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Lv.1 하늘색 (222.♡.33.240)

2024년 5월 12일 PM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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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중입니다.

몇 번 악성민원인이 있을때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다행히 요 몇 일은 별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에 근무했던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그 분 일을 적어볼까 합니다.

몇 번 언급했지만 관리사무소는 세대안에 있는 것들을 해주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런데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고 크게 신경안쓰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어찌되었든 세대 안에 있는 일들을 처리해주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안해드리는 일들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안해주는 일인데 해주는 경우가 많은 건 전등 스위치나 벽콘센트를 교체 해주는 일(이것도 나중에 한번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단순 갑질 문제가 아니고 전기 공사 사업법 관련으로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화장실이나 주방, 현관 전등 교체, 양변기 뒤쪽 탱크 안에 볼탑 교체, 싱크대 수도꼭지 교체, 화장실 샤워기 교체등 해주는 건 많은거 같은데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 있네요.

안해주는 일들은 저희도 다른 일을 해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혹은 일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일들입니다.

거실 전등이라던가(거실 전등은 무게도 있고 천장 석고 보드가 아니라 석고 보드 뒤에 나무 기둥을 찾아서 나사를 박아야하는데 잘못 박거나 무게가 나가는 전등일 경우 떨어져서 사람 다치거나 유리 같은 것이 깨지면 감당이 안됩니다.)

베란다쪽 수도꼭지(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배관 상태를 장담하기 힘든데 교체하려고 잡고 풀다가 벽안쪽에서 배관이 끊어지면 사고 수습과 벽 뚫거나 해서 보수 해야하는데 그것도 감당이 안됩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건 스위치나 콘센트를 사다 놓으면 교체해준다고 말했는데 세대 안에 모든 스위치와 콘센트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한 일(솔직히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른 일을 하지 못합니다.)

이런 것들이 있는데 보통 이유와 함께 설명해도 안들으시죠. 또 수전의 경우 싱크대나 샤워기를 해줬는데 베란다쪽을 안해준다고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다른 아파트는 해주던데 전에는 해주던데 다른 직원은 해주던데 라면서 억지 부리고 욕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설명해도 안들으시죠.)

전등도 마찬가집니다. 다른 등은 갈아드렸는데 거실은 안갈아준다는 거에 위에 수전과 같은 반응이신 분이 많습니다.

원칙적으로 전부 안되는 걸 해드린건데도 말이죠.

서론이 길었는데 전에 근무할때 자주 전화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이셨던 이유가 당시 경리직원분이 그 아파트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이셨고 안되는 건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시는 분인데 

몇 번 거절당하고는 그 분을 피해서 전화하셨죠. 

그분 근무시간을 피해서 당직자가 근무하는 평일 야간이나 주말 시간에 전화해서 안되는 걸 해달라고요. 뻔히 노리고 전화하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저희 입장에선 해주는 일이라도 야간이나 주말에 해드리는 건 솔직히 좀 짜증나는 일인데 노리고 전화하는게 눈에 보이니까 더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당시 같이 일하는 당직자 분이 거절해서 이야기가 길어지거나 귀찮은 민원 만드느니 해주고 말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대부분 해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때문에 다른 당직자가 전화받으면 욕을 더 먹었죠. 그 분은 그 아주머니뿐 아니라 다른 분이 전화해도 항상 안되는 걸 별말 없이 해드렸고 다른 당직자는 상황을 모르니까 못 해드리는 것을 못 해드린다고 말하면 이때부터 악성 민원으로 변하는 겁니다.

그 아주머니는 이것만 해도 얌체같고 싫은 일인데 그 분 나름 미안한지 그 집을 갈 때마다 먹을 것을 주십니다.

가끔 캔커피나 음료를 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그 분이 주시는 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간식이나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유통기한이 2년도 더 지난 한라봉 초콜릿 손바닥만한 것 한상자였습니다.) 김치(라고 말은 하시지만 김치 속이라고 해야하나 무생체랑 양념만 되어 있는 그것) 그것도 딱봐도 오래된 것

이런 것들 이었습니다. 물론 받아와서 먹는 사람은 없기때문에 처음 몇 번은 거절했지만 밖으로 쫓아오셔서라도 가져가라고 무조건 가져갈때까지 주셔서 나중에는 그냥 받아서 몇 주 있다가 버리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약간 악의를 가지고 주셨다기 보다는 무언가 쥐어줘야 할 거 같은 느낌 + 본인 집에서는 안먹는데 버리긴 아까우니 처리한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아주머니는 악성 민원인까지는 아니었긴 합니다.

이유없이 화를 내지도 않고 억지를 부리시지도 않으셨거든요. 거절 당하면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래요?"라고 하시곤 다른 사람이 받아서 해줄때까지 몇 일 간격으로 전화하시는 정도였죠.

그리고 그걸 해주는 당직자가 양쪽조에 한 분씩 계시는 데다가 이젠 언제 전화하면 해주는 사람이 받는지 아셔서 대부분 한번 혹은 두번 전화로 해결해셨거든요.

뭐 엄청난 악성 민원인분도 아니셨고 약간 얌체같아서 싫은 거지. 화가 나서 잠도 안오거나 그런 일을 만드시는 분은 아니라 평소보다는 순한 맛이긴 하네요.

가끔 제 첫 직장인 당시 신축 대단지였고 갑질이나 그런 기사도 많이 났던 곳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 그건 솔직히 조금 겁이 나기도 합니다.

어느 지역인지 그런 것들을 알 수 없게 최대한 노력하긴 합니다만 이런 기사가 있었다 이런 일이 있었다 라는 걸 적으면 아는 사람은 알것같기도 하고

(그 아파트가 그 지역 시설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기도 했고 같이 근무하던 분 가족이 교사 셨는데 그 아파트 옆 학교도 악성 민원 때문에 사람을 구할수가 없어서 같은 지역이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찾아서 교사를 구해와야할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전동네에서 부터 다른 분 글에서 거기 사시는 분들 도 몇 분계셨고 그 아파트 살면 이부분 좀 불편하겠더라 라는 댓글에 한 2~3분께서 달라 붙어서 그게 뭐가 불편하냐라던가 굉장히 물어뜯으시는 것처럼 댓글을 달고 자기들끼리 그 아파트 사냐면서 인사 하는 걸 보고 와… 편견이긴 하겠지만 그 아파트 사는 사람들 답다…라고 느낀 적도 있거든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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