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shine (61.♡.87.225)
2026년 3월 28일 PM 09:36
오늘 점심을 혼자 먹게 되어서 추어탕을 먹으러 갔었는데
메뉴를 보니 백세주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 때 백세주가 엄청 유행일 때가 있었거든요 ㅎ
그 시절 생각도 나고 혼자 먹으면서 한 잔 곁들이자는 생각에 시켜보았습니다.
어릴때 막 부자는 아니었어도 어렵게 크지는 않았어서 돈을 모으는 습관 자체가 없었습니다.
아마 제 생각에 그것보다는 성향 자체가 탕진좌라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다 쓰고 없으면 안쓰고 그렇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식들 기르면서 정말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이 세상 어디에도 저를 도울 사람은 없다라는
깨달음이 심지어 가족이라도 돕지 못한다는 생각이 어느날 왔습니다.
척박하게 일하면서 번돈 거의 쓰면서 살았는데 아 이렇게는 안되겠구나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돈을 모으기는 해야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날 적금 같은것을 들었습니다.같은날 연금보험도 하나 들었고요.
납입기간이 15년 정도 되는 상품이라 불과 삼사년 전 납입만기였고 내년에 찾을 수 있는
상품인데 그래봐야 200차이가 나길래 먼저 찾았습니다. 주식투자해서 200은 더 벌지 않을까 싶어서요 ㅎ
그 노고와 성실에 대한 자축을 하고 싶어서 오늘 백세주를 시킨 것도 있습니다 ㅋㅋ
이제는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 있으면 나름 소소하게라도 반드시 기념하고 경계를 넘어가려고 합니다. 어릴때는 왜 어른들이 저렇게 매년 오는 생일 매년 오는 기념일등을 저렇게 챙기고 사는걸까 이해하지도 못하고 싫어하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살아냄이라는 과정에서 그 경계들을 잘 넘어가고 하는 일들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기념을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등을 지키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요.
젊은 시절 타인을 만나는데 공을 많이 들이고 시간도 많이 썼지만 이제는 저 자신을 만나고
들여다보는데 더 공을 들입니다. 부족함과 결함 또한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동기가 되었다는 점을 감사하며 낮술 한 잔 했습니다ㅎㅎ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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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극백곰
03.28 · 114.♡.188.135
- S
someshine
→ 남극백곰 작성자
03.28 · 61.♡.87.225
ㅋㅋㅋ 언제 먹어도 맛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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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현
03.28 · 211.♡.164.238
저도 대출 다 갚고 저축한 돈이 한 푼도 없는 사실에 좌절하긴 했지만 악착같이 돈 모아서 지금은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ㅎ 빨리 종전이 왔으면 좋겠네요. 추어탕 기분 좋게 맛있게 드세요^^
- S
someshine
→ 수현 작성자
03.28 · 61.♡.87.225
고생하셨습니다. 너무나 잘해나가고 계시고요.
대출 떠올려보니 그나마 직급이 조금 올랐을 때 저도 대출 갚느라 점심 먹을 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ㅎ
그런데 아래 직원들하고 밥먹으면 그때만해도 윗사람이 다 내야 해서 몇 번은 약속 있다고 하고
굶고 혼자 멀리 공원으로 산책가고 했습니다. 밥사준건 아무도 기억해주지는 않더라고요 ㅎㅎㅎ -
수수현
→ someshine
03.28 · 211.♡.164.238
ㅠㅠ 이제는 본인만 생각하세요 ㅎㅎ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emo:moon-emo-005.gif}
- S
someshine
→ 수현 작성자
03.28 · 61.♡.87.225
ㅎㅎㅎ원래는 본인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릴땐 20대 정도만 화려하게 살다 죽는줄 알았습니다. 50대 그런날은 오지도 않는 줄 알았거든요. 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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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때 먹는 추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