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고유의 恨의 정서
lache

Lv.1 lache (218.♡.103.95)

2026년 4월 8일 PM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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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특유의 민족적인 고유의 정서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민족에게 있는 한(恨)이란 정서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끼리도 뭐라 한마디로 꼬집어 말하기는 어려운 정서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개 공통적으로 느끼는 정서의 유대가 있습니다.

서편제라는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도 그렇고, 이 영화의 메인OST인 김수철의 음악 '천년학'은 그런 恨의 정서를 청각과 몸으로 극한까지 느끼게 해주는 감이 있습니다.

딸을 실명까지 시켜가면서 득음을 시키려는 아버지의 처연한 집념, 이를 알면서도 그에 따르는 딸내미, 그런 미친짓에 질려 떠난 아들이 수십년만에 강원도 골짜기로 버린 누이를 찾아가 한풀이를 하고 말없이 새벽에 떠나는 장면.

5천년 동안 어떤 기억들을 집단의 무의식 속에 쌓아왔길래 이리도 끝간데 없는 어마어마한 감정의 에너지들이 간혹 이렇게 불현듯 튀어나오는지. 이것이 우리 한류의 근저를 이루는 커다란 모티브 중의 하나이려나 싶어요.

댓글 (4)

  • 흰돌 Lv.1

    04.08 · 211.♡.49.29

    한은 인간 정서의 한 부분입니다. 단지 한의 한국적 정서가 예술로 승화되면 보편적 정서로 인식되고 공감되고, 한을 바탕으로 한 문화가 현대적, 대중적으로 한류의 일부가 되겠지요. 한(恨)이 없다면 오늘날 한국 문화는 매우 다를 것이고 한류도 없을 겁니다.

  • 달짝지근

    달짝지근 Lv.1

    04.08 · 49.♡.149.207

    무언가에 한이 맺힌다는걸 이해하는 집단이 우리밖에 없고

    죽을 만큼 마음에 응어리가 지는것, 죽어도 마음에 남는 것, 그리고 그걸 이해해주는 집단도 우리밖에 없습니다

    참아야 하는 것, 삼켜야 하는 것, 평생 짊어져야 하는 것 말이죠

    씻김 굿 같은거 어디에도 없습니다

    서구 사회에서 유령은 어떤 사연이 있어도 퇴마의 대상일 뿐입니다

  • HENE

    HENE Lv.1

    04.08 · 110.♡.29.41

    복수가 아니라 공감으로만 치유될 수 있는 상처랄까요.
    귀신이 되어 직접 복수하지 않고, 굳이 새로 올 원님을 기다리는 이야기 구조를 보면,
    켜켜이 쌓인 아픔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아픔을 알아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풀어주려고 하는...
    다른 이의 깊은 공감을 바라는 마음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 오로라

    오로라 Lv.1

    04.09 · 124.♡.82.68

    한은 패배로 인한 슬픔과 좌절의 또다른 형태라고 봅니다. 승리했다면, 한을 품을 까닭이 없죠. 나라를 잃고 노예살이를 36 년이나 했고, 같은 동포끼리 동족살상을 했으니 슬픔과 분노가 쌓일 수 밖에 없죠.

    사실 건강하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입니다만, 그걸 해소하려고 악착같이 노력을 했고, 그 결과 한국이 한민족 5천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되었죠. 그러나 앞으로도 한이라는 감정을 쌓아나가거나 그걸 원동력으로 삼기에는 시대에 맞지 않죠. 우리와 국력이 비슷한 선진국들이 한을 품고 살아가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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