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다모앙 리뉴얼 되고 접속을 일부러 안 했습니다.

Lv.1 씻으면장동건 (112.♡.102.219)

2026년 3월 18일 PM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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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민주당 안에서도 싸우고, 구도심에서도 싸우고, 다모앙에서도 서로 부딪히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 피로감이 너무 깊어졌습니다.
‘기득권이 뭐길래, 국민의 편이라던 그들조차 자기 손에 쥔 한 줌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하는 걸까.’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믿고 응원했던 사람들의 진정성마저 흔들리는 걸 보니, ‘내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엄동설한 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응원봉을 흔들었을까’ 하는 회의감까지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사랑하는 다뫙에도 발길을 끊었습니다.
사이트 리뉴얼로 접속이 어려운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치 피로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뉴스를 켜도 싸움, 커뮤니티를 들어가도 분열 이야기뿐이니, 정치라는 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함께라 믿었던 사람들이 서로 등을 돌리고, 그토록 외쳤던 ‘개혁’이 어느새 진영 싸움의 상징처럼 변해버린 걸 보니, 무엇을 위해 달려왔던 건가 싶었습니다.

이제 검찰개혁도 마무리되는 걸 보면서, 마음 한켠이 허전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싸워 얻은 결과인데도, 묘하게 기쁨보다 공허함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봤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완전히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봅니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질문을 던졌고, 더 깊이 사회를 바라보려 애썼으니까요.

이제는 잠시 멈춰서, 서로를 탓하기보다 어떻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를 차분히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열된 머리를 식히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아침에 커피를 내리고, 오랜만에 예전처럼 좋아하던 음악을 틀어놓고, 잠깐이라도 정치 뉴스 대신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런 시간들요.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복잡하지만, 내가 조금 거리를 두니 그제야 조용함이 찾아옵니다.

내가 당장 바꿀 수 없는 일들에 마음을 쏟기보다, 오늘 해야 할 일에 조용히 집중하려 합니다.
세상이 불안할수록 내 일상을 단단히 붙잡고 작은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커피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면, 아직 봄기운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바람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 바람 속에서 문득,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의 헤드라인이 바뀌어도, 세상의 조급한 흐름이 어디를 향하든, 나는 내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면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떠올립니다.

요즘은 그게 제 작은 다짐이자, 스스로에게 주는 평화의 방식입니다.

댓글 (1)

  • 힐쌔 Lv.1

    03.18 · 115.♡.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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