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단 (222.♡.80.154)
2026년 3월 25일 AM 10:35
한달에 한두번 엄마 뵈러 가요.
이달엔 다리 다친 핑계로 겨우 한번.
연세가 90이 훌쩍 넘기셔서 기력이나
총기가 예전만 못하시지만 아직은 자식들과
전화 통화도 하시고 남의 손 안빌리려고
사부작 사부작 움직이십니다. 그런데
어제 가서 뵈니 같은 질문을 자꾸 하시고
같은 얘기를 반복하시네요. 가슴 철렁..
첨엔 엄마 아까 물어보셨쟎아요.
아까 한 얘기쟎아~~~ 하니
"엄마가 그랬어? 노망났나보다.."
ㅠㅠㅠㅠㅠ
엄마 왜 그래~ 하는 마음을 진정하고
요즘 무슨 생각이 많이 나요? 하고 여쭤보니
"응, 학교 다닐 때 생각...
나랑 단짝 준금이랑 학교 다니던 거"
하시면서 그때의 어린 엄마를 얘기 하시는데
표정이 해맑으셨어요.
기력이 없으시니 외출도 안하시고 찾아오는
자식들과 요양사님이랑 주고 받는 대화가
일상의 전부시니 그날이 그날.
추억거리 하나 생기지 않는 일상이니
자꾸 과거로 돌아가시나 싶어서 슬펐습니다.
어린 시절 얘기도 마치 처음 해주는
얘기처럼 하고 또 하시고
그럼 전 또 처음 듣는것처럼 맞장구
쳐드리다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애기가 되시려나보다...
제가 가까이서 돌봐드리고 싶단 생각.
하지만 다른 형제들도 있으니 엄마 집에
자주 가서 놀아드리기라도 하자.. 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네요.
전화 통화로라도 기억을 되살려 드려야겠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마져 잃어버리실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엄마 지금처럼만 계셔주세요.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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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드리셋
03.25 · 223.♡.7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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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단
→ 하드리셋 작성자
03.25 · 222.♡.80.154
그니까요. 어제 너무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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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OOq
03.25 · 111.♡.103.64
혹시 인지선별검사 안해보셨다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가능하니 되도록 빨리 검사하시고 정상치 이하라면 병원에서 추가 검사 후 약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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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즈감자
→ pOOq
03.25 · 112.♡.55.249
저도 추천합니다. 제 어머니도 보건소 검사로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 받으셨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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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단
→ 치즈감자 작성자
03.25 · 222.♡.80.154
초기 진단 받으셔서 약 드시고 계셔요.
염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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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OOq
→ 키단
03.25 · 111.♡.103.64
다행입니다. 약 꾸준히 드시도록 계속 상기시켜 주세요. 약 빼먹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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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단
→ pOOq 작성자
03.25 · 222.♡.80.154
네, 감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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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단
→ pOOq 작성자
03.25 · 222.♡.80.154
네~ 검사 하시고 약 드시고계셔요..
얼마전까진 그래도 현재시점에
가까운 가억력이셨는데
너무 갑자기 변하셔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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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엄
03.25 · 121.♡.65.105
그래요. 지금처럼만 계셔주셔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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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단
→ 인엄 작성자
03.25 · 222.♡.80.154
네.. 더 심해지시지 않기만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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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치매로 요양원에 계시지만.....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은 진짜 너무 ㅠㅠ 그렇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