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he (218.♡.103.95)
2026년 3월 31일 PM 11:05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플루토'는 발매 시기 이미 봤고, 이번엔 넷플릭스에 올라온 애니로 다시 감상 중입니다.
하도 오랜만에 봐서 주요한 설정은 다 까먹었기 때문인지 완전히 새로이 보는 느낌이네요.
8화 중 6화까지 주행중인데 6화 마지막 장면이 참 인상 깊네요.
플루토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화자의 역할을 하는 게지히트 형사는 최첨단 AI를 갖춘 로봇으로 인간과 거의 흡사합니다. 역시 AI로봇인 부인 헬레나와 부부로 살아가고 있죠.
수사 중 게지히트는 불의의 일격으로 죽음을 맞게 되죠.
직전 게지히트는 아내인 헬레나와 일본 여행을 예약해 놓은 상태, 헬레나는 게지히트의 죽음 이후에 홀로 일본을 찾습니다.
여기서 아톰의 아버지인 텐마 박사를 만나게 되는 헬레나.
거기서 이런 장면이 연출됩니다.
헬레나 : 처리... 할 수가 없어요.
텐마 : 무엇을?
헬레나 : 방대한 양의 슬픔을요. 게지히트와의 추억이 점점 선명하게... 저는 어찌하면 좋을지
텐마 : 헬레나, 울어봐. 그럴 때 인간은 울어.
그래, 처음엔 흉내로라도 좋아.
헬레나 : (오열)
텐마 : 그거야. 잘하고 있어. 시늉이라도 하다 보면 진짜가 돼. 나처럼 진짜로 울 수 있게 돼.
(울고 있는 텐마) 이것이 진짜 눈물이다. 아톰이 죽어서 나도 슬퍼.
인간의 희로애락이라는 것이 선천적인 측면도 있다고 보이지만, 분명 후천적으로 배우게 되는 감정도 있습니다. 우리는 행동이나 감정을 타인(유년기엔 주로 엄마,아빠에게서, 사회에 나오면서는 남들의 감정을 보고 듣고 배우면서)을 통해 배우거나 타인을 흉내내면서 배워가게 되는 면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도 데커드와 그의 연인 레이첼. 그리고 데커드와 추격전 중 생명이 다하는 로이가 보여주는 감정선을 보면서, 과연 AI가 감정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인간과 구별될 수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는가라는 명제에 도달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늉이라도 하다 보면 진짜가 된다' 라는 대사가 참 기억에 남네요.
댓글 (2)
-
곽곽공
03.31 · 218.♡.241.151
-
파파키케팔로
04.01 · 211.♡.202.99
감정은 학습된것인가?
반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과거에는 전혀 화가나지 않았던 일도 세월이 지난 지금은 똑같은 일에 화가나니까요.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확실히 학습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과학자 들도 하는 말이 있는데요,
수학적으로도 맞고, 실제로 작동을 하고,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류가 적은 학문이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양자역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계속 외우다보면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라고 하네요,,,
실제로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를 구별 하기 힘들고요
AI 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을 해도 그것이 맞다 틀리다를 증명하는것은 아주 힘들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