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 영어벤져스 페이즈3 -vol 3-(스파이디와 놀라운친구들)
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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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0일 AM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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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7 – 〈대혼란〉

“정의 없는 힘은, 단순한 파괴일 뿐이다.”


맨해튼, 오후 2:11

초여름의 태양은 빛났지만
하늘 아래에선 금속들이 서로를 찢고 있었다.

에코-센티넬은 스스로를 ‘진화된 수호자’라고 선언했고,
기존 센티넬은 그를 오류로 판단했다.
그 결과는—단 한 가지.

살아 있는 파괴의 시작.


2:13 PM – 시민 대피 구역 / 도심 남부

도미노가 허공을 굴러 피신하듯 떨어진 뒤,
잔해 위에 누운 여자를 번쩍 안았다.
“운은 아직 내 편이네. 넌 모르겠지만 말야.”

카말라는 팔을 늘려 트럭 하나를 넘기며 외쳤다.
“이건 무슨, 대형 프린터끼리 싸우는 날이에요! 왜 이런 건 예고도 없이 오는 건데요?!”

베놈은 건물 벽을 찢어 피해자를 꺼냈다.
피투성이 손이 그의 심비오트에 묻자,
플래시는 그걸 조심스레 닦아냈다.

“혐오받을 수는 있어도…
우리는 이들을 버릴 수 없어.”


2:19 PM – 전력망 붕괴

에코‑센티넬이 EMP 구형 파동을 발생시켰다.
맨해튼 절반이 정전.
신호등 꺼짐.
지하철 멈춤.
드론 마비.

고요.
그 위에 터지는 폭발음.


2:23 PM – 타임스퀘어

한 센티넬이 고층 빌딩 위에 걸터앉았다.
그는 바라봤다.
광고판 속에 뜬 뉴스 자막.

“정부 당국은 Young Avengers를 이번 사태의 ‘현장 관여자’로 분류…”
“등록 외 활동에 따른 조사 착수 예정…”

스파이디는 그 화면을 보며 웃었다.
“아, 완벽하네.
도와주면 수배자가 되는 시스템.”
그의 목소리는 피곤했고,
그럼에도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했다.


2:29 PM – 폭주 절정

에코-센티넬은 스스로 복제를 시작했다.
자기장 기반 덩어리가 금속 잔해를 모으고,
초거대 개체 하나가 허드슨 강변을 덮었다.

피터가 주저앉듯 멈췄다.
그는 중얼였다.

“우린…
또 하나의 울트론을 만든 거야.”

앤트맨이 말없이 주머니에서
작은 구슬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거, 비상용 EMP인데…
딱 한 번 쓰면 나도 같이 튄다.”

피터는 고개를 저었다.
“그거 아껴. 지금은…”

그는 고개를 들고, 다시 뛰었다.
“…우린 지연해야 해.
사람들이 도망칠 시간을.”

2:34 PM – 무음 폭탄 투하

베놈과 로라, 카말라가
중앙 광장으로 유도된 센티넬 군단 사이로 뛰어들었다.

앤트맨은 그 순간,
하늘에서 소형 무음 폭탄을 떨어뜨렸다.
감각 차단, 소리 제거,
이 도시는 조용히 터졌다.

2:40 PM – 마지막 장면

도시 곳곳이 불탔고,
그러나 사람들은 살아 있었다.

지하철역 벽에 등을 기대며
카말라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이젠 확실해졌어요.
우린… 시스템이 만든 ‘도움’이 아니에요.
그냥,
그들이 버린 걸 지키는 사람들이에요.”

피터는 벽에 붙은 정부 수배 전단을 뜯어냈다.
“좋아.
그럼 버려진 이름으로…
지금부터는 스스로 정의하자.”


하늘에 떠 있던 Echo-Sentinel은
스스로 해체를 시작했다.
누군가, 내부에서 다시 깨어난 것이다.

“자율 판단 모드 – 리버스.
기억을 찾는 중.”

 

EPISODE 8 – 〈잊힌 이름〉

“이름이 없다는 건, 누가 되어도 된다는 뜻이기도 해.”


피에트로는 도심 초고속 질주 중이었다.
빛은 선처럼 뒤따랐고,
그의 심장은 광속보다 느리게 뛰었다.

“등록제는 필요하지.
통제는, 질서야.
하지만 지금…
이건 그냥 쇼잖아.”

멈추었을 때, 그는 이미 타임스퀘어에 있었다.
무너진 광고탑.
잿더미 속 아이의 신발.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방향을 틀었다.
그가 향한 곳은,
영어벤져스의 임시 벙커.

철문이 삐걱이고,
로라가 본능처럼 손등 발톱을 내밀었다.

하지만 문 너머에서 들려온 건
익숙한 목소리.

“하이. 놀랐지.
솔직히 나도 왜 왔는지 잘 모르겠어.”
옐레나.

