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붉은사막을 적당히 달리고 느낀점과 펄어비스에 바라는점.
야생곰

Lv.1 야생곰 (220.♡.181.26)

2026년 3월 23일 AM 01:26

조회 1,935 공감 0

안녕하세요.

삼성겜보이로 시작해서 현재 플5 까지 게임을 나름 오래 즐겨왔다고 생각하는 야생곰입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콘솔게임에 유독 척박한 환경이었습니다.

PC방이 부흥하며 게임산업이 발달했지만,

닌텐도/소니/세가 등이 주름잡고있는 콘솔시장에서

한국게임을 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정도였습니다.(기억나는건 엑박용 킹덤언더파이어 정도...)

시대가 지나고, 기술력이 갖춰지며 많은 국산게임이 나왔지만

온라인으로 집중된 게임시장의 흐름에 따라,

출시된 게임들도 온라인/모바일 게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몇해전 부터 플스/엑박 등의 콘솔에 꽤 훌륭한 국산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P의 거짓, 스텔라블레이드 등 글로벌 성적도 꽤 좋게 뽑아내는 그런 게임들이었죠.

그리고 최근,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화제를 모으고 있는 붉은 사막이 출시되었습니다.

결과물이 어떻든 콘솔에 국산게임이 나온다는 것에 플스로 예약구매를 했습니다.

주말동안 이것저것 적응하느라 진행은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만,

대략적인 시스템과 조작법, 그리고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생각보다 훌륭한 그래픽 - 플스5로 해서 성능모드가 불가피했지만, 배경이나 마을의 그래픽은 참좋다고 느꼈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요. 나중에 보고 맥용도 하나 더 구매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tv셋팅문제인지, 그래픽문제인지 또렸하지 않고 뿌옇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폰트를 제일 크게해도 70인치 이상의 tv에서 가독성이 않좋습니다. 제가 노안이라기 보다는 확실히 폰트크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동일 콘솔의 고스트오브쓰시마에 비해 거의 50%수준)

  • 나쁘지 않은 액션감 - 적들과 전투 할 때, 꽤 괜찮은 액션감을 뽑아냈습니다. 모션이나 타격감이 괜찮았습니다. 가끔 배경근처에서 스킬을 사용하면 배경과 상호작용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 그런데 생각보다 나쁜 액션감 - 첫번째 보스전을 마쳤는데, 앵글이 보스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타격감이 급격히 나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반 적은 맞으며 경직이 발생해서 때리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보스는 피가 깎이는걸 안보면 때렸는지 막혔는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 다양한 상호작용 - 마을의 NPC와 이야기하는 게 꽤 자연스럽고, 또 뭔가 할 수 있는게 많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레데리2의 분위기도 느껴졌습니다. 그냥 상호작용만 있는건지, 아니면 여기저기 게임에 잘 녹여냈는지 모르겠지만 추후 업데이트만 잘하면 다양한 컨텐츠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뭔가 과한 기술체계 - 기술중에 자연의 섭리? 뭐 그런걸로 당기고 밀고 하는데, 퍼즐 말고는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그걸로 적을 당기고 민다던가, 사물을 움직일 수 있으면 모를까 정말 퍼즐용 말고는 잘모르겠습니다. 좀 더 진행해보면 다른 용도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같은 이유로, 회피모션 같은것도 "구르기"와 "회피"가 따로 지정되어있습니다. 왜 이걸 따로 만들었는지, 챕터1에서는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걸 줄이면 조작법에 대해서도 좀 더 긍정적인 반응이 있지 않을까요?

  • 나쁘지 않은 조작법 - 출시전 부터 조작법에 대해 말이 많았습니다만, 위의 과한 기술체계에도 불구하고, 제가 해보기엔 그렇게 조작법이 문제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게 욕먹을 이유가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위의 다양한 상호작용에 이용된다면 그게 시너지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다음에 있습니다.

  • 몰입하기 힘든 스토리텔링 - 오픈월드 게임이 자유도가 높다고하지만, 어느정도 유저가 몰입할 수 있어야 그 자유도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프롤로그부터 챕터1끝날때까지, 흐름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내러티브?라고 하는게 부족합니다. 초반에 "왜 주인공이여기에 있고,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가" 에 대한 공감이나 몰입이 잘 안되고, 몰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낯선 조작법에 부딫힌다? 좋은 말을 듣기 어렵겠죠.

결론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에 비해 내용적인 측면이 부족합니다.

괜찮은 종이를 구해오고 고급가죽으로 표지를 써서 책을 엮었는데,

써놓은 내용물이 "투명드래곤이 울부짖었다, 크아아앙" 같은 거죠.

저는 붉은사막에서 레데리와 스카이림의 가능성을 느꼈지만

그것은 내용물이 충실히 갖춰졌을때 이야기이죠.

80%밖에 완성되지 않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 같은 상황이라 봅니다.

펄어비스에 바라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니네들 잘만드는 건 알겠다.

  • 근데 스토리텔링이 그게 뭐냐? 똑바로 안하냐?

  • 아직 기회가 있다. 꾸준히 패치 해라.

댓글 (5)

  • AKAI

    AKAI Lv.1

    03.23 · 39.♡.230.128

    ps5 설정에서 120Hz 출력 끄셨나요?

  • 야생곰

    야생곰 Lv.1 → AKAI 작성자

    03.23 · 220.♡.181.26

    프로가 아니라서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내일 한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만환

    만환 Lv.1

    03.23 · 120.♡.223.141

    주말에 PC로 대략 10시간정도 달렸는데 할게 너무 많아서 두번째 보스도 못갔네요

    조작법은 좀 익숙해지긴합니다

    근데 퍼즐이 너무 어려워요

    공략을 안보면 풀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주변에 힌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조작감 상호작용만 손봐주면 지금 보단 높은 평가를 받을겁니다

  • Blue_Team

    Blue_Team Lv.1

    03.23 · 58.♡.186.86

    주말 내내 달렸습니다.

    초반은 mmo 만들다 엎은것이 맞나봐요

    어느시점 지나가니 몰입되더라구요

    이것저것 하다보니 정작 메인퀘는 별로 못했네요

  • 만환

    만환 Lv.1 → Blue_Team

    03.23 · 120.♡.223.141

    젤다 느낌있니다

    핀찍고 가다 이건 뭐야 하고 시간보내고

    지도가 너무커서 엔딩은 볼수 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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