억해야 합니다.
이건 이재명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비판을 억눌러서 배가 산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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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프슈터
03.17 · 106.♡.128.251
일단 저는 지금 마음대로 비판적지지는 안할생각입니다. 또 잃고 싶지 않아요. 잘못된건 말하겠지만 그렇다고 쉽게 판단하지 않을겁니다.
- 놀
놀이장사
03.17 · 220.♡.96.14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 합니다. 우리 진영 대통령은 국민에 대해서 만큼은 항상 너그러우셨습니다. 그렇다고 대통령 비판을 하자는 것은 아니고, 지지는 항상 유지하되 사안에 따라 적극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 U
Uurr
03.17 · 61.♡.114.249
지금 솔직히 제일 중요한 형소법개정과 보완수사권이 남아있어서 너무 일찍 샴페인 터뜨리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부분도 진짜 이해가 안갑니다. 젤 중요한 걸 나중에 하다니.
저는 이런 식으로 지지자들 스트레스받고 힘들게 하는 방식은 별로입니다.
애초에 지지자들이 목소리내고 거리로 뛰쳐나가 또다시 촛불들게 하는 일이 발생하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가 이렇게 됐을까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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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03.17 · 58.♡.189.160
저는 소통의 부재가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발언이 더 힘들었습니다. 이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안
안냐세여
03.17 · 106.♡.82.29
지금까지 하던 스타일이 있어서, 불투명해 보이는 문장들에 너무도 괴로웠어요. 갈라치기에 내가 당하고 있는건지, 아님 진짜 잘못돌아가고 있는지. 그만큼 절실했던것 같습니다. 의심한부분은 반성중입니다ㅜㅜ 하지만 또 목소리는 내야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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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냔
03.17 · 118.♡.4.119
그동안의 보법과 다른 행보에 걱정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국민의 역할이죠.
여기까지 온 것도 국민의 목소리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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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마드5
03.17 · 222.♡.3.63
아직 정말 끝난게 아닙니다. 정치인은 도구로 보는게 맞습니다. 대깨문 대깨명 이라는 말은 실은 검찰로 부터 혹은 수박들로 부터 우리 민주진영 인사를 지키기 위한 다짐의 구호였습니다.
절대 지지란 없습니다. 그게 검찰 개혁에 관한 건 이라면요.
눈 부릅 뜨고 형사소송법 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보완 수사건은 말도 안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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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나글
03.17 · 106.♡.200.10
음...오늘 홀맨님이.이야기하더군요..
새로운 정치인이라고.. 공감합니다.
예전 지난 대통령을 보내며 비판한 것들을 우리는 매우 경각심을.가지는.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이부분까지 이와 반대로 활용하시는 것같다는 생각이.듭니다.. 극.실용주의
저도 이번ㅜ사태속에서 비난은 아니더라도 비판을 했습니다.
진심으로 반성하머, 믿음이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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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우주정거장님 스탠스였습니다.
비난하는 분 보면 메모하고.
나 스스로 잼프 검찰개혁의지를 의심하는게 젤 무서웠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검찰개혁 잘못 가고 있다고(잼프 적극지지층)집회 나가시는 분들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몸이 게속 아팠는데 컨디션이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