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Control (61.♡.80.55)
2026년 3월 27일 AM 07:08
유시민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건 2002년 무렵의 어떤 인터뷰입니다.
경선에서 이인제를 눌러 이긴 노풍(광주 경선의 그 폭발적인 함성!!) 이
지방선거의 패배 때문에 점차 사그러들던 무렵,
후단협이 움직이고 심지어 후보 교체론까지 나올 때
유시민이 플레이어로 참전 선언한 인터뷰입니다.
(아래에 영상을 보시면 그때 이미 마흔을 넘긴 나이였지만 지금에 비해
무척 젊은 시절의 유시민을 볼 수 있습니다.)
운동권 선배들이 대학 안 나온 노무현을 무시할 때,
'나도 나름 서울대 나왔고 서울대에서 똑똑하다는 평을 받는데,
그런 나도 노무현 밑에 들어가 노무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
이런 걸 그 잘난 운동권 선배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시 저는 정치에 별 관심 없는 냉소가였는데,
유시민의 저 말에는 무척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0대 시절 너무나도 유명한 '항소 이유서'와
법정에서 마치 전두환이 앞에 있는 양 쏘아보던 유시민의 그 눈빛이 떠오릅니다.
유시민은 작가로서도 무척 훌륭하지만,
20대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치 현장에서
가장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낸다는 점이 저한테는 가장 훌륭한 점입니다.
예순이 훌쩍 넘은 지금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지인들에게 이따금 말합니다. 정치에 대한 내 생각을 알고 싶으면
유시민의 말을 들으면 된다. 98%가 내 생각과 일치하니까(2%는 양념 정도랄까).
아니, 제가 모호하게 생각한 부분을 훨씬 훨씬 더 명료하게 전달합니다.
유시민은 우리 시대의 축복입니다. 그는 저보다 10년 이상 선배이지만
그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저한테는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ABC론을 들고 나왔을 때 허지웅은 '어른'이 왜 그러냐며 유시민에게 훈수를 뒀습니다.
하.. 저는 저 말이 얼마나 우리 사회를 좀먹는 클리셰인지.. 다시금 개탄했습니다.
유시민은 '어른' 행세를 할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른인 척 굴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용서하고.. 뭐 그런 거..
그는 언제나 청년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프론티어에 서지요, 적당한 타협이 없습니다.
진보의 프론티어라는 말이 아닙니다.
민주적 국민정당이라는 이해찬의 꿈을 실현하는 전장에서의 프론티어.
지금도 그렇습니다.
'누가 조국의 가는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라'라는 싯귀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관악(서울대)이 수구적 마인드로 가득찬 곳이 되고 말았지만
아무튼 예전에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 뭐 싯구야 그렇다고 치고,
저는 저 말을 이렇게 비틀고 싶습니다.
'누가 민주적 국민정당의 가는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유시민을 보라.'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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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걷기
03.27 · 211.♡.9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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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indControl
→ 하늘걷기 작성자
03.27 · 61.♡.80.55
아 그렇군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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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걷기
→ MindControl
03.27 · 211.♡.97.42
감사합니다.
저 인터뷰를 보고 가슴이 뜨거워진 청춘들이 많았죠.
그 청춘들이 지금 민주당을 가장 강력히 지지하는 4050이 되었고요.
유시민은 더 현명해졌지만 뜨거움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 그
그린파파야123
→ 하늘걷기
03.27 · 106.♡.201.51
제가 그 청춘들 중에 한명입니다 ㅎㅎㅎ
강성 이미지 때문에 지켜만 보다가 노짱 지지하는 저 발언을 보고 지지하지 않을 수 없었죠.
진짜 겸손하고 멋진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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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술연필
03.27 · 59.♡.137.219
멋진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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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커먼사각
03.27 · 61.♡.112.12
허지웅 씨는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있더군요. 쥐색히 뒷구멍을 핥겠다던 그 알량한 깜냥이 어디 가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소위 지식인이라는 것들 중 가장 역겨운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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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zan
03.27 · 1.♡.36.102
어제 질문들을 보고 좀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 지친 기색도 보여서 더 마음이 안 좋았네요.
들을 욕 안 들을 욕, 알지만 더 더 직설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애써 삼키면서,
아닌 척 한번씩 웃을 때 그 분노를, 그리고 이제 나이들어 그만하고 싶지만 또 나서야 하는 운명을,
참으로 미안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지치셨고 나이 드셨어요.
그를 이어줄 인물이 없다는 사실이 무척 슬픕니다.
지친 유시민을, 좀 내려놓을 수 있게 좀, 누군가 인물이 있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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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커먼사각
→ zzzan
03.27 · 61.♡.112.12
남은 일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유작가님은 낚시나 하시게 보내드리는 때가 오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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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밀요원
→ zzzan
03.27 · 121.♡.209.232
그러게요 때가 되면 인물이 나오겠지만.. 우리 다음 시대의 현자가 누가 될지 걱정입니다. 유시민과 김어준을 이을 만한 혜안과 기개를 가진 인물이 나타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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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슬리아
03.27 · 220.♡.25.200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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