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보는 귀농 성공사례
농부

Lv.1 농부 (61.♡.255.137)

2026년 3월 25일 AM 11:09

조회 2,684 공감 0

노지부터 스마트팜 그리고 로우레벨 시설원예까지 다하는 입장에서

투자도 해보고 기타등등 다해보는걸로...

주변 귀농인들이라고 하는 분들보면 95%는 연고지입니다. 경주에서 태어났다가 도시일 정리해서 다시 내려오는경우... 이런경우도 사실 50%도 3년 버티기 힘든것같고, 도시 생활 임금이 안나와서 가정내 불화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어릴때 내려오면 지역내에서 이런저런 행사에 얼굴비춰서 시의원 국회의원 시장 등 선출직에게 잘보이면 5~10년이내에 큰사업이 내려옵니다. 5억에 자부담 1~2억정도? 이게 기본적을 보조가 되서 한번 시설이든 노지든 이정도 규모화를 하게 되면 1년에 융자 상환하고 이런거 다빼고 한 6000~8000정도 버는 소득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런경우가 가장 좋은 경우고, 보통 부모가 돌아가실때 큰땅을 물려주거나 자산을 확 늘릴때 이때 한번더 큰 보조를 활용해서 연순이익 2~4억 정도 버는 구조를 만듭니다. 보통 50대 ~60대 남아 있는 농부분들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그럼 지금 들어온 사람들은 어떤가? 하면, 사실 재배로는 큰 의미가 없기때문에 방과후 교사 및 2잡 3잡 그리고 아버지 생산물 직거래 및 가공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재배적으로 자리를 단단히 못잡아서 아버지가 은퇴를 하시는 시기에 맞춰서 난민처럼 변하게 됩니다.

아예 연고가 없으면.. 저는 약 2년정도 당시 실습비나 이런 것도 없었어서 월 30~40만원정도로 기름값정도 하면서 일을 배우러 찾아다녔었습니다. 근데 막상 그걸로는 못배우고 그냥 수확이나 포장같은것만하다가 현타가 왔을때 정부 기관에서 하는 농업 이론교육을 받고, 전재산을 다 털어서 사채를 끼고 어느정도 투자를 받아서 온실을 짓고 농사를 해서 지역에서 작년까지는 가장 좋은 토마토를 생산한다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올해는 그냥 평범한 농장이지만 방토 생산량은 경주에서 1등을 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케이스는 사실 4잡정도하면서 강의도 다니고, 기타 노가다도 하고 직거래도 직접하고, 유통도 한다고 매일 4시간 30분정도 운전하면서 납품다니고, 콩도 어떻게든 하려고해서 2만평정도 임대로 확장하고 그랬는데... 이건 너무 과도한것 같고

제 주변에 온 친구들은 일단 젊고, 성실하지 않으면 안받고 젊은 애들 위주로 가기 싫어도 지역 행사 가면서 정치색은 빼고 그냥 인사하면서 청년 농부라고 부탁한다고 힘들다고 이야기 하고 다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다니다 보니 지역 임대 온실 5개를 들어가서 각각 하고 있는데 나쁘지 않게하고 있고 한명은 지역의 유지의 딸과 결혼하는 등 방법으로 귀농을 적당히 버텨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인건비도 많이 지출해서 어떻게든 생활비를 줄때도 많았고요... 대신 제가 참 이게 뭐하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지나와보니 21년도에 아무것도없던 맨땅에서 제가 2만평정도 농사 짓고 제자들이 1.2만평 노지농사를 짓고 조금씩 늘려가려고 해서 올해는 노지 농사를 포기하시는 어르신들 땅을 2만평정도 추가로 나눠서 받을것같습니다. 아직도 못하긴 하지만 그냥 하우스에서 노지 까먹는건 돈을 대고 장기적으로 우리 면적 모아서 트렉터및 노지에 필요한 장비 보조사업 만들어달라고 하고 있고요...

