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docok (211.♡.181.62)
2026년 3월 20일 AM 08:57


2일전에 마라톤 하시는 70대 중반 할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얼굴이 너무나 맑고 웃음기를 가득 가지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혈압/혈당/허리둘레 등 모든 것이 완벽하셔서 운동하시냐고 물었더니 수줍게 마라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히 술/담배도 안하시구요. 경비 업무를 하시기 위해 검진을 받으시면서 해맑은 미소를 띄고 연신 행복한 표정을 짓고 계셨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늙고 싶고 본받고 싶은 분이었습니다. 왜 운동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까요?
어제 출장검진에서 만난 20대는 초고도비만, 술이 아닌 밀가루와 설탕으로 인한 비알콜성 지방간염인데 간경변이 의심되는 소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통 간수치가 굉장히 높아야하는데 많이 높지 않고 ALT보다 AST가 많이 올라간 분들은 간경변이 어느정도 진행되었다고 추정하면 거진 맞습니다. 2기 고혈압으로 즉시 약물치료기준을 넘었고 당뇨병 진단기준도 초과하였습니다. 내장지방은 거진 30kg 가량 오버된 것 같았구요. 흡연도 하고 있었습니다. 운동은 하기 어려웠고 인대/건/연골이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아서 운동은 권하지 못하고 천천히 산책 정도만 권하였습니다.
운동은 중독의 중요 루트인 도파민 민감도를 올립니다. 도파민 수용체가 늘어나서 적은 양의 도파민으로도 똑같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1) 즐거움/행복감을 도파민으로 만들려면 기존 베이스 도파민 수치가 낮아야 합니다. 기본 베이스 도파민이 낮아야 똑같은 양의 도파민이 올라가더라도 비율이 높아지니까요. 그래서 극도의 쾌락을 탐닉하는 사람들이 도파민 수용체가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 도파민 수용체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웬만한 일상적인 자극(맛있는 음식, 산책, 대화 등)에는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도파민 고갈(저항성) 상태에 빠집니다. 더 큰 쾌락을 탐닉해야만 겨우 정상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죠. 윤회의 고리를 끊어내야만 합니다.
(2) 도파민 수용체가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적은 양의 도파민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쾌감을 만들어주니까요. 매일 단음식만 먹는 한국인은 외식을 해도 달다고 못느끼지만 프랑스인들이 한국에 오면 음식이 달아서 못먹는다고 하는 이유가 수용체가 예민해서 그렇겠죠. 그분들도 계속 달달하게 먹으면 그 다음에는 달지 않으면 맛없어서 못먹게되겠죠.
술, 담배, 필로폰, 아편, 코카인으로 도파민 수용체가 줄어들고 민감도가 낮아지면 운동, 독서, 명상, 가족들과 오븟한 대화, 석양바라보기 등으로 올라가는 도파민은 간에 기별도 안가다보니 재미가 없어지죠. 끊고 운동하면 도파민 수용체가 정상화됩니다. 문제는 이게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중간에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삶이 지루하고 재미없죠.
그래서 저는 술은 가족들을 믹서기에 갈아서 마시는 즙이라 생각하고 마시고 담배는 가족들을 묶어놓고 담뱃불로 지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태우시라고 안내합니다. 쾌락의 댓가는 가족이 지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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