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220.♡.10.120)
2026년 3월 18일 AM 10:27
입사하고 일주일 되던 즈음에
모 학교 대학생 회보기자들이 마감을 보러 온다더군요.
야근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회사 상사는 제가 밥을 먹어야 하는지
집은 어찌 갈런지 전혀 관심조차 없더군요.
그러곤 제 뒤에 앉아 전 바빠 밥을 못 먹고 있는데
혼자서 빵 과자 먹고 있구요.
사장은 물론 집에 먼저 가구요.
밤 11시까지 하고 겨우 막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여기선 선을 긋지 않으면 살기가 힘들겠다"싶어
그 다음날은 학생들한테 언제까지 야근이 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그 친구들 오기전에 5시 50분에 저녁식사 하러 가고
선을 그었습니다.
입사하고 일년쯤 지나 타 물류회사에 근무하던 사장 남동생이 입사하고는
보통 밥을 같이 먹었는데(다른 구성원들은 모두 피메일)
어느날 급히 인쇄판을 넘겨야할일이 있어 그 동생한테
"죄송하지만 제가 바쁜일이 있어 1시에 밥을 먹어야 하니
먼저 드십시오"
이랬더니 대뜸 사장이
"그러면 얜 어떻하라구? 혼자 먹어야 하잖아"
그때 번뜩 들던 생각이 전 입사하고 청일점이라 여자들하고
껴서 밥 먹기가 그래서 6개월을 혼자 먹었거든요.
내로남불의 극치라 한마디 웃으면서 받아쳤습니다.
"혼밥하는게 뭐가 어때서요?"
사장이 표정이 일그러지며 자기 동생 데리고 나가 밥을 사주더군요.
저런 치사함을 견디며 10년을 버텼습니다.
정말 드럽고 치사한 세상이었지만
이제 경력을 마무리짓고 은퇴목전이 되니
잘 견뎠단 생각 들더군요.
지금은 사장이 저 해고하면 저 만큼 전방위로 업무 커버할 사람이
드물다는 걸 알아 쉽게 못자르구요.
물론 회사가 망하기 일보직전이지만 그래도 망할때까지 잘 다녔네요 ^^
견디면 어느날 빛을 본다는걸 제 사례를 통해 말씀드려봅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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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도리
03.18 · 116.♡.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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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청주율량동에삽니다
03.18 · 223.♡.17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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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그린파파야123
03.18 · 106.♡.83.184
잘 버티셨습니다.2222
저도 금도리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이곳에서 잘 버티셨으니 어디를 가시든 잘 해내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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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로록달로록
03.18 · 223.♡.193.103
밥이 아무것도 아닌데 빈정상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주말작업이 있어서 출근했는데
원래대로라면 오후 1시에 끝날거라서 끝나고 식사를 할려고 했는데
지연이 되면서 저는 무한대기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콘트롤하는쪽에서 밥먹고 와라 같은것을 콘트롤 해줘야 하는데
그냥 대기만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작업이 끝나니 오후 4시...
식사제공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고
돈없어서 못사먹는것도 아닌데
오후4시까지 쫄쫄 굶으니까 기분이 참 더럽더라구요....
그냥 개별적으로 빠르게 식사하라고 했으면
배달을 시키거나 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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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hemchem93
03.18 · 128.♡.184.5
길게 버티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입니다...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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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질러
03.18 · 223.♡.225.96
월급쟁이의 씁쓸한 단면이죠. 긴 시간 잘견더내셨네요.
위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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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브릿매력남
03.18 · 220.♡.97.159
전 군대 다녀온 뒤로는 무조건 밥 때는 꼭 챙기고, 직원들한테도 밥시간을 꼭 챙겨줍니다.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고, 아무리 바뻐도 밥 때 안지켜주는 사장이나 클라이언트하고는
같이 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 아
아오이토리
03.18 · 61.♡.74.178
저처럼 밥에 좀 진심인 분이로군요.
현재 당뇨전 단계이긴 하지만 당 문제가 없던 30대 때도 전 밥시간 안지키고 굴리는 게 제일 싫었습니다.
1) 똑같은 메뉴할꺼면서 메뉴 안 골라서 점심 시간 30분을 기다리다 날리게 하는 사장, 실장들
2) 오후 5시에 회의 시작해서 7시 되어도 계속 회의하는 사람들, 그런데 8시가 되어 끝나도 결론은 없음
3) 휴일 특근 나와 점심 시간 맞춰서 밥먹으러 가면 주말 심심해서 밥먹으러 나왔냐고 비아냥 날리는 팀장들
회사 식당 해봐야 오일중 사일이 제육이고, 객단가 육천원짜리 맛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기본적으로 밥은 좀 주면서 일시킵시다. 화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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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티셨습니다..
힘든 곳에서 오래 버티시다 보면..
거길 나가게 되더라도 다른곳에서 못 버틸곳이 없죠..>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