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욕먹었네요.

Lv.1 하늘색 (61.♡.208.168)

2026년 3월 19일 PM 03:32

조회 2,049 공감 0

아파트 관리사무소 근무중입니다.

관리소에 근무하다보면 아파트 단지 안의 공간을 자신의 공간처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흔한 것으로는 복도에 자전거를 둔다던가 분리수거 쓰레기를 둔다건가 부터 생수를 배송받은 그대로 두고 거기서 가져다 드시는데 가슴정도 높이까지 있는 경우도 흔하고 소화전을 막아놓거나 심한경우는 자나가기 힘들정도로 화분을 바닥이랑 벽이랑 천장에 걸어서 수십개를 놓는다던가 양쪽 2세대만 쓰는 복도라 공간도 얼마 없는데 화분을 갖다놓는 정도가 아니라 화단을 만들어 놓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이런 분들 특징이 안된다고 말씀드리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당연한 권리인 내 공간을 내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왜 안된다고 하냐 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런 것도 골치 아프지만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1층 화단입니다. 꽃이던 먹을 수 있는 것이든 심는 경우도 많고 민원이 들어와서 나무를 제거해야하는데 아무리 자료를 찾아봐도 없어야 하는 나무가 있어서 알아보니 자기가 나무를 이사오면서 심어서 몇년동안 키웠다고 자기꺼니 건드리지 말라는 경우까지 봤습니다.

오늘 향나무 전지작업을 하는데 전정기라고 부르는 전기톱을 들고 작업을 했습니다. 체인소우맨이나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이런 체인이 달린 전기톱이 아니라 양쪽으로 날이 있고 앞뒤로 왕복하면서 가지를 자르는 전기톱인데 이걸 사다리 위로 올라가서 작업을 하고 땅에서는 사람 머리 정도 위치까지 작업을 하니 전기톱을 머리정도까지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니 곤욕이긴 합니다.

물론 전정기 작업은 이제 시작이고 사철나무가 제일 힘들고 향나무나 회양목은 좀 수월한 편이긴 합니다만 어쨌건 팔이 아파도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할머니가 오더니 자신이 심어놓은 꽃나무를 밟았다면서 욕을 하시내요. 향나무 작업을 해야하니 당연히 화단으로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하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앞에서 뭐라고 반응을 할수는 없으니 그냥 멋쩍은 듯 듣고 있는데 물론 쌍욕까지는 아니지만 짜증섞인 잔소리? 한 10분? 15분? 하시더니 이러면 안된다면서 자기가 소장한테 말할거라고 가시네요.

이제 이정도는 그러려니 하는데 그냥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네요. 원래 개인이 사용하면 안되는 공간에 마음대로 무언가 심어놓고 난리를 치고.. 또 얼마전에 공사때문에 가장 꼭대기층과 옥상의 사이에 공간을 창고처럼 쓰는 사람이 많아서 조사해서 세대에 말한적이 있는데 그때도 말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래전이라 구도심때 글이었던 거 같는데 자기는 공간이 필요해서 이사갈때 복도 공간이 나오는 곳으로만 이사간다 라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신 분도 기억이 나네요.

저는 그러려니 답글을 안썼는데 다른 분들이 부드럽게 그런건 좀 그렇지 않냐는 몇몇 댓글에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나오시더군요.

하여튼 엄청 기분 나쁘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일도 아니긴한데 조금 씁쓸합니다.

댓글 (13)

  • 14mm3

    14mm3 Lv.1

    03.19 · 21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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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풍전날 Lv.1

    03.19 · 61.♡.173.241

    공유와 사유에 대한 구분을 못하는 분들, 참 답이 없지요. 힘내세요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03.19 · 211.♡.192.178

    인간 같지 않은 것들 상대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 REZealot

    REZealot Lv.1

    03.19 · 221.♡.6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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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리셋

    하드리셋 Lv.1

    03.19 · 223.♡.78.176

    입주민 주제에 주인의식이 높아서 그런가 관리소 사람을 어디 노예로 보더군요....ㅠㅠ

    대부분 뉴스에 나오는 기사들 보면 갑을 관계로 봐여..... 미친 것들이죠......

  • 둠칫두둠칫

    둠칫두둠칫 Lv.1

    03.19 · 203.♡.149.209

    공용 공간의 공용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 Bursar

    Bursar Lv.1

    03.19 · 223.♡.81.83

    공용공간은 엄밀하게 말하면 남의 사유지입니다.

    (남 : 입주자대표회의)

    예를 들어서 대주주가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사업장에 막 들어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 이상한세상

    이상한세상 Lv.1

    03.19 · 1.♡.157.8

    저희 아파트는 얄짤 없습니다. 공유 공간에 뭔가 놔두면 1차 경고 후 다음에도 또 있으면 바로 벌금 물립니다.

    특히 계단 같은 곳에 놔두면 관리 사무소 직원이 돌아 다니면서 소방법 신고 해버립니다.

    다 입대위가 얼마나 강하게 추진 하느냐에 따라 저런 진상들이 소용해 집니다.

  • 울키

    울키 Lv.1

    03.19 · 116.♡.97.200

    저희 아파트에 어느날 1층에 이사오신 분이 기존 화단의 조경수 사이를 정비하고 화초를 심으시고, 평의자도 가져다 놓으시고, 작은 돌맹이들로 경계도 나름 신경써서 만드시더라구요...그래도 되는 건지 궁금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사무소에서 제지 하지는 않은 것 같더라구요. 참 애매 한건지 알송달송 합니다.

  • 하늘기억

    하늘기억 Lv.1

    03.19 · 58.♡.125.189

    아직 전근대성이 많이 남아있는 우리의 모습이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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