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란디르 (182.♡.58.25)
2026년 4월 5일 PM 05:53
어제 딸내미가 학교에서 4.3에 대해 배웠다고
4.3 평화공원에 어린이관도 있다고 가보자고 하더군요.
저희 어머니의 할머니뻘 되시는 분들도 4.3때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유족인거지요.
그럼에도 그 아픔이 제게 너무 버거운 것이라 그동안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위령비에서 딸내미랑 성함도 같이 찾아보고
4.3 기념관에서 역사 공부도 했네요.
특히나 다랑쉬굴을 복원한 곳에서는 참...
그 당시의 참혹함이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4.3의 역사를 쭉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이 땅의 현대사는 피로 얼룩졌지만
그 바탕에는 항상 국민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려는 선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미군정과 이승만, 정치깡패들이 총칼로 날뛰는 그 엄혹한 상황에서도
남북이 갈라지는 선거를 부당하다 여기고
불참하여 무력화시킨 그때의 제주사람들을 보면,
이미 동학농민운동에서, 3.1 운동에서, 임시정부에서, 치열했던 항일운동에서,
이 땅의 민초들의 가슴에는 꺼지지않는 불이 타고 있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온 그 힘으로 내란을 막고 여기까지 왔다는게 정말로 진실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러하기에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건립 과정에서 벌어진 불의에 항거한 운동으로 재정의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제주 4.3의 고통과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유족을 어루만진 네분의 참된 대통령,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그리고 이 분들을 대통령으로 만든 우리 민주시민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참, 4.3 평화공원 올라가는 길에 벚꽃도 만개했고, 공원 내에도 벚꽃과 동백이 활짝 피었습니다.
올해 동백은 특히나 늦게 피어서 제주 온지 십년동안 이맘때 핀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내란을 극복하고 찾아온 잼프와 민주시민분들을 환영하는듯 했습니다.
그 길에 세월호 기억관도 있으니 같이 들러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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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안시기
04.05 · 118.♡.9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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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루리라
04.05 · 58.♡.94.201
저도 시댁이 현기영 선생의 순이삼촌 배경인 북촌이라 유족이지요~
시어머님께 들은 4.3이야기는 믿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 E
emfla
04.05 · 221.♡.235.88
저도 4.3을 테마로 제주에 간 기억이 평생 가네요. 따님께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더
더불어
04.05 · 183.♡.82.1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지, 당시에 절망과 아픈 고통이 느껴져 눈물이 먼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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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눈물이 많이 날 것 같아서 차마 갈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온지 이년차인데... 올해는 큰맘 먹고 가볼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