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더니 틀린 말은 아니네요.

Lv.1 온더로드 (218.♡.160.70)

2026년 4월 7일 AM 11:55

조회 2,534 공감 0

이제 50초반이 되니 가끔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이전 영상들, 추억의 영상들을 보면 20-30대 신나게 놀던, 그때가 떠올라 한편으로 미소를 짓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러다 정신차리고, 현재에 충실하자고 하면서 기억에서 빠져 나오곤 합니다.

1993-5년도 방학때가 되면 부산에 내려가서 놀던 부산대 앞, 경성대 앞 그리고 왁자지껄했던 호프집, 당구장, 식당, 거리가 생각 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화 내용이 정말 허접하기 그지없었는데 그때는 새벽 2-3시 까지 이야기해도 지겹지가 않더라구요. 다음날 똑같은 멤버를 만나서 또 하구요.

1996-2010년까지 서울 혜화동, 종로, 을지로를 돌아 댕기면서 놀던 추억도 아스라히 떠오르네요. 역시 내용을 차곡차곡 되짚어 보면 별거 없지만 그 때의 풍경, 색깔과 냄새, 흔적들이 아련히 떠오르면서 웃음을 짓게 되네요.

요즘도 부산은 자주가고, 서울 올라갈 일 있으면 위에 언급한 동네를 방문하곤 하지만 그 때의 느낌은 없네요. 그리고 그 공간을 같이 했던 사람들도 뿔뿔히 흩어져 옆에 남아 있지 않지만, 추억은 남아있네요.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사실이네요. 젊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 많이 만드세요. 그만한 자산이 없는 듯 하네요. 전 다행히 정말 너무 많은 추억을 만들어 놔서 지금도 그거 하나는 풍족한 듯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드네요. 죽을때 씩 웃으면서 죽을 수 있게, 이만하면 잼나게 살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앞으로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댓글 (7)

  • 쩝쩝박사

    쩝쩝박사 Lv.1

    04.07 · 118.♡.66.216

    추억을 먹고 산다는 건...

    컨텐츠를 소비할 때 컨텐츠 자체가 아니라 그와 연관된 기억이 떠올라 과거를 회상한다는 뜻이죠..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그 드라마가 재밌는 건 모르겠는데 나는 이랬어 이게 추억을 먹고 사는 중이라는 증거입니다 ㅋ

  • 이만큼괜찮다❤

    이만큼괜찮다❤ Lv.1

    04.07 · 27.♡.57.46

    어제 자려고 누웠더니 떠오르는 것들이 죄다 예전에 일어났던 일, 그 감정들, 그 당시 주고받던 대화들, 어릴 때 꽤 괜찮던 그리고 찌질했던 모습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길래 옛생각하다가 아차 싶은게 지금부터 또 하나씩 만들어 가야겠네 또 떠오르도록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

  • 불태워버려

    불태워버려 Lv.1

    04.07 · 112.♡.221.58

    이제 부산대는 이전에 사람들로 북적이던 그 모습은 전혀 없습니다.. 부산대 전체 매장으로 봐도 약 3~40%는 임대 붙어있거나 공실이구요.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까지만해도 참 좋았는데 그립습니다.

  • 온더로드 Lv.1 → 불태워버려 작성자

    04.07 · 218.♡.160.70

    부산 내려가면 주로 바닷가쪽으로 가다보니 부산대 앞은 마지막으로 가본지가 한 10년은 된듯 하네요. 언론에서 부산대 앞이 쇠락했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심각한가 보군요 흠....

  • Mazeltov

    Mazeltov Lv.1

    04.07 · 218.♡.195.132

    저번 주말에 친구들이랑 부대앞을 방문했습니다.

    한 3~4년 간격으로 방문하는데 방문할 때마다 조금 씩 조금씩..

    사람이랑 매장이 없어지더라구요......

    그와중에도 버티고 있는 항아리는 대단합니다....-0-

  • Eugenestyle

    Eugenestyle Lv.1

    04.07 · 203.♡.218.34

    저도 아내와 걷다보면 오래전 이야기들 합니다..

    힘들어도 열심히 달리고 살던 시절요..

    그게 추억이 될수 있는것은 그때보나 지금이 나은 삶이기 때문일까? 하면서요..

    얼마전 서울 학회 갈때 예전 살던 고시원을 지나가는데 아내가 울더군요.. 그때 생각 난다면서

  • meteoros

    meteoros Lv.1

    04.07 · 212.♡.98.162

    그렇게 생각 날 추억이 소중하게 잘 있다는 게 인생 남는 장사하신 거라 생각되네요.

    전 그게 몇 개 없어서 그 시절이 많이 아쉽습니다. 결혼까지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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