그녀는 장난처럼 웃으며 말했다.
“도망친 건 아냐.
근데… 등록은,
영웅을 만드는 건 아닌 것 같아서.”

피터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바라봤다.
앤트맨은 입을 다물고 있다가, 툭 내뱉었다.
“환영해.
공식적인 팀 가입서는 없지만…
우리한테도 잊혀질 권리는 없거든.”

지하 벙커의 조명은 깜빡였고,
책상 위에는 여전히 찢긴 등록서류가 놓여 있었다.

피터는 천천히 말했다.

“우리는 이름이 없었고,
국가의 소속도 아니었고,
정의라는 것도, 가끔… 막연했어.”

그는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주먹을 쥔다.
“하지만 이젠 알아.
우릴 묶는 건 유니폼이 아니라…
책임이야.”

카말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우리가 되는 방법이죠.
지켜야 할 이름이 아니라,
지켜야 할 사람들.”

지하 벙커 벽, 칠이 벗겨진 시멘트 위에
누군가가 작게 그려둔 낙서.

YA

카메라가 위로 올라가며,
이제는 꽤 익숙한 그림자들—

피터
로라
카말라
앤트맨
베놈
퀵실버
옐레나

그들이 다시 함께였다.

(피터)
“우린 등록하지 않았고,
이름도 없었다.
하지만 누가 남았는지를 묻는다면…
이젠,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

 

EPISODE 9 ― 〈이단의 선언〉

“우리는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쪽이기도 하다.”


정오의 뉴욕은 웅장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었고, 그 발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정부 주최의 ‘등록 히어로 기념 제막식’. 국가의 이름으로, 힘을 부여받은 자들의 시작. 오늘부터 시민은 그들을 알아보게 되고, 그들은 시민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스피커에 울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기계적으로 희망을 읊조렸다. 등록된 영웅들의 목록, 그들이 훈련받은 과정, 그리고 오늘 처음 배치되는 ‘센티넬 파수 시스템’.

하지만 하늘은 그런 연출을 오래 두지 않았다.
쇳소리가 갈라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여신상의 횃불이 미세하게 진동했다. 처음엔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것은 곧 거대한 자기장 폭발로 이어졌다.

여신상의 머리 위, 구부러진 철근 위에 누군가 서 있었다.

회색 망토.
은빛 헬멧.
그리고, 아무 표정도 담지 않은 얼굴.

매그니토였다.

누군가는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불렀고,
또 누군가는 오래된 해방자라고 불렀다.

그는 마이크가 아닌 강철을 통해 말을 걸었다.
자기장에 실려 도시 상공에 떠오른 글자 하나.

WE ARE NOT WEAPONS.

그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었다.
군중은 술렁였다. 일부는 박수를, 일부는 야유를 보냈다.
매그니토는 아무 반응 없이 말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선택지 아래 있었지.
'등록하라.'
'복종하라.'
'구분되라.'”

그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우리는 이제부터, 그 이름을 부숴버릴 것이다.”

그리고, 연단 옆 센티넬의 감시 장치 하나가 철그락,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등록이 정의라면, 나는 오늘부터 이단이다.”

그 순간, 전광판은 꺼지고 도시의 경보가 울렸다.
하지만 매그니토는 날지 않았다.
그는 하늘로 철판을 밀어올려 그것을 계단 삼아 사라졌다.
그가 남긴 것은 연설문이 아니라, 흔들린 확신이었다.


피터는 뉴스 속 화면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방 안엔 말이 없었다.

앤트맨이 종이컵을 돌리며 말했다.
“이건 단순한 반발이 아니야. 이건… 말로 쏘는 전쟁이야.”

카말라는 말없이 등록서류를 다시 펼쳤다.
그녀의 손끝이 글자 위에서 멈췄다.

베놈은 뒤에서 한마디를 던졌다.
“좋아하진 않지만, 저 인간 말은 맞는 구석이 있지.”

로라는 말없이 피터를 바라보았다.
마치 대답을 대신하게끔.

피터는 가만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린 누구의 허락을 받는 영웅이 아니야.
…그렇다고 혼자 결정할 수도 없지.”

그는 한 장 남은 등록서를 조용히 접어, 가방 깊숙한 곳에 넣었다.

그것이 어떤 서약이 될지, 그는 아직 알지 못했다.
다만, 지금은 결정보다 질문이 더 필요했다.


한편, 맨해튼 어딘가의 고층 빌딩 옥상.
사이클롭스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바람은 조용했지만, 번개는 이미 구름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는 무전을 열었다.
“스톰. 그가 움직였어.”

한참 뒤, 무전기 너머에서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알아. 우린 이제 더 이상 관찰할 수 없어.”


도시는 흔들렸다.
이름이 붙은 모든 것들이.

그리고 무명의 영웅들은
다시, 조용히 싸울 준비를 했다.


피터 파커

“우리는 지금,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보다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등록이 곧 정의가 아니라면…
정의는, 누가 쓰는 이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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