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불교판 개신교 근본주의 포지션이던 종파
코미

Lv.1 코미 (160.♡.37.88)

2024년 5월 13일 AM 11:58 · 수정됨(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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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동북아의 대표적인 불교종파 중 하나인 선종입니다.

사실 지금 선종 보면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전성기인 당나라 시대 선종과 일본의 일련종이 그랬습니다.


흔히 선종의 대표적 특성으로 꼽는 것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절에 불상을 두지 않는 것이나 경전보다 수행과 법문을 중시하는 것 모두그 원인을 따져보면 선종의 근본주의 성향과 엮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로부터 이어지는 정법안장의 계승자인 방장이 상주하며 매일매일 수행을 지도하고 설법을 하니까, 즉 부처님 정법의 계승자인 방장과 방장의 설법이 살아있는 불상과 법문이니 굳이 불상이 필요없고 경전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논리였죠. 

거기에 더 나아가서 법화경 같은 경전과 나무아미타불만 외우면 된다는 일련종까지 나옵니다. 이 종파는 아예 군벌화해서 반대파는 불적이라고 찍고 광신적인 자살공격까지 장려했었죠. 


다만 선종이 석가모니 시절과 다른 게 있다면 농사로 자급자족 한다는 겁다만…

이건 동북아 인문지리 환경에서 시주할 잉여 생산물이 충분한 건 지배층밖에 없어 탁발의 형식만 지키다 얽히기 쉬우니 일종의 역발상으로 택한 게 자급자족입니다. 

그래서 사상적으로 보면 결국 근본주의에 기초해서 정한 건 맞습니다.


물론 이게 계속 이어지진 못합니다.

왕년에 중국과 일본 선종 승려들은 다른 종파 절의 불상을 태워버리거나 다른 종파 승려들이 불공드릴 때 선종 승려들은 참여하지 않고 오직 농사와 설법, 수행에만 집중하는 타입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안팎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근본주의적인 성향도 점점 누그러지고 변화를 겼게 되었거든요.

송나라 때 영명연수 선사가 참선과 염불의 일치를 강조한 이후로 염불수행을 중시하는 정토종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대표적입니다.

댓글 (2)

  • Enlightened

    Enlightened Lv.1

    24.05.13 · 118.♡.144.30

    급진주의(radicalism; extremism)와 근본주의(fundamentalism) 사이의 좀 더 세밀한 구분이 필요해보입니다. 선종에서의 iconoclasm이나 anti-intellectualism 같은 것은 초기불교의 원시성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현존 니카야 텍스트에 기초해볼 때 초기불교가 언어나 상징에 대해서 선종에서와 같은 파괴적 수준의 강한 회의론을 보인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선종의 성립과 발전은 급진주의로는 볼 수 있겠지만 근본주의라고 개념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코미

    코미 Lv.1 → Enlightened 작성자

    24.05.13 · 160.♡.37.88

    엄밀하게 따지면 님의 말씀이 맞아요. 단지 제가 배움이 부족해서 심플하게 적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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