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lightened (118.♡.144.30)
2024년 5월 12일 AM 10:38 · 수정됨(12:51)
저는 종신직이지만 50대가 되고 나면 평생 메어 있던 학교를 벗어나서 새로운 삶, 제2의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40대이지만 벌써 중반을 돌아 50 문턱이 빠르게 가까워 오면서 저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운전해서 어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어려운 분들 모시고 다니는 이동 버스 기사를 해볼까,
예전에 화가가 되고 싶었으니까 그림을 다시 배워볼까,
그동안 번 돈 가지고 세계일주 한 번 떠나볼까…
생각은 많은데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모르겠습니다.
돈은 욕심 안 부리고 적당히 먹고 살면 크게 더 쓸 필요 없으니 돈이 아니라 다른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치 중에서 내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기쁨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 일순위입니다.
그동안 제가 살았던 삶은 극히 소수의 사람만, 어쩌면 나말고는 아무도 읽지 않는 글과 책을 쓰고, 극히 소수의 부유한 학생들만 가르치는 삶, 내 주장이 옳고 남들은 다 틀렸다고 말해야 하는 삶, 알게 모르게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정상이라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 삶, 제가 믿는 좋은 세상에 대한 믿음과는 정반대에 위치한 삶, 양심적 지식인의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시행착오 없이 좀 더 잘 살아보고 싶다. 어떻게 살아볼까.
안식년으로 한국에 돌아와 놀다보니 이런 생각이 점점 많아집니다.
댓글 (8)
- 티
티거마스크
24.05.12 · 1.♡.112.21
그러게요. 은퇴후에 20,30년을 살거 같은데 어떻게 살지 고민을 해봐야죠. -
PPazz
24.05.12 · 61.♡.48.51
저도 40대 중반 문턱을 넘어 은퇴하고 지금까지 2년반정도 놀았네요. 아직도 노는게 즐겁습니다 ㅎㅎ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도 이것저것 하고.. 백수라고 해도 생각보다 할게 많아서 시간이 금방금방 가네요. 저도 남은 인생 후반기를 뭘 하면서 살지 고민 현재 진행중입니다. -
바바이트
→ Pazz
24.05.12 · 124.♡.183.97
은퇴후 생활비 금전 계획이 벌써 세팅되신게 정말 부럽네요. 50이 넘어도 아직 노후계획이 안되어서 노동자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ㅜㅠ -
엔엔뜨
24.05.12 · 125.♡.47.14
저도 은퇴 이후의 삶을 스케치해 보는데 방향이 쉽게 정해지지 않네요.{emo:damoang-emo-036.gif:50} -
달달랑
24.05.12 · 118.♡.122.161
3D프린터와 금속용접을 이용한 공예품이나, 개인용 로봇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커스텀 파츠 같은 걸 제작하는 노후도 꿈꿔봅니다. -
SSilvercreek
24.05.12 · 211.♡.180.128
개인 소개 글이 범상치 않습니다. - I
intolife
24.05.12 · 223.♡.23.96
항상 은퇴 이후 뭘 할지가 고민이긴 하네요.
30대 중반부터 50되면 은퇴하겠다고 생각했고 은퇴 준비를 해 왔는 데, 은퇴 준비는 됐지만 50이 넘은 지금도 은퇴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묶여있는 게 있다보니 딱 끊고 은퇴하는 게 쉽진 않네요. -
바바이트
→ intolife
24.05.12 · 124.♡.183.97
저도 50이 넘었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노동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은퇴라는거... 먹는건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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