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티노올 (106.♡.212.82)
2026년 3월 27일 AM 09:32
24년 12월 3일... 회사에서 명운을 걸고 진행하던 거대 배터리 소재 프로젝트를 접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주요 멤버들과 그동안 수고했다, 술 한잔 기울이며 암울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날이었습니다.
술기운에 추운줄도 모르고 집까지 걸어가던 그 때, 올림피아드 참가로 해외에 나가있던 아들에게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아빠,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난거에요?"
처음에는 아들이 인스타 쇼츠라도 잘못보고 전화한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회사생활 최악의 암흑기와 윤XX 때문에 그날을 기점으로 제 직장생활은 급꼬이게 되었습니다.
25년 상반기, 무수히 많은 경력 채용에 도전하였으나, 서류통과는 말 그대로 "0"인 상황...
하필이면 제 주경력이 사업개발이었고, 그 시국에 사업개발을 계획하던 회사도 다 접는 판국에 취업이 될 리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눈칫밥 먹으며 버티던것도 한계.. 25년 5월에 협력사의 제안으로 스타트업에 들어가게 됩니다만, 월급 나오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버텨봤습니다.
그런데 내가 정말 간절히 원해서 들어간 회사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간 회사에서의 마음가짐은 참 다르게 되더군요. 월급엔 감사했지만 집중을 못하게 되었고 저와 회사 모두를 위해 다시 한번 이직에 도전하게 됩니다.
25년 하반기, 약 50군데 지원끝에 2번의 면접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낙방...
특히 1곳은 5개월간의 채용 프로세스가 진행되어 피가 마르는 경험을 했네요... 불합격 통보땐 정말이지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25년 12월을 기점으로 점점 원하는 채용 공고가 나오게 되고 26년 3월까지 5군데에서 면접 기회를 얻어 그중 한곳에서 최종 입사 제안을 받고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이전 프로젝트와 성격이 비슷한 일이 있는 회사여서 적응도 비교적 수월할 것 같구요.
약 1년 3개월의 구직생활, 특히 40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150여군데 경력 지원 끝에 겨우 구사일생하게되었습니다.
밖은 여전히 춥고, 또람프 때문에 채용시장은 또 얼어붙을까 걱정이네요.
다들 어려운 상황이시겠지만 정신 붙들어 매시고, 이 어려운 시국에 함부로 이직 결정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울 자린 봐가면서 이동해야할 것 같네요.. 특히 40대 동지분들 ㅠ_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55)
-
마마이너스아이
03.27 · 61.♡.139.51
-
하하드리셋
03.27 · 223.♡.52.109
고생하셨습니다
지금은 젖은 낙엽과 같이 바닥에 딱 붙어서 쓸어도 안쓸려야요 ㅠㅠ
-
PPWL⠀
03.27 · 119.♡.25.76
고생하셨습니다. 축하해요.
-
CClarity
03.27 · 211.♡.150.125
30 ~~~~~ 40
갈수록 점점 서류광탈이 높고 면접가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더라구요...
있는 공고들도 (대리급 / 과장급) 채용에 이미 컷 되죠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
기기로로다
03.27 · 118.♡.15.182
맘고생 많이 하셨을텐데 축하드립니다. 단단히 뿌리내리고 자리잡으세요 ^^
- 광
광지하은
03.27 · 123.♡.120.153
맘 고생 많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제 40대 후반에 진입 했는데 이런글 보면 공감이 많이 되네요
- 문
문없는문
03.27 · 115.♡.177.243
축하드립니다. 소득크레바스 때 까지 장수하시길 기원합니다!
-
잡잡초
03.27 · 218.♡.67.92
멋지네요. 저도 1년 정도 방황해본적이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축하합니다!
-
아아는오빠야
03.27 · 220.♡.38.60
토닥토닥~~~ 오랜시간 고생한 만큼 잘 적응하시고 성취감 느끼시는 시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 A
alchemy
03.27 · 27.♡.242.71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축하 드립니다.
더욱 가열차게 일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