하우스도 0에서 제가 3000, 제자들 400 400 800 800 이렇게 늘어나서 그래 그냥 울면서 씨를 뿌렸지만 적어도 6가정은 뭔가 미래가 생겼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하우스를 지을때 꼭 본인이 최적화해서 절대로 비용을 절감할수 있는 방향을 만들고 우리도 뭉쳐서 연료비 종자비 기타 농비를 보조사업으로 따내기 위해서 노력하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존 작목반 형님들이나 노지 하시는분들도 지나가면 침을 뱉는 분도 많고 소송이나 민원 고발도 많습니다. 전부 무혐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올해부터는 사람들이 덜 괴롭힌다 싶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저는 마음이 너무 상한 상태로 올해는 좀 쉬고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야생에 던지면 제가 많이 성장하겠지 싶었는데, 성장은 하지만 그 성장이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할지 몰랐습니다...

댓글 (15)

  • ㅡIUㅡ

    ㅡIUㅡ Lv.1

    03.25 · 27.♡.50.36

    뭔가 성장의 고통을 겪으시는듯 하면서도

    짐작할수 없는 고통임을 인지하기에

    그저 힘내시라는 말밖에요…

  • 농부

    농부 Lv.1 → ㅡIUㅡ 작성자

    03.25 · 61.♡.255.137

    제가 너무 크게 시작해서 그래요....

  • 애기귤 Lv.1

    03.25 · 106.♡.81.65

    대단하시네요 저는 귀어하고싶은데 자신이없어서ㅎㅎ

    새우노지양식하고싶더라고요

    아쿠아포닉스도 관심있긴한데 어려워보여서ㅎㅎ

  • 농부

    농부 Lv.1 → 애기귤 작성자

    03.25 · 61.♡.255.137

    양식장은 지금 포화상태라 나오시려고 하시고, 아쿠아포닉스는 돈을 절대 벌수 없습니다.
    낚시배 같은 형식으로 하시는 귀어분들이 지역내 텃세만 이겨내면 직거래로 돈이 된다고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 텃세가 옆집 아들이 들어와도 조지고 본다는 뱃사람 인심이라고... 농사는 자기 땅에서 자기가 기르니까 그래 니가 알아서 하면 되지 인데, 어업은 그냥 남이 잡으면 내가 못잡으니....

  • 애기귤 Lv.1 → 농부

    03.25 · 106.♡.81.65

    그렇군요... 근데 농사는 땅이 절대적일테니...

  • 농부

    농부 Lv.1 → 애기귤 작성자

    03.25 · 61.♡.255.137

    맞아요 농사는 자기땅이라는 소유물이 자기를 보호해주기때문에 사실 텃세라고 해봤자 내땅에서 내가 안나가면 어쩔껀데 이러면 되요 ㅋㅋㅋ

  • 알카노이드

    알카노이드 Lv.1

    03.25 · 58.♡.60.213

    장인, 장모님도 노년을 위해 시골로 들어가셨는데 거기서 보니 중간상이 돈 더 잘 버는거 같습니다.

    저렇게 하우스 만드는데 돈 들이느니 그냥 저장시설 만들고 거기에 보관 잘 하다가 철지나서 물건 없을때 팔면 차라리 돈 되겠더라구요.

  • 농부

    농부 Lv.1 → 알카노이드 작성자

    03.25 · 61.♡.255.137

    감자가 그런데 이것도 돈이 좀 필요해서 수매하려면....

  • 알카노이드

    알카노이드 Lv.1 → 농부

    03.25 · 58.♡.60.213

    어... 장인, 장모님 계신곳은 감자는 아니고 마늘..

    뭐, 말씀하신것 처럼 기본 자본이 필요하긴 하죠...

    들어가는 자본&노동 등에 비하면 이쪽이 더 나아 보이더라구요..

  • 비오는날 Lv.1

    03.25 · 1.♡.229.179

    와.. 귀농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식량자급을 위해서는 농업이 좀 괜찮아졌으면 좋겠는데 참 어렵네요. 그렇다고 대기업 들어가는 건 절대 막아야하구요. 땅 다 해먹고 식량쥐고 흔들고 난리날꺼니까요. 중간상 해결하고 그놈의 텃세를 어떻게든 막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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