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161.♡.128.55)
2024년 5월 12일 AM 08:46 · 수정됨(16:47)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살고있는 새우튀김 아줌마입니다..
많은 앙님들의 응원으로 브라이덜 샤워 (처녀파티)는 잘 즐겁게 끝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컴공 같이 졸업한 친구들 끌어 모으고.. 고구마튀김양이 결혼식에 초대한 고구마양 고향 친구들한테 어찌어찌 연락해서 (인터넷과 소셜플렛폼의 순기능이네요ㅠㅠ) 축하영상 따고 동영상도 만들고 파티 준비도 하고 케익도 만들고 친구가 좋아하는 요리도 저희 남편이랑 다른 튀김 친구들이랑 같이 준비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고구마튀김 친구도 엄청 감동했고 뿌듯했어요.
고구마튀김 친구랑 저는 대학교때 처음 만나서 10년지기 친구입니다. (제가 대학을 좀 늦게 갔어요) 나이로 따지면 고구마양이 저보다 4살 어려요. 그래서 자기 엄마한테 저를 소개할때 “엄마, 이쪽은 우리 한국 엄마야 ㅋㅋ” 라고 하고.. 고구마양 어머니도 저한테 “고구마한국 어머니 새우튀김양, 잘부탁해요. 우리 애가 철이 없으니까 좀 데리고 살아주세요ㅋㅋ” 라고 할정도로 돈독한 사이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간추리자면 고구마튀김은 대학교 같이 다녔던 감자튀김이랑 결혼을 하려 하는데.. 저는 감자튀김이 너무 정떨어집니다.. 감자튀김은 한학년 낮은, 고구마튀김보다 연하인데, 제 눈에는 일단 모든 면에서 고구마튀김보다 못합니다.. 너무 염세적인 것 같지만 직설적으로 말하면 학력, 연봉, 직업의 안정성, 재산, 가족관계.. 전부 다 비교됩니다. 고구마양네가 돈이 진짜 많아서.. 지금 미친 집값인데도 신혼집도 떡 하니 해오고요..
물론 저도 결혼한 입장에서 신랑 신부 둘이 어떤 마음 가짐으로 서로를 위해주고 같이 잘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압니다. 근데 제가 진짜 정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감자군 모친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데 고구마양 면전에 대고 자기 나라 말로 고구마양 욕을 하는데 감자튀김군이 아무말도 안 하고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고구마양이 그 나라 말을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알아듣는건 다 알아 들어요ㅋㅋㅋㅋㅋㅋ 그거때문에 한번 헤어졌었고요. 2년만에 외로워서인지 다시 사귀긴 했지만요..
그리고 어제 처녀파티도.. 원래 처녀파티는 신부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는 거다 보니 좀 야한? 주제로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런 것도 있어요. 예를 들면, 누가누가 신부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을까 퀴즈 게임 중에.. “신부의 첫키스 상대는?” 이런 아찔한 문제가 있어요. (수위 낮은 걸로 골라봤습니다 ㅋㅋ;; 야한건 앙대요!) 그런거 웃고 떠들자고 하는 액티비티인데.. 예비 신랑이 처녀파티에 참가를 하더라고요;;;
원래는 감자튀김군이 먼저, 나는 참가하면 안되는 거지? 라고 해서 응, 그렇지. 했더니.. 그러면 자기는 그날 저녁에 뭐 먹냐는 거에요;;; 아니 그건 자기가 알아서 할일일텐데 내가 고구마양 처녀파티 주최해주려고 하는 거지 고구마양 노는 동안 지 밥 차려주는 사람도 아니고 좀 어이 없어서.. 난 모르지? ^^ 하니까 대충 알았다고 하더니..
파티 당일 되니까 그냥 자기도 참가하면 안되냐는 거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나요.. 고구마양이 눈치 보였는지.. 아니면 고구마양을 구슬려놓은 건지.. 고구마양이 밥만이라도 같이 먹으면 안되냐고 해서;; 그래라.. 해버리긴 했는데.. 하ㅠㅠ
뭐 그래서 수위 높은 퀴즈는 다 빼고, 대신 좀 닭살 돋는 문제들을 넣어서 애정행각을 보여줄 찬스를 만들어줬어요. 감자튀김 군한테 “니가 생각하는, 고구마양이 잘하는 점을 하나 칭찬해봐. 그럼 친구들이 맞출거야. 종이에 하나만 딱 써봐” 했는데 ㅋㅋㅋㅋ 신부 친구들은 “고구마양은 녹차 브라우니를 제과점에서 파는 것처럼 잘 만든다” 라거나 “고구마양은 남모르게 감자튀김군을 무릎꿇게 만드는 스킬이 있다!” 같은 귀엽고 개드립스러운 답변을 하는데.. 감자튀김군은 진짜 한 5분 생각하더니 “청소를 잘한다”…
저는 지나가던 사람이 저한테 갑자기 “남편 자랑 하나 해보세요” 라고 하면 온갖 닭살멘트가 먼저 나올거 같거든요. 그게 아니더라도 유부님들은 개드립으로라도 “이쁩니다” 하지 않겠어요?? 아니 결혼을 앞둔 새색시 칭찬해보라고하니까 청소를 잘한다는게 말이 되나요.. 고구마양도 당황해서 “내가 청소를 잘해?” 하니까.. “어.. 테이블 같은 데 열심히 닦잖아..” 순간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거 말고 너가 생각할 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매력포인트 없어?” 하고 대놓고 자리 깔아주는데도.. 한참 생각하더니 “게임을 잘한다”…
고구마양은 감자튀김군이랑 친하게 지내려고 리그오브레전드를 같이 하는데 맨날 고구마양이 스스로 자기는 너무 못해서 트롤이라고 저한테 속상하다고 했거든요;;;
아이고.. 그리고 처녀파티 하는 장소에 풍선, 리본, 꽃 이런걸로 꾸며논거 보고 “저 풍선은 하나씩 다 사서 붙인건가.. 한개당 5불 하지 않나.. 비싸다 참..” 이런 말이나 하고 있고..
