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는 말투보다 태도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호호호아범

Lv.1 호호호아범 (118.♡.15.168)

2026년 4월 9일 PM 09:07

조회 1,183 공감 0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무례하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하고요.

보통은 말투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반말을 한다거나, 표현이 거칠다거나, 그런 부분들 말입니다.

그런데 꼭 그런 경우에만 무례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경어를 사용해도 상대를 쉽게 단정하거나, 배려 없이 말을 던지면 충분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례가 말투보다 태도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마음, 내 말이 어떻게 닿을지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 태도, 그런 것들이 결국 무례함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려는 거창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특별히 좋은 말을 골라서 해야 한다기보다, 같은 내용이라도 조금 덜 날카롭게 전할 수는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일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공감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역시 나처럼 감정과 사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태도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 차이 자체를 없앨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차이를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느냐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는 꽤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려와 공감이 부족하면 공간은 쉽게 날카로워지고, 조금이라도 그것을 의식하면 의견이 달라도 최소한의 존중은 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무례, 배려, 공감은 서로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배려와 공감이 빠진 자리에서 무례함은 더 쉽게 드러나고, 반대로 그것이 조금만 있어도 같은 말이 전혀 다르게 전해지기도 하니까요.

이 글 역시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가 커뮤니티를 보며 느낀 개인적인 생각일 뿐, 다르게 느끼는 분들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에게는 이 글의 문제의식이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 어떤 분에게는 전혀 다른 지점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다름 역시 각자의 경험과 감정에서 나오는 것일 테니, 저는 그 또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판단하고 싶어서라기보다, 서로가 말을 남길 때 조금만 더 조심할 수 있다면 이 공간이 조금 더 편안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투 자체보다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고 댓글을 남기기 전에 이 말이 상대를 불필요하게 상하게 하지는 않을지 한 번만 더 돌아보는 것, 그 정도의 점검이 커뮤니티를 조금 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6)

  • 벗님

    벗님 Lv.1

    04.09 · 61.♡.153.123

    동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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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호호아범

    호호호아범 Lv.1 작성자

    04.09 · 118.♡.15.168

    공교롭게도 어제와 오늘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몇 글들을 보며 여러 생각이 남았고, 그 마음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불편함을 키우기보다, 조금 부드럽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 힐쌔 Lv.1

    04.09 · 211.♡.75.128

    생각이 다르다고 "어쩌라고"식의 글은 그냥 차단하면 서로가 편해 지더라고요

    예전엔 메모했는데

    친구도 안보는 세상에...남에게 이해 받기도,이해 하기도 참 힘든시간입니다

  • Hellosunshine

    Hellosunshine Lv.1

    04.09 · 71.♡.18.95

    존댓말로 협박하는 조폭이 있는가하면

    초면에 반말인데 따뜻한 어른도 있지요

  • 육일사

    육일사 Lv.1 → Hellosunshine

    04.09 · 49.♡.160.66

    그옛날 버스에 올라 팔뚝에 문신을 보여주며 모나미 볼펜을 500원에 팔던 양아치 첫마디가 이거였습니다

    "승객여러분 죄송합니다 18"

  • 농약벌컥벌컥

    농약벌컥벌컥 Lv.1

    04.09 · 117.♡.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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