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잡설] 최근 민주당 내 상황에 화가나 술을 마시다가 쓰는 잡설입니다.

Lv.1 프로이트 (211.♡.46.91)

2026년 3월 29일 AM 01:40

조회 2,758 공감 0

우리가 사실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우리의 선택권의 한계와 그 결과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2022년 대선 때에도 꿈쩍 않던 친낙계 의원들.

이재명 당시 당대표가 단식으로 건강이 위험할 때,
체포동의안을 빌미로 공천권을 거래하려 했던 사람들.

비명횡사라는 말을 만들어가며
이재명 대표를 독재자 프레임으로 몰아세웠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걷어내기 위해
24년 총선 때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하나하나 따져 가며 당내 경선과 공천 과정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결과에 나름 만족했습니다.

총선 이후 이재명 대표가 연임을 하며 민주당을 이끄는 동안,
내란의 과정을 겪고 그것을 조금씩 수습해 나가는 동안,
꽤나 큰 효능감을 느꼈으니까요.

그리고 윤석열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펼쳐지던 그때,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도 하나가 되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이탈자도 거의 없이 대선을 치렀습니다.

물론 득표율을 보고 대한민국의 현실에
살짝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어찌 됐든 하나 된 민주당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재명이 국회를 떠나 행정부의 수장이 된 직후부터
민주당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당대표 선거.

아마 많은 지지자들이 그때부터
민주당 의원들에게 다시 실망감을 느끼기 시작했을 겁니다.

저는 그 당대표 선거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정청래 의원, 박찬대 의원 모두
이재명 대표 아래에서 정말 열심히 했던 인물들이고,
누가 되더라도 당원의 뜻을 존중하며
정부를 강하게 뒷받침할 사람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짜장이냐 짬뽕이냐 같은 취향 차이일 뿐,
누가 되든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죠.

후보 등록 직전까지는 말입니다.

축제가 될 것이라던 당원들의 기대와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그때부터 권력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뭉쳐서 세력을 만들고 지지를 표명하며,
우리가 믿었던 의원들의 절반 가량이
소위 계파 정치를 해버렸습니다.

내란 과정에서 큰 지지를 받았던 의원들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결국 당대표는 당원의 뜻대로 선출되었지만,
그때부터 지금의 권력 투쟁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선된 당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낙선자는
잠수하듯 자취를 감췄고,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당대표는
주변 의원들의 충분한 조력 없이
지도부를 꾸려야 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해야 할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고민하기 시작했는지,
단결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우리는 좋은 의원들을 많이 뽑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기대보다 더 실망스러운 모습에
지금 더 크게 분노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유시민 작가의 한 마디를 떠올립니다.

“민주주의는 원래 피곤한 제도다.”

당원 동지들, 다모앙 선배님들,

피곤하지만,

그래도 뚜벅뚜벅 걸어나가 봅시다.

댓글 (6)

  • 250km

    250km Lv.1

    03.29 · 118.♡.24.45

    민주당 권리당원의 한명으로서 올 8월 분란과 문제의 핵심인 사람 응징의 의미로 대포님에게 한표를 행사하겠습니다. ^^.

  • 국수나냉면

    국수나냉면 Lv.1

    03.29 · 118.♡.24.76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란 세력의 아가리에 이재명을 던져 준 놈들이 민주당 의원이었다는 거죠.

    그 근본은 변하지 않아요. 목줄을 세게 조우지 않으면 목줄 차고서도 정신 못차리는 애들이죠.

    정청래가 탄핵 선고를 이끌어 내자마자 호남행을 선언한 이유는 이미 김민새류의 반감을 회피기동한 겁니다.

    탄핵 이후 바로 김민새는 광화문 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합니다. 미친 놈이죠. 스폿라이트는 받고 싶고

    한덕수 탄핵은 하기 싫고. 잘나가는 의원들 견제는 하고 싶고.

    민새 하는 짓이 당권 먹고 대권 먹겠다는 정동영+아낙엽이죠. 이 놈 인사개입 파보면 장난 아닐 겁니다.

  • 바람결 Lv.1 → 국수나냉면

    03.29 · 58.♡.160.122

    큰 눈 뜨고 봅니다.

    혼자라도 봅니다.

  • V

    vito Lv.1

    03.29 · 118.♡.5.142

    이제 총리 이야기가 안나올수가 없어요 좀 짜증납니다 단일대오는 굉장히 힘들다 생각하고 그게 나쁘다고 생각 안해여

    근데 작년 전당 대회 부터 나오는 네거티브 갈라치기 .. 그때는 그냥 그럴수 있다 하다가

    총리 문자들 보고 경악 했어요

    에이 설마 하던게 확신으로 굳어져서

  • 츄바츄이

    츄바츄이 Lv.1

    03.29 · 27.♡.31.210

    당 내에서 패거리 계파... 만들 수 있습니다 당과 당원을 위한 태도와 언행을 보여준다면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집단에 속해 있다고 완장질하고 귀족이 된 것 마냥 행동하는 자들이 문제입니다

    당원들 무시하고 당과 당원이 아니라 집단에 충성?하는 의원들은 반드시 응징하고 쫓아내야 합니다

  • 피와바람 Lv.1

    03.29 · 118.♡.6.225

    저는 반대로 봅니다.

    계파는 늘 생길 수 있는데, 거기에 끌려다니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결국 당원들이 지지한 대표가 당선되었고, 지금 민주당은 당원들의 의지가 꽤 많이 관철되고 있어요.

    이 정도의 당원 주도 국면은 정당 역사에도 드문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충분히 잘 가고 있고, 지방선거에서도 선전하면 좋겠죠.

    다만.....!?

    우려하시는 부분처럼 전당대회 전후로 저들의 반격이 시작될텐데, 당원들이 힘을 잘 모아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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