이런 걸 보고 있으니까 저는 진짜 친구입장에서 이 결혼 말리고 싶거든요.. ㅠㅠㅠㅠㅠㅠ 근데 고구마양이 감자튀김군을 너무 좋아하는 것도 있고.. 둘이 헤어졌을 때 본인이 외롭고 쓸쓸하니까 후회하는 걸 본것도 있어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참 모르겠어요.. 결혼식까지 4주남았는데 고춧가루 뿌리는 거 같기도 하고.. 제 속이 제 속이 아니네요ㅠㅠ 결혼식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더 속이 타들어가네요..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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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아
24.05.12 · 49.♡.59.243
본인이 너무 좋아한다니..방법이 없죠..ㅜㅜ 뭔가 쌔하긴 한데..부디 좋은 방향으로 나가길 바랍니다. 저도 남편이 좀 특이한 부분이 있어서 남들 소개해줄때 긴장하는 편이었는데(제 한친구도 저를 좀 걱정했었어요) 살다보니 점점 유해지고 사회에 동화하더라구요. -
새새우튀김
→ 단아 작성자
24.05.12 · 161.♡.128.55
그죠..ㅠㅠ 말씀 감사합니다.. 그냥 잘 살기를 축복해 주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아요.. ㅠㅠ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응원해주고.. 잘되길 바라야죠ㅠㅠ -
Nnewko
24.05.12 · 101.♡.133.213
에휴 느낌이 안 좋네요. 여자가 남자 더 좋아해서 매달리는 관계는 안 좋더라구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친구로서 많이 속상하시겠습니다. 잘 살길 바래야죠. -
새새우튀김
→ newko 작성자
24.05.12 · 161.♡.128.55
동네 가까이에 신혼집 얻은 친구라..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야죠.. 그거 말고는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속이 바짝바짝 타는데 에휴ㅠㅠ 연애라도 좀 많이 해보고 결혼하지.. 제가 다 속상해요ㅠㅠ 잘 되길 비는 수밖에 없네요.. -
디디카페인중독
24.05.12 · 106.♡.195.87
본인의 업입니다.. 이미 헤어진 적도 있다니 조상님 찬스도 써먹은거 같고... 안타깝지만 본인이 고통을 감내할 밖에요. 아마 친구 분도 각오하고 있겠죠. -
새새우튀김
→ 디카페인중독 작성자
24.05.12 · 161.♡.128.55
오늘은 여기 어머니의 날이라고.. 예비 시어머니네 가서 밥 먹고 온다는데 걱정이 너무 많네요..
아 저한테 “마더스 데이 축하해요 사랑해요 엄마” 하고 어떻게 한국어로 찾아서 메세지 보내놨던데 ㅋㅋ;;; 그래서 더 감정이입? 되는 거 같아요ㅠㅠㅠㅠㅠ 힘들 때 기댈 수 있게 곁에 있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네요ㅠㅠ -
호호세
24.05.12 · 114.♡.208.63
자기인생이죠 옆에서 뭐라 안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오지랖이에요. -
새새우튀김
→ 호세 작성자
24.05.12 · 161.♡.128.55
네.. 저도 그 생각이 강해서 대놓고 고구마양한테 뭐라고 한 적은 없어요.. 그냥 가깝게 지내다보니 너무 속상해서 끄적여 봤어요ㅜㅜ -
OOompaLoompa
24.05.12 · 116.♡.148.251
둘이 좋다니 그런가부다 하고 저라면 감자튀김군과는 좀 거리를 둘거 같아요. 이래서 결혼 후에 절친들도 조금씩 거리가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
새새우튀김
→ OompaLoompa 작성자
24.05.12 · 161.♡.128.55
감자군이 고구마양이랑 사귀면서부터 친구들 모임이나 그런 곳에도 항상 끼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저는 별로 친해지고 싶지가 않았어요.. 저랑 나이차이가 좀 나서 (만으로 여섯살 차이 나요..) 그런건지, 아니면 제 친한 친구의 짝이되어서 그런 질투?인건지.. 제 스스로의 마음을 잘 모르겠었거든요. 근데 뭐 예를 들어서 집들이 한다고 해서 제일 좋은 퀄리티 휴지같은거랑 친구가 갖고 싶어했던 주방 집기 세트 맞춰서 사줬을 때도 “휴지 같은 건 얼마 안하지 않나? 주방 집기는 중고로 산거야?” 같은.. 뭐지 돌려 까는 건가? 싶은 말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좀 의도적으로 말을 많이 안 섞게 됐어요.. 그냥 기분이 나빠서요.. 친구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직설적으로 대놓고 왜 저러냐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눈뜨고 보고 있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해서 어떻게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ㅠㅠㅠ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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