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날 (112.♡.93.186)
2026년 4월 1일 AM 08:48
70년대 초반생으로 제가 아직도 일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처음 IT 업계 들어왔을때 30대 지나면 더 이상 개발자 못한다든지, 40대 되면 다른 일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30대가 되고 40대가 되고 50대가 되어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히 운이 좋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팀을 세팅하면서 팀장급/시니어/주니어 골고루 채용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듣보잡 중소기업 SW 회사라서 연봉이나 여러 조건때문에 탑티어 개발자들은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고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사람이 오면 좋겠다 생각하고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팀장이라고 뽑은 사람과 시니어 포함 몇 명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에 면접볼때 괜찮다 싶어서 채용했는데, 실제 업무에 심각한 이슈가 몇 번 생겨서 대표한테 빠르게 정리하는게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거의 30년 이 업계에서 수 많은 사람을 면접보고 채용해왔는데, 최근에 저의 선구안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몇 번의 사업 수주 실패와 겹쳐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은 안변하는 것이 아니고 나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한 소리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몇 년전에 사고를 쳐서 적어도 앞으로 10년 이상은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성능이 나빠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부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나서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할 일도 많은데, 생각도 많은 오늘입니다.
만우절이지만 100% 사실입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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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불의정령
04.01 · 211.♡.23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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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oro
04.01 · 116.♡.61.162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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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지74
04.01 · 121.♡.117.37
저도 50대가 막 넘어가면서 느끼는 점이
평범한 일반인들은 50대 넘어가면 총기가 떨어지죠...
기억력 감퇴부터 시작해서 기억의 오류가 잘못된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그러다보니 고집도 생기고 몸은 말을 안듣고 마음만 청춘이고 그렇더라구요
아직 회사생활하고 있는 1인 -
마마루날
→ 디지74 작성자
04.01 · 112.♡.93.186
말씀하신대로 총기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거창하지만 통찰력이 그만큼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시기에 더 갈고 닦아서 총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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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arity
04.01 · 117.♡.12.96
전 이제 40대 들어서서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사람보는 눈이란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요즘도 사람 보는 눈에 있어서 여러번 실패하고 되돌아보고 반성하는게 잦아서요. 딱히 제가 사람 볼 줄 모르는건 아니라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경험에 의한 판단이 나쁜 바이어스로 작용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는거 같거든요.
최근엔 입사 동기도 처음엔 인상 좋아서 좋게 봤는데 어딘가 쌔한데도 이야기 해보면 아닌거 같아서 가까이 하다가 뒤통수 그냥 후려 맞았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어지간하면 뭔가 정의롭거나 객관적으로 사건의 중심에 있기보다 항시 치우쳐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거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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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루날
→ Clarity 작성자
04.01 · 112.♡.93.186
아.. 중요한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나이들면 모든 면에서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특히 문제가 사고의 고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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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삭제된 댓글입니다. -
데데굴대굴
04.01 · 175.♡.72.235
실제 업무에 심각한 이슈가 있어도 그거... 무마할 수 있으면 넘어가고 구두 경고 강하게 하고...
어지간하면 품고 가시는게.... 그래야 모두가 크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요즘 사람 뽑기 조금 많이 힘듭니다. 괜찮다 싶으면 연봉이 많이 올랐어요. 성실한 신입급 훈련 시킨다고 생각하고 6개월 동안 함께하는 것도 힘들고요. 뽑아도 회사는 6개월 투자한 비용 뽑으려면 역시 더 힘들고요. (대부분 6개월쯤 지나서 쓸만해지면 업무량이 갑자기 늘고 이러면 1년 부근해서 다들 나간다는 이야기 나오더라고요...)
저는 하다하다 안되면 가끔 회사에 미친 요구사항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 운영하기 너무 힘들다. 한 명 TO있는거 줄이고, 내 연봉은 그래도 두더라도 보너스 가능성을 좀 더 올리고 AI 비용과 통신비, 기타 비용으로 커피 같은 걸 외부에서 사용할 때 회사 비용으로 청구할 수 있게 해줘라.라고 합니다. -> 승인 당연히 안됩니다. 1인당 대충 40만원/월 비용 증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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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루날
→ 데굴대굴 작성자
04.01 · 112.♡.93.186
저도 그러고 싶은데.. 이번에 큰 이슈 전에도 사소한 일들이 있어서 주의도 주고 혼내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이번에는 조치하기도 전에 대표가 알아버려서 일이 훨씬 더 커져버렸습니다. (고객이 직접 대표에게 클레임 제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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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NDMAN
04.01 · 211.♡.203.68
철없고 약아빠진 50대 두명 데리고 일하는 40대 입장에서 말씀에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근데또 그렇다고 2,30대의 판단이 항상 옳지도 않으니..댓글 다신 윗분 말씀처럼 두루두루 아우르며 같이 가는게 대체로 가장 좋은 방법일것 같기도 해요..
허나 사장님이 짜르라면 할수없죠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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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고 비슷한 상황인듯합니다..공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