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미안해요 (1.♡.48.191)
2026년 3월 22일 AM 02:10
26년도 벌써 넉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생뚱 맞게 25년 이야기냐고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제 인생 최악의 한 해였던 25년을 지내고 이제서야 조금 불운이 걷히는 시기라
후기라고 적고 넋두리 좀 해보려합니다.
그리고 저와 50대를 같이 하는 백수(?)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드리고자고 글로써 넋두리 해봅니다.
"제 인생 최악의 한 해 25년"
저는 역술이나 미신을 믿지 않는 편입니다. (지금껏 점이나 운세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25년 부터는 제 띠가 삼재 시작이라고 하더군요.
25년에 재직 중이었던 회사는 한 달 한 번 내지 안쉬고 주말도 계속 근무했습니다.
(물론 수당을 청구하지도 않았고요.)
제게 벌어진 일을 대강 적어보자면
1월 쓰러짐
새벽에 집에서 화장실 다녀오다 쓰러집니다. (다행히 무릎끓고 쓰러져서 많이 다치지 않음)
바로 응급실 갔고 손가락이 아프다하니, 신경과를 가보라고 합니다.
뒷날 동네 신경외과에서 약 180만원 들여 검사하고 의사는 이상없다고 하는데
진료 후 오후부터 양손 끝이 바늘로 찌르는 고통으로 인해 신경 전문 병원을 갔더니만
디스크가 뛰어나와 척수를 누르고 있고 후방인대골화증이라는 병도 있다네요.
빠르게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학병원을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1월 조직원 권고사직 통보
뭔 이유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제 조직의 팀장을 권고사직 하라고 통보합니다.
하, 결국 팀장은 여기보다 더 좋은 일자리 구해서 6월에 이직을 합니다.
(지금도 왜 관두라고 한 건지 모릅니다. 참 이상한 회사였죠.)
1월 금전 사기 (소액)
참 살다가 뭔 이런 일도 당하네요. 소위 '먹튀'를 당합니다.
다행히 중개플랫폼을 통해서 계약했는데,
업체에 이의제기하니 15일 지나서 자기네는 책임이 없다네요.
각 잡고 기관통해서 진행해보려고 했는데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유야무야 되버렸습니다.
2월 2번, 11월 2번 , 교통사고 4번 발생
근 30년 간 운전하면서 도로에서 사고는 초보때 한 번 인가 밖에 없었는데 올해만 4번이나 발생했습니다.ㅜ.ㅜ
마지막은 제 차 옆에 좀 찌그러졌는데 알루미늄 바디라서 판금도색이 안된다고
직영센터에 대기만 4개월 하고 최근에 입고 시켰네요.
수리만 한 달이 걸린다고 기다리고 있네요.
5월 건강 악화
3월에 대학병원에 검사한 결과 수술까지 할 필요없다고 해서 2년 후 재진료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5월 주말에 일하면서 않아있는데 허리와 양 팔이 어느 순간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더군요.
허리 디스크인가 생각했는데 목을 움직일때마다 그래서, 목인가 보다 싶어 급히 대학병원 진료보니,
수술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7월 중순으로 수술을 예약했습니다.
10월 까지 업무 과부하
팀장은 안 뽑히고 팀원 이탈에 제가 관리하는 팀 두 곳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원이 없으니, 제가 직접 제 몸을 갈아 넣었습니다.
결국 7월 수술을 8월 미루고 다시 10월로 미루고 ㅠ.ㅠ
10월 권고 사직 (해고) 통보
큰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이제 수술 기다리면서 무급 휴가를 내려고 하는데, 관두라고 하더군요. ㅎㅎ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뭔, 말같지도 않은 사유를 대더군요. 직장 생활에 짤리는 건 처음이라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럽더군요.
(7월 부터 제가 수술 미루면서 몸 갈아 넣는 거 뻔히 알면서 참 기분 뭣 같았습니다.)
10월 생애 첫 수술
미뤘던 10월 말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수술이란 걸 제 인생 처음 경험하는 터라, 잘못 될까봐 무섭기도 하고
나 죽으면 가족은 어떻게 하지 라는 쓸데없는 걱정도 했더랬습니다.
(한 네시간에 걸친 목부위 수술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것 말고도 자잘하게 많은데 문제는 자잘한 것들도 제가 살면서 처음 경험해본 것들이 대부분인지라,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7월 쯤 제 인생 처음으로 점을 봤더랬습니다.
부모 운이 없다. (이건 맞는 거 같더라고요. 부모는 제가 아주 어릴 적 이혼 후 각각 재혼했고,
저는 그냥 없는 사람 취급 받으면서 친척집에 더부살이하며 머슴처럼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부터 경운기 몰고 농사일 했습니다.
이 후 학교고 결혼이고 뭐든 다 제가 벌어서 혼자 해결했습니다.)
10월 부터 서서히 운이 풀린다. (과연)
남에게 피해준 적이 없어서 반드시 올해 말 부터 보상을 받을거다. (피해준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상은 못 받고 있습니다.ㅎ)
현 시점에서 점을 평가하자면, 맞기는 개뿔, 제 인생에 이제 점은 없다라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이 이후로 백수생활도 너무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동안의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버려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군요.
다음엔 50대 백수로 구직활동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앞으로 인생 이야기를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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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ebirth
03.22 · 116.♡.148.34
- 그
그래요미안해요
→ Rebirth 작성자
03.22 · 1.♡.48.191
제가 재직하던 회사 중 가장 이기주의자와 기회주의자로 가득 찬 회사였네요. 감사합니다.
- 귀
귀찮아서
03.22 · 211.♡.140.199
고생이 많으셨네요 저는 무엇보다 10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사랑은커녕 친척집에서 머슴처럼 살았다는 표현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래요님에게 애썼다고 잘 해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올 한해부터는 무탈하게 승긍장구하시길 바랍니다!!
- 그
그래요미안해요
→ 귀찮아서 작성자
03.22 · 1.♡.48.191
제 마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절대 가지 않을 겁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과거입니다. 제겐...
- 푸
푸른미르
03.22 · 14.♡.186.98
어우, 글만 봐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험난한 2025년을 겪으셨네요
올해는 팍팍 풀릴 겁니다
- 그
그래요미안해요
→ 푸른미르 작성자
03.22 · 1.♡.48.191
지금 생각해봐도 25년은 정말 제게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일도 가족도.. 감사합니다.
- 문
문스랩닷컴
03.22 · 211.♡.59.215
힘내세요.
요말밖에 드릴게 없네요.
- 그
그래요미안해요
→ 문스랩닷컴 작성자
03.22 · 1.♡.48.191
말 한마디라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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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레이븐
03.22 · 221.♡.189.16
저도 돌아보면 그렇게 꼬이던 해가 있긴 했었어요
올해부턴 좋아지실거에요
꼭 그러길!!
- 그
그래요미안해요
→ 레이븐 작성자
03.22 · 1.♡.48.191
그럴겁니다. 이 글을 적은 이유 중 하나가, 제가 힘들 듯 여러분들도 힘든 시기가 있을 거고 혼자만 힘든 시기를 감내하지 않고 있다고 같이 힘내자고 취지에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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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노련해지는데,
기업은 반대로 지출하는 인건비만 따지게 되네요.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6년 도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