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여행 (61.♡.129.130)
2026년 3월 29일 PM 08:24

동네 원천리천의 다리에서 내려다 본 잉어입니다.
동네 하천에서 보기 드문 크기더군요. 70cm이 조금 넘어 보였습니다.
잉어 얘기를 하니 옛날 일이 생각납니다.
중학교 시절이었죠. 아버지와 동탄냇갈(현재 동탄호수)에서 밤새 낚시를 했죠.
그날은 특별하게 잉어를 잡아 보자 해서 릴 세 대를 펴고 준비해 간 삶은 감자를 끼워서 던졌으나 밤새 입질이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텐트에서 일어나서 짐 정리를 하려는데 릴 한 대에서 방울 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한 마리를 끄집어 내고 뭍으로 거의 올리려는 순간 옆의 릴도 사정 없이 방울을 울리더군요.
채비가 엉킨 게 아니었습니다. 그때까지 혼자서 잉어를 감아 올려 본 적이 없지만 아버지도 릴을 하나 감고 계셨기에 어쩔 수 없이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감고 올리는 것까지 해야 했죠.
총 10분 정도 걸렸을까요? 아버지가 올리신 잉어 한 마리, 그리고 그 옆에 제가 올린 조금 작은 한 마리.
그때는 그게 참 뿌듯했습니다. 직접 온전히 한 마리를 잡았다는 성취감 같은 게 느껴졌으니까요.
지금은 동탄호수로 바뀐 후 물길도 달라지고 전반적인 지형이 바뀌어서 그때의 모습을 거의 잃었지만, 제 기억 속에는 아버지와 함께 한 그림과 영상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건강히 잘 계십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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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03.29 · 125.♡.203.162
- M
M.M.
03.29 · 125.♡.138.133
어우야...
글이 뒤로 갈수록 아련해 지다가
마지막 줄에서 움찔했습니다.
글 구성을 이런식으로 하지 말아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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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생
03.29 · 116.♡.40.242
이야 진짜 크네요. 수원천, 황구지천에도 덩치 큰 잉어들이 많이 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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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크리스
03.29 · 59.♡.130.199
중학교때 손맛을 보신 거군요. 평생의 추억이 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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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풍사재하
03.29 · 219.♡.13.46
갠적 운동코스인 서울 신림동 별빛 내린천에
저 정도 잉어 널려 있습니다
어획 행위도 금지이고
수달과 같은 상위 포식자가 없으니
잉어들이 날로 살이 찌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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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저 정도면 거의 전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