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파적인게 가장 중립적인겁니다

Lv.1 클라시커 (211.♡.206.23)

2026년 4월 8일 PM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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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공개적으로요.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서로가 이해해야, 특정 사안에 대한 저 사람의 입장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를 알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언론사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지지정당과 후보를 밝힙니다. 물론 그냥 ‘지지선언’ 수준이 아니라, 자신들은 이러이러한 사유에서 그 사람을 지지한다고 소상히 밝힙니다. 때로는 그 결정을 하기 위해 해당 언론사 자체적으로 기자투표 등을 하기도 합니다.

유럽은, 엊그제 문질문질 시간에 정준희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아예 특정 정당에서 기관지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 좌파당은 노이어 도이칠란드를, 기민기사연합은 우니온을 운영합니다. 아니면 영국과 같이 민간 언론사가 정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대놓고 형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 노동당은 데일리미러나 가디언과 우호적 관계고, 보수당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우호적인 관계입니다. 영국 이야기 하는데 빠지면 섭섭한 프랑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당을 비롯한 좌파진영은 리베라시옹, 르몽드, 뤼마니떼, 공화당을 비롯한 우파진영은 르 피가로, 심지어 국가연합도 발뢰르 악튀엘이라는 언론사와 우호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나라의 국민들은 이 언론들이 ’정파적이라’ 신뢰하지 않느냐, 아뇨. 감안해서 봅니다. 그렇게 글을 읽는 습관이 이미 들어있습니다.

‘언론은 중립적이며 신성하다‘는 주장은 한국 사회에서 존재하는 일종의 환상입니다. 조선일보의 사훈이 무려 ‘불편부당(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음)’인데, 조선일보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코웃음을 칠 사훈입니다. 근데 그들이 이 사훈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차마 저 언론이 누구 편을 들지는 않겠지라는 대중의 일말의 기대와 신뢰를 배신하고 되려 역설적으로 정파적으로 활동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론인으로서 자기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정파적인 사람’이라는 딱지를 붙여 비판하고 내쫓아 정명을 말할 수 없도록 하기에도 좋은 프레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의 이란대사의 겸공 출연을 두고, ’겸공 대단하다‘라고 어떤 분이 쓴 글에, 다른 어떤 분이 ‘삼프로에도 출연했는데 모르는걸 보니 겸공이 중요한 모양이다‘라고 단 댓글을 보고 씁니다.

저는 이 댓글을 마치 ‘겸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편향되었다‘고 꾸짖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아니라면 미안합니다.) 물론 이란 대사가 겸공에만 독점출연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 입장을 말하자면, 저는 그 분이 지적하신대로 삼프로보다는 겸공이 더 중요하고 가치있으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삼프로 진행자들이 수준 미달의 평론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의 올바른 담론 형성에 기여는 커녕 해악을 끼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적어도 겸공을 진행하는 총수는 항상 의제를 선점하고 진보적인 담론을 형성하는데 게으르지는 않았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정파적이고 편향되었다라고 돌팔매질을 한다면, 네 그렇겠네요. 그래서요?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댓글 (1)

  • Fatherland

    Fatherland Lv.1

    04.08 · 180.♡.206.37

    유럽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또 하나 배우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글 쓰신 분의 겸공에 대한 평가, 저는 넘 좋은데요? 그깟 돌 몇 개 제가 대신 맞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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