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 (175.♡.147.253)
2026년 4월 3일 PM 12:46
그냥 제 생각인데요.
요즘 한자 병기 논쟁 보면서 뭔가 핀트가 안 맞는다 싶었어요.
한자 알면 좋은 거 맞아요. 한국어 단어 상당수가 한자에서 왔고 한자를 알면 처음 보는 단어도 뜻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이건 인정해요.
근데 거기서 멈추고 질문 하나 해야 할 것 같아요.
알면 좋은 것과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다른 문제 아닌가요?
요즘 문해력 논쟁에서 자주 나오는 사례들 글의 흐름은 안 보고 단어 하나만 붙잡고 엉뚱하게 이해하는 거, 그게 한자를 몰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글을 잘 읽는다는 건 단어 뜻을 아는 게 아니라 문장 흐름을 따라가고 말 사이에 숨은 의미를 읽는 건데, 그건 아는 단어가 많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글을 많이 읽고 생각한 경험으로 길러지는 거잖아요. 한자 병기한다고 그 능력이 생기지는 않아요.
그리고 현실적인 얘기를 하면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한자는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어느 정도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수준이에요. 근데 교과서에 병기가 시작되면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려운 한자까지 따라오게 되고, 그걸 또 외워야 하는 상황이 생겨요.
근데 솔직히, 그 어려운 한자어도 앞뒤 문맥을 보면 대부분 이해가 됩니다. 굳이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요. 그 번거로움을 감수할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 초등 교육과정이 가볍지 않습니다. 여기에 한자 병기가 공식화되는 순간 어떻게 되는지 뻔해요. 시험에 나오고, 학원이 반응하고, 부모가 챙겨야 할 게 하나 더 늘어납니다.
효과는 불분명한데 부담은 명확한 거죠.
한자 교육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관심 있으면 배우면 되고, 재미도 있어요. 근데 병기가 공식화되면 어떻게 흘러갈지는 뻔합니다. 시험 범위가 되고, 학원이 반응하고, 어느 순간 사실상 필수가 되는 거죠. 그 흐름에 올라타는 게 맞냐는 겁니다.
글 읽는 능력을 진짜 높이고 싶으면 아이들이 더 많이 읽고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해요.
한자 병기 논쟁에 쏟는 관심의 반만 독서 교육에 쏟았으면, 문해력 걱정은 지금보다 훨씬 줄었을 겁니다.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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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을이
04.03 · 175.♡.10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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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마을이 작성자
04.03 · 175.♡.147.253
초딩 자녀 아빠인데요. 어릴때 공부방 다니고 뭐 하면서 배우는 한자만해도 실생활에 도움되는 거라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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쟘쟘스
04.03 · 14.♡.134.130
한자병기가 문해력 증진을 위한 것이라면, 이미 영어는 다 배우고 있으니 외래어도 어원을 알기 위해 병기해야하지 않을까요?
내가 어제 고속(高速)버스(bus)를 타고 양재IC(InterChange)를 지나가는데 큰 광고판(廣告板)에 요새 트렌디(trendy)한 아이돌그룹(idol group)의 팬(fan)들이 가수(歌手)의 생일(生日)을 축하(祝賀)하는 것을 봤다.
으.... 문해력 전에 문장 읽기 자체가 너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전 정말로 한자병기가 문해력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한글로 쓰고 한국어 어휘로 알면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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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쟘스 작성자
04.03 · 175.♡.147.253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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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석펨코그만봐라
→ 쟘스
04.03 · 140.♡.29.2
모든 문장에 대해 한자 병기는 할필요 없는데, 주요 핵심단어들은 특히 국어쪽과 역사, 사회쪽은 넣어주는게 맞다 보고여, 반대로 과학 이쪽은 오히려 영어 병기하는것이 교육 측면에서는 맞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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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NON
04.03 · 49.♡.243.135
제 생각(think)에는 굳이 꼭 반드시 병기를 해야된다면,
시대(age)의 흐름(flow)에 따라 영어(english)로 병기하는게 좋을것(good)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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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ANON 작성자
04.03 · 175.♡.147.253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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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드리셋
→ ANON
04.03 · 223.♡.74.92
I'm 신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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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물타자기
04.03 · 121.♡.132.10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있었던 잊을만하면 튀어나오는 이야기죠.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서 병기가 필요하면 괄호치고 영단어를 표기하면 됩니다. 그것이 꼭 한자일 필요는 없죠. 우리가 쓰는 한자는 이제 대만과도 일본과도 멀어진 국내에서만 사용하는 죽은 문자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막말로 한자 능력 시험으로 돈 버는 업자들의 작업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FF3YNM4N
→ 고물타자기 작성자
04.03 · 175.♡.147.253
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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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병기는 바보짓이 맞구요.
다만, 국어 교육 과정에 한자를 넣느냐
그냥 독서 시간을 넣을거냐 라고 본다면
효율적인건 한자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개인이 알아서 하라고 하는 건
문제가 된다는 건 뻔히 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