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마루날

Lv.1 마루날 (112.♡.93.186)

2026년 4월 3일 AM 08:45

조회 1,200 공감 0

제가 운이 좋게도 AI 분야에서 몇 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부 강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제도 뭐 기관에서 특강을 하고 질의/응답 시간에 받은 질문이 있습니다.

'AI 대전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앞으로 뭘 가르치고 시켜야 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고3인데, 예고를 다니고 베이스 기타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 아이가 결정한 진로인데요.

주변에서는 벌써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하시지만,

AI 업계 종사자로서 마냥 웃을 수 있는 일은 아니였습니다.

저희 아이는 제가 초4까지 코딩을 가르쳤는데,

아이가 초4때 자기는 더 이상 코딩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억지로라도 하면 뛰어난 개발자가 될 것 같았는데...

그러라고 하고 놔주었습니다.

요즘 같은 AI 기술의 변화를 보면서

AI가 대체재냐 보완재냐 말들이 많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AI는 이미 대체재가 되었고

이러한 대체는 산업 분야 곳곳에서 사회 분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AI가 다른 기술과 다른 점은 기존의 기술들은 점진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면

AI는 하루아침에 대체해버리고 있고 그 속도도 무시무시합니다.

최근에 LLM을 열심히 사용하면서 느끼는 점이 하나 있는데요.

제가 점점 더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질문을 던지면 답이 나오고

LLM이 추가로 제안한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서

마치 내가 사고를 하고 결정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AI가 나를 드라이브걸어서 결론을 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더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딸깍만 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IT 업계에서 검색엔진, 빅데이터, 클라우드, AI로

여러가지 기술의 변화를 잘 타고 넘어왔는데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AI 대전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적어도 사고를 멈추는 순간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적 소양 + 유연한 사고 + 기술적인 이해'가

앞으로 필요한 전문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 (17)

  • 너구리남편

    너구리남편 Lv.1

    04.03 · 112.♡.220.208

    AI가 가르치는 인문학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인문학적 소양이 내재화가 잘 된 사람이 결국 뭐든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다크메시아

    다크메시아 Lv.1

    04.03 · 211.♡.138.253

    제가 요즘 아이들을 지칭하는 말이 있습니다. 'AI 네이티브'

    우리 다음 세대 아이들은 AI를 굳이 배울 필요 없이 오감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이미 다가온 그런 세상에 살게 되는거죠.

    인간이 가장 해야할 일은 사고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 마루날

    마루날 Lv.1 → 다크메시아 작성자

    04.03 · 112.♡.93.186

    그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 heltant79

    heltant79 Lv.1

    04.03 · 61.♡.152.133

    번역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갈수록 숙련의 가치에 대해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과거엔 대개 프로젝트 별로 사용하는 번역 툴이 정해져 있었고, 신입 번역 PM이 해당 프로젝트를 몇 년간 담당하면 번역 툴도 숙련이 되는 식이었는데요, AI가 도입되고부터는 하나의 툴을 숙련한다는 게 의미가 없어지는 거 같아요.

    거의 한 달 단위로 새로운 엔진, 새로운 제품이 나오다 보니까, 어느 수준까지 툴을 사용하기는 쉬운데, 그 이상 심도 있게 사용하도록 숙련될 시간을 안 줍니다...

    결국 새로운 기술이 나올 수록 번역 툴의 본질과 기본 기능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이 새 툴도 더 잘 쓰는 거 같아요.

  • 탐캣

    탐캣 Lv.1

    04.03 · 118.♡.14.73

    공감합니다.

    어릴 적 왜 부모님들은 세상이 어떻다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이제 이해가 되더군요. 내가 지금껏 살아온 세상과 너무 다른 세상으로 바뀌고 있으니 도움을 주기 너무나 어려웠다는 것을...

    그나마 모두 주산 배울 때 엄청 비싼 컴퓨터학원에 보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직은 잘 살아가고 있네요.

    결국 넌 뭘 해라. 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그 안이서 내 위치는 어디인가를 가늠하고 결정한 뒤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긴 말을 줄이면. 작성자님의 마지막 제안으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 파키케팔로

    파키케팔로 Lv.1

    04.03 · 211.♡.202.176

    미래를 예측해서 애들을 키운다? 는건 글쎄 좀 어른의 오만한 생각이지 않을까요.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변할겁니다. 거 세상엔 우리가 아닌 지금의 아이들이 헤엄칠테고요.

    그냥 건강하고 밝고 기본소양정도 잘 쌓는거 정도만 바랄뿐 나머지는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하고 할거라 믿습니다.

  • T윤실장

    T윤실장 Lv.1 → 파키케팔로

    04.03 · 73.♡.2.24

    완전 공감합니다.. 물론 예전 세대와 늘 동일하게 비교하는게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 세대가 살았던 기술과 제가 자라던 시기의 기술은 너무 차이가 많아서 부모님은 도무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저는 친구들과 경험하며 자랐으니까요. 아이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뭣보다... 부모 뜻대로 애들이 크는것도 아니더라고요..

  • 마루날

    마루날 Lv.1 → 파키케팔로 작성자

    04.03 · 112.♡.93.186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서다 보니..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ㅡIUㅡ

    ㅡIUㅡ Lv.1

    04.03 · 27.♡.50.36

    더많은 경험을 하게 하고싶습니다. 원했던 것들. 혹은 몰랐던것들. 발견하고 즐기고 넘어서고. 그 과정에 분명 AI 가 바르고 안전한 가이드가 될것입니다.

  • Carpediem™

    Carpediem™ Lv.1

    04.03 · 223.♡.48.2

    음...저는 그냥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본인의 직업이 되어 먹고 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때는 개발자 붐이, 또 한 때는 한의대 붐이 일어 났었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행처럼 유망 직업들이 변해 가더군요. 특히 AI가 확산되면서 그 불확실성은 더 커진거 같습니다. 아이가 하는 일이 지금은 AI가 급속도로 대체하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므로, 아이가 즐거워 하는 일을 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