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K (175.♡.67.166)
2026년 3월 29일 AM 01:25



열쇠를 잃어버렸습니다
업무관련이라 아주 자세히 말할수는 없지만
말하자면 서버실 키를 잃어버린겁니다
그것도 키 하나로 여러 군데의 서버실 자물쇠를 여는 그런 키를요 ;;;;
이걸 어떻게 조용히 해결하고 싶어서
여러 열쇠 업체들을 찾아갔지만
한 장소도 아니라 모든 장소의 키를 하나로 제작 하는 건 다들 무리 랍니다
요즘 사용하지 않는 특수한 자물쇠인데다가
요즘은 다들 도어락을 사용하고
힘들게 열쇠를 깎느니 잠금장치 자체를 아예 바꿔버린다고
자물쇠를 다 뜯어서 열쇠를 파야 하는데
요즘 그런거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할 거면 잠금 장치를 다 뜯어내고 제작해야 한다네요
비용도 적지 않고요
열심히 구글링 한 결과
을지로에 열쇠 장인 선생님이 계시다는 정보를 찾았습니다
보통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여분의 키를 만들려고 찾아간다고 하네요
상호도 없습니다
그저 을지로 열쇠장인으로 불리우십니다
첫 사진의 열쇠 가판대가 간판 같은 거고요
두번째 사진의 건물안의 작은 작업실이 있습니다
제가 가니까 아마도 저 빌딩의 관리자 이신거 같은 분이
열쇠 때문에 왔어요? 라며 알아보십니다 ㄷㄷ
작업실에 노크를 하니 대략 일흔은 훌쩍 넘어보이시는 어르신이 나오십니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가지고간 자물쇠 하나를 보여드리며 열쇠 제작이 가능한지 여쭤보니
일단 줘 보세요 하십니다
한 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얌전히 앉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쉬운 작업이 아닌거 같습니다
자물쇠 자체가 좀 특수제작 된거라
옆에서 보기에도 여간 까다롭고 복잡한 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 뜯어내고 분해해서 구조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모양대로 깍아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연신 아 이거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네 하시며
고민하셔서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그저 숨죽이고 다소곳이 기다릴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속으로 선생님 제발 !! 선생님 제발!!을 외치면서요
열쇠를 분실한 제가 대역 죄인입니다 ㅠㅠ
30~40분 정도 그렇게 작업하시고
아 이제 알겠다 라고 하시며 확신의 눈빛을 보내십니다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그렇게 새로운 열쇠가 만들어 졌습니다 ㄷㄷ
여분키도 두 개 더 만들고요
그리고 가격을 여쭤보니...
말도 안되는 가격을 말씀하시길래
한동안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멍했습니다
얼마인지는 얘기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다른 열쇠 업체에서 말한
비용에 비하면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입니다
한시간이 넘게 작업 하시는 걸 옆에서 봤는데
그 정도만 드려도 되나 싶어서 두배 더 드렸습니다 ㄷㄷ
뭔가 돈 때문에 일 하시는게 아니신 거 같기도 합니다
요즘에도 이런 장인 (匠人) 있구나 싶었습니다
혹시 열쇠 깍을일이 생기시면 찾아가보세요
을지로 5가 입니다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이렇게 급 마무리 하겠습니다 ;;
댓글 (17)
- 모
모두
03.29 · 110.♡.115.235
-
농농약벌컥벌컥
03.29 · 211.♡.184.190
을지로? 해서 바로 알아봤습니다. 너무 유명하신분이죠 레전설 ㄷㄷ
- 푸
푸른미르
03.29 · 14.♡.186.98
정말 고인물의 대표격이신 분이군요 ㄷㄷ
-
국국수나냉면
03.29 · 118.♡.24.76
아,,,네오가 메트릭스와 담판을 짓던....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쫄깃했습니다. 해피엔딩이라 다행입니다.
-
Ccoffee
→ 국수나냉면
03.29 · 223.♡.91.54
메트릭스에 나오시는분 같아요..키메이커라고.. ㄷㄷㄷ
-
이이루리라
03.29 · 58.♡.94.201
잘 해결되어 다행입미다.
찾아보니 아주 유명한 분이시군요~
-
동동동동대문을열어라
03.29 · 115.♡.59.108
방산시장 뒤편이군요. 청계천 따라 있던 시계골목, 소방용품, 철공소 등 점점 재개발로 사라지는 중입니다. 사장님들이 연세가 드시기도 했고 이제는 꼭 오프라인에서 장보는 세대가 아니니까요.
-
대대로대로
03.29 · 222.♡.13.28
어느 연예인이 나와서 해준 얘기 중, 어린 조카의 귀에 장난감 총 플라스틱 총알이 들어갔는데
찾아간 모든 병원에서 귀에서 입까지 절개를 해야한다고 말할 때
잠깐만 기다리시오, 라며 직접 만든 도구로 3분 만에 빼줬다는 노 의사 얘기가 떠오르는 에피군요.
-
LLuBu72
03.29 · 113.♡.156.217
그리고 잊어버린 열쇠를 찾았다라는 후편을 기대해봅니다..😁😁😁😁
-
진진로제약
→ LuBu72
03.29 · 183.♡.195.82
ㅋㅋㅋ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사진속에서 고수 느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