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혼 (211.♡.122.5)
2026년 4월 8일 PM 01:13
트럼프가 진정 쟁취한 것은 아마도 제국의 종말일 겁니다.
아직 휴전 협상이 남았고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죠.
이 미친놈은, 그리고 같은 미친놈인 밴스의 발언으로 봤을 때 핵무기 사용 직전까지 가지 않았었나 싶어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력 사용 승인을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즉 이란에 불리한 결의안을 중국과 러시아가 부결시킨 직후
중국 주도로 이란을 설득해 협상 테이블에 앉혔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란 걸 고려하면
사실 휴전 협상을 낙관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미 협상 중에 두 번이나 공격한 전례까지 있으니까요.
어쨌든 어떻게 되든 트럼프 스스로 중국의 국제 질서에서의 역할을 인정한 상황이 됐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안전 보장을, '필요한 국가들이 와서 직접 하라'며 떠넘긴 것은
국제 안보에 있어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스스로 포기한 격이죠.
유럽에선 영국을 빼면 이번 이란 침공 내내 반대 혹은 소극적이었죠.
좌파 정권인 스페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극우 정권이고 트럼프의 절친임을 숨기지 않는 이탈리아도 반대했죠.
아랍 국가들도, 그 중 일부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서 이득을 챙겨보려 한 것 같긴 하지만
이들 아랍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에 방공 미사일로 대응할 뿐,
이란을 직접 공격한다는 선택지는 뽑아들지 않았습니다.
즉 미국의 패권을 용인하는 대가로 보장받았던 안전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자
주요 국가들은 다른 길을 당장 가진 않더라도 옵션으로 검토해보는 상황이라는 거죠.
미국이라는 야수의 끝이 그리 평화롭진 않을 겁니다. 트럼프는 또 무언가를 할지 모르죠. 쿠바 침공이라든가.
아니면 미국 내 쿠데타를 도모할 수도 있죠. 몇몇 시그널들은 아주 강력합니다만
현재 미국 민주당은 과거 한국 민주당처럼 쿠데타에 대비해 뭔가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즉, 11월 중간선거가 치러질지도 알 수 없지만 11월 중간선거가 치러진다고 해도,
미국 민주당이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미국 민주주의 제도의 문제를 고려할 때 미친놈들이 장악한 공화당의 재집권을 영원히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미국이라는 제국이 과거의 헤게모니와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21세기 들어오면서 미국 패권의 몰락을 예견한 사상가가 몇몇 있지만
제가 직접 그 현장을 목격할 줄은 몰랐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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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메이데이
04.08 · 61.♡.22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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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유혼
→ 메이데이 작성자
04.08 · 211.♡.122.5
러시아도 제코가 석자고 결국 중국 아닐까 싶은데 바로 옆에 있는 나라로서 참 갑갑한 일이죠.
- 아
아오이토리
04.08 · 61.♡.74.178
1) 미국의 협상 중 무력 사용은 앞으로 미국과 협상할 국가들에게 큰 메세지를 줬습니다. 미국을 믿어서는 안될 경험이 늘었습니다.
2) 미국의 보호를 받기로 약속하고 미군기지를 제공한 중동 국가들의 피해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모습은 한국등 미군기지가 있는 나라들에게 큰 메세지를 줬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기뻐합니다.
3) 해협의 안전은 이해 당사자들 본인들이 하라는 것은 중국에게 큰 메세지를 줬습니다. 지역 우선 주의인 중국이 기뻐합니다.
4) 페트로 달러를 스스로 위협하는 행위를 한 것은 중국에게 큰 메세지를 줬습니다. 중국이 아주 기뻐합니다.
5) 이 모든 사항에도 불구하고 미국 무력의 한계를 보여줘 모든 우방국들에게 큰 메세지를 줬습니다. K방산이 기뻐합니다.
역시나 권력자의 목은 스스로 조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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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유혼
→ 아오이토리 작성자
04.08 · 211.♡.122.5
아, 깔끔한 정리. 정말 남 좋은 일만 한 트럼프네요.
- 아
아오이토리
→ 자유혼
04.08 · 61.♡.74.178
어부지리한 이스라엘 입장을 빼더라도 당췌 트럼프와 미국에게 좋았던 건 뭘까 싶습니다. 주식, 선물로 돈이라도 벌었다면 그나마 이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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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카노이드
04.08 · 58.♡.60.213
쿠바침공이라면 뭐.. 어느정도는 다들 이해는 하고 넘기는 상황일꺼라 봅니다.
미국 앞마당인데 중국 자본이 최근 많이 흘러들어가고 했으니깐요.
그리고, 쿠바와 미국이 지지고 볶든 뭐 하든 타 영향권은 딱히 없어서 괜찮습니다만,
이렇게 협상 한다 해놓고 또 타격한다면 그때는 뭐.. 정말 못믿을 나라가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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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유혼
→ 알카노이드 작성자
04.08 · 211.♡.122.5
쿠바만 불쌍하죠... 바로 앞마당에 있다 보니, 그런데 그조차도 얼마 전 러시아의 유조선에 길 열어준 걸로 봐서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뭔가 코가 꿰였나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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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것도 그렇고 미국시민들 스스로 끝낸 것도 아니고 트럼프를 끌어내리지도 못 했죠.
미국은 이미 속으로 곪을대로 곪아 썩어터지기 직전의 빛좋은 개살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미국은 이제 세계정세를 뒤흔드려고 할 때마다 트럼프의 과오가 발목 잡을 겁니다.
그 어떤 국가도 미국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죠.
미국 대신 다음 패권을 가질 곳으로 유럽도 엉망이라 제발 러시아와 중국이 패권국이 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