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ini (218.♡.56.8)
2026년 4월 3일 PM 02:19
오늘의 핫 토픽에 대해 여러 앙님들 글을 읽다가 저도 한마디 하고 싶어서 글 써봅니다.
어릴 때 한문이라는 과목이 있었죠. 이 과목은 말 그대로 한자로만 만들어진 글을 공부하는 과목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한자 구성 원리라던가 간단한 한자를 공부하지만 결국 한시나 논어 맹자 같은 글을 공부하는 과목으로 진행 되었구요.
한문은 말이 아니고 글이라 중국어와는 다른 언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굳이 의무교육과정에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문 전공하는 사람한테나 필요하지요.
하지만 우리말중 과반이 한자어로 된 이상 뜻을 명확히 알려면 어느정도 기초적인 한자를 알아 두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그 한자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 한자의 뜻과 그 한자로 조합된 단어들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은 남게 되죠. 그게 문해력 향상에 분명한 도움이 됩니다. 처음 보는 한자어라도 앞 뒤 문맥등을 보고 어떤 한자가 쓰였을지 짐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기초적인 한자 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따라 한자는 사용이 되겠죠.
한자 병기가 모든 한자어를 병기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굳이 한자로 적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한자어를 한자나 한자 병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적으면 오히려 읽기 불편하지요. 저는 병기가 필요한 곳에는 병기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대학 전공 서적 같이 특정 분야에서만 쓰이는 한자어가 처음 나올 때는 적어도 한번은 병기를 해주는게 뜻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어떤 책을 읽다가 도저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유령수" 라는 단어였는데 사전에도 안나오는 단어이고 인터넷 검색해도 안나옵니다. 이런 단어 쓸 때는 한자 병기를 했으면 바로 이해했을텐데 이거 뜻 알아내려고 30분을 허비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한자 병기하면 문해력이 높아지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자 교육, 사용, 병기는 찬성 하지만 한문교육은 반대 입니다.
유령수 궁금하시죠?
幼齡樹 못읽으시는 분들은 있어도 각각의 한자 뜻을 앙님들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한자어에 자주 사용하는 한자죠. 그래서 각각의 한자 뜻을 알면 당연히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있지요. 한자만 달랑 써두면 못읽을 수도 있고 그에 때라 뜻도 유추가 안될 수도 있지만 유령수(幼齡樹) 처럼 병기를 하면 저 세 자 중에 하나 정도 몰라도 유추할 수도 있구요. 정 모르겠으면 옥편 찾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유령수라는 단어 뜻을 알고 나면 그 다음에 유령림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번에는 바로 유추가 가능합니다. 이 때는 유령림에 병기를 안해줘도 바로 알 수 있어요.
댓글 (9)
- 우
우리알프
04.03 · 223.♡.85.220
- 아
아사
04.03 · 118.♡.110.74
전 정반대로 한자병기는 필요 없다고 봅니다. 한자교육 뿐만 아니라. 체육, 미술,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제대로 수업되고 있는 지 모니터링 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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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04.03 · 61.♡.152.133
"유령림"을 "유령림(나이가 어린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으로 병기하는 것과 한자를 새로 배워서 병기하는 것중 어느 쪽이 수고가 덜할까요?
한자 없이 "유령림(나이가 어린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으로 쓰인 글을 본 사람이 다음에 산림행정 서적에서 병기 없이 "유령수"를 보면 귀목이라고 생각할까요?
https://www.forest.go.kr/images/data/down/stud_20120201_file02.pdf
심지어 유령림은 산림청에서 10년도 더 전에 우리말로 순화 대체한 용어이기도 하죠.
- 온
온더로드
04.03 · 218.♡.160.70
그래 따지면 수학도 할 필요가 없지요. 전자 계산기 있는데 굳이 머리 싸매고 배울 필요가 있을까요? 공학, 과학 하는 애들만 공부하면 되지요. 교육을 필요성, 효율성의 기준에서만 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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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냥아빠
04.03 · 175.♡.62.94
위의 예시와 관련하여 저는 한자병기보다 차라리 용어를 바꾸자는 쪽입니다.
@heltant79 님의 댓글에 나온 주소로 가보니 유령림(幼齡林)은 2011 ‘어린나무 숲’으로 순화되었더군요. 애초에 유령림(幼齡林)이란 용어도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의 산림 관련 보고서나 법령에 처음 나온다고 하고요.
유령수도 '어린 나무'로 바꾸면 됩니다. 다른 한자 조어도 우리말로 바꾸면 되고, 실제로 법률 용어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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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삭제된 댓글입니다. - 곰
곰팅이1
04.03 · 210.♡.41.89
음.. 저는 그 한문과목에서 배웠던 두보의 한시가 꽤 마음에 들긴 했었는데..
네 억지로 배울필요까지는 없다는데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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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굴넓적
04.03 · 49.♡.212.143
오히려 한문교육은 해야해요. 한자 교육이란게 필요가 없는거죠. 한문교육만으로도 충분히 한자를 알게 되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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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지
04.03 · 49.♡.83.205
대학 서적에 특정 분야에서만 쓰이는 처음 나오는 단어가 있다면 한자 병기가 아니라 각주를 달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옛날에는 학교에서 가장 폭력적이 사람이 였는데 왜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할만큼 중요한 과목도 아니였는데도요.
이제는 초중고에서 교양으로 재미있게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