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국회 동의를 요한다는 개헌안은 좀 위험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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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ElCid (121.♡.214.135)

2026년 4월 3일 PM 10:13

조회 1,645 공감 0

계엄령은 그 역사가 펠레폰네소스 전쟁부터 입니다.

스파르타의 침공을 받은 아테네가 델로스 동맹을 결성하고 스파르타와 맞서 싸울 준비를 했지만,

군사 국가였던 스파르타의 단일화된 명령 체계 속 일사불란한 군사적 움직임과 달리 아테네는 원로원 내 의견 차이로 명령 체계가 일사불란하지 않고 내부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그 결과 스파르타에 패하고 아테네는 암흑기로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본 플라톤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철인 정치를 주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계엄령은 전쟁이나 그에 준하는 국가 위기의 특별한 상황에서 국가의 존속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잠시 희생하더라도, 일사불란한 명령 체계를 유지하여 국가 위기를 단합된 힘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역사의 교훈입니다.

하지만 이걸 국회의 동의라는 틀에 묶어버리면 최악의 경우 아테네 원로원의 경우처럼 적이 내려오는 순간에도 각 정파의 이익에 밀려 계엄령을 발동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내란을 겪었다고는 해도 제도가 있었던 이유는 원래 선하고 정당했습니다. 그걸 악용한 놈이 나쁜거죠.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국회의 동의'라는 부분은 자칫 잘못하면 국가 방위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계엄에 관해 미친 돼지놈 같은 사례를 걱정한다면 다른 개선 사항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현대의 우리가 과거의 아테네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전 잘못된 계엄에 대해서 비호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역사의 교훈을 한번 더 새겨보고 좀 더 신중한 접근을 해야한다는 말이죠.

저도 내란의 밤에 여의도로 달려갔던 1인입니다.^^

댓글 (23)

  • 왁스천사

    왁스천사 Lv.1

    04.03 · 125.♡.210.135

    그런 단점도 있겠지만, 이미 수차례 '유일한 계엄 해제 방법' 을 없애기 위해 국회를 무력점거하는 일이

    발생했기에 그렇게 '계엄을 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한 사람' 이 없을거라는 기대로 놔두기 보다

    이런 조치가 더 사회적인 이익에 부합된다고 바꾸는게 아닐까 합니다.

    모든 법률이 변경에 따른 득실이 나뉘게 되지만, 우리 역사의 경험으로 모든 시민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한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 Bursar

    Bursar Lv.1

    04.03 · 211.♡.198.39

    계엄령의 효과는 다양하지만 크게

    1. 경찰력으로 안되는 경우 군에 의한 치안 확보

    2. 행정 및 사법에 대한 일정부분 군 통제

    3. 언론을 군에 의한 제약

    4. 시민 재산권 강제 수용 및 사용(징발)의 폭넓은 인정

    이 있습니다.

    적과의 교전은 계엄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방어 뿐 아니라 공격도 제약없이 가능합니다.

    징발 역시 계엄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때문에 계엄을 못한다고 국방을 못할 것 같지는 않네요.

  • 트라팔가야

    트라팔가야 Lv.1

    04.03 · 58.♡.217.6

    클린턴 로시터(Clinton Rossiter), 《헌법적 독재 (Constitutional Dictatorship)》

    위기 상황에서 민주주의 국가가 어떻게 독재적 수단을 사용하여 체제를 방어하는지 분석한 고전입니다. 로마의 독재관 제도를 현대적 계엄령과 긴급권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라네요.

  • drysuit

    drysuit Lv.1

    04.03 · 49.♡.31.174

    글쎄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보면 당연히 국회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꿀비

    꿀비 Lv.1

    04.03 · 58.♡.93.39

    지금껏 우리 역사에서 계엄이 작동한 꼬라지를 보면...

    그리고 왜 계엄군이 국회로 가장 먼저 튀어갔는지 잘 생각해봅시다

  • HENE

    HENE Lv.1

    04.03 · 110.♡.29.41

    계엄령 발표 즉시 국회에 동의를 요청하고,
    일정 기간 안에 동의안 통과시만 소급해서 효력을 발휘하는 방식이면 어떨까 싶습니다.
    즉시와 일정기간은 법률로서 정하고요.

    즉시 요청하지 않고, 동의안 혹은 해제안을 위한 국회가 열리지 못하면 계엄령 자체가 소급해서 위헌이 되게요.

  • 탱자나무 Lv.1

    04.03 · 175.♡.85.177

    현대에 와서 계엄령은 적국 점령지 질서유지를 제1목표로 합니다. 전시에도 자국에서는 입법, 사법, 행정 작용이 제대로 실행됩니다.

    밴드 옵 브라더스를 보면 윈터스의 부대가 나치수용소를 발견했을 때 사단장이 해당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행정력을 동원해서 나치수용소 수용자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그랬던 거죠.

  • 세이투미 Lv.1

    04.03 · 117.♡.80.26

    제도적 취지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악용된 사례들이 우리의 역사속에 존재한다면

    요건을 더욱 강화하는게 맞겠죠.

    현행 계엄 요건은, 미래의 반역자들에게

    좋은 선례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 ninja7

    ninja7 Lv.1

    04.03 · 175.♡.86.144

    원로원은 로마 기관 아닌가요? 아테네엔 민회와 평의회가 있었고 원로원에 해당하는 기관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외부 군사 위협 상황에서는 계엄 이전에 군 지휘 체계와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령과 전시작전통제권이 먼저 작동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계엄을 막기 위해서 달려가신분이 계엄의 견제를 왜 위험한다고 하시는지...모순이좀...

  • RanomA

    RanomA Lv.1

    04.03 · 125.♡.92.52

    펠레폰네소스 전쟁의 양상은 말씀하신 거랑 전혀 다르던데요. 초기 승승장구하던 아테네가 다른 도시들을 일방주의적으로 대하고, 거대 제국 페르시아랑 적대하는 무역과 외교적 악수만 남발했고, 오히려 스파르타가 초반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무역, 외교를 통해서 최종적인 승자가 됐죠.

    그리고 당시의 아테네는 페리클레스라는 지도자에 의해서 민주주의이지만 1인의 지휘로 이끌어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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