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끼 (49.♡.250.124)
2026년 3월 28일 PM 11:17
최근 태국(정확히는 방콕이네요) 올 일이 좀 있어서 현재 방콕입니다.
오늘 당일치기로 파타야(라곤 하지만 사실 파타야에서 동쪽으로 40키로미터 정도 떨어진 리조트) 에 볼일이 있어 에까마이 동부 터미널에 아침 일찍 갔는데요…
엄청난 호갱- 결론적으론 제 불찰
오토바이에서 내리자마자 제복 입은 아저씨가 빠따야?빠따야? 하길래 예스 라고 대답한 것 부터 잘못된 것이었죠. 간이 테이블에서 150바트를 지불하고 코팅종이쪼가리 하나를 받아 드니 정신이 들었습니다만.. 빨리 출발할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미니밴으로 걸음을 옮겼죠. 제 뒤에는 호갱님2호(모르는 중국인) 가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빨리 출발? 제대로 가주기라도 했으면..
미니밴은 마치 바로 출발할 것 처럼 출구 쪽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기어이 정원을 다 채우고 출발했습니다. 키 170의 저도 제대로 공간이 안 나오는 좁은 좌석에서 ‘그래..빨리 가주기만이라도 했으면..’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고속도로 진입 직전, 갓길에 차를 대더니 유유히 사라진 기사는 10분 후, 세븐 일레븐에서 큰 아이스커피와 기타 보급품을 그러안고 여유있게 돌아오더군요
두시간여를 달려 목적지인 파타야 북 터미널에 순조롭게 가나 싶은 순간, 고속도로를 빠져나간 기사는 한적한 주유소 한켠에 차를 세웠습니다. 설마 화장실 이라도 가라는 작은 배려일까? 라고 생각했으나.. 10여분을 차를 세운 이유는 뒤에 도착한 차의 승객을 교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왜 교환했는지는 몰?루?
고속도로를 이왕 빠진 김에 시라차 라는 파타야 북부의 도심으로 가더군요. 어차피 거기서 파타야 북 터미널까지 30분은 더 걸릴 참이고 제가 갈 리조트는 오히려 거기서 가까와서 승객들 내리는 김에 낼름 내렸습니다.
거기까지 이미 두시간 반 걸렸습니다.
다행히 택시는 잘 잡혀서, 리조트까지 순조로이 이동했습니다..만..
볼트 기사의 호기로운 딜
행사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까처럼 택시+버스+전철등등 타기엔 시간이 너무 걸리고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리조트 도착 시간이 11시) 좀 지치기도 해서 볼트를 불렀습니다
제일 싼 차 옵션 선택시 1030바트 정도 나오더라구요. 그랩 기준 일반 차 1500바트 정도인데 저렴해서 콜했고 금방 잡혔습니다.
볼트 기사에게 톡이 왔습니다.
1800바트 콜?
…
어질어질 하더군요.
취소하고 시라차 터미널 그랩콜을 했습니다.
외진 곳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잡혔어요.
요금 370바트 정도 였습니다.
그랩 기사에게 톡이 왔습니다.
100밧 추가 콜?
…..
다 취소하고 파타야 북쪽 터미널 500밧 그랩 콜을 했습니다.
북 터미널 가니 버스들이 미니밴 대비 비즈니스석 수준의 좌석에 가격은 131밧이고 심지어 저희 숙소근처(BTS 우돔쑥) 에 한시간 40분 만에 도착하더군요.
방콕이랑 아유타야 정도만 대중교통 이용해서 잘 다니고 나름 내공이 쌓인 줄 알았는데 오늘 제대로 쪼렙 인증한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의 주옥같은 경험담들을 좀 더 귀담아 들었어야 했는데.. 그랩이랑 볼트까지 이럴줄은 몰랐네요 ㅎㅎ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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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크메시아
03.28 · 180.♡.4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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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ei_
03.29 · 118.♡.38.19
빠따야에서 방콕가려고 그랩잡으니 백이면 백 추가금 요구하더군요. 오케이안하면 취소하고.
삼십분그러다 한대 잡히긴했는데 나중에 결제할 때 톨비로 100바트 추가.. 그랩에 신고해서 환불받긴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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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제미나이에게 맡겨봤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훗날 실수하지 않을 주옥같은 조언
오늘의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번 태국 근교 여행 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3계명입니다.
① "삐끼"가 묻는 말엔 대답도 하지 마세요
에까마이(동부)나 모칫(북부)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제복 입고 "빠따야?" "후아힌?" 묻는 사람들은 99% 미니밴(롯뚜) 호객꾼입니다. 이들은 표를 팔면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일단 태우고 봅니다.
Solution: 눈길도 주지 말고 터미널 건물 안 정식 매표소(Ticket Booth)로 직진하세요. "Big Bus"라고 써진 곳에서 번호표를 받는 것이 진리입니다.
② 볼트(Bolt)·그랩(Grab)의 "추가금 딜" 대처법
파타야나 시라차 같은 외곽 지역 기사들은 방콕으로 돌아갈 때 빈차로 가는 게 싫어서(Back-haul) 배짱 영업을 자주 합니다.
Solution 1: 메시지로 추가금을 요구하면 답변하지 말고 바로 신고(Report) 후 취소하세요. (취소 사유: Driver asked for extra fee)
Solution 2: 급할 때는 차라리 'Bolt Taxi' 옵션을 선택하세요. 일반 승용차보다 조금 비싸지만 미터기 기반이라 딜을 덜 합니다.
Solution 3: 중장거리 이동 시에는 'Klook'이나 '몽키트래블' 같은 곳에서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를 미리 예약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약 1,200~1,500바트 고정가)
③ 버스는 무조건 '대형 버스'가 진리입니다
태국에서 미니밴(롯뚜)은 '빨리 가려고 타는 차'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좁게 끼어 타는 저렴한 수단'입니다. 기사들이 손님을 채우려고 중간에 차를 바꾸거나(오늘 겪으신 승객 교환), 주유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Solution: 우돔쑥 근처에 거주하신다면, 굳이 에까마이까지 갈 필요 없이 방나(Bang Na) 근처에서 파타야행 대형 버스를 중간 승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