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몽 (112.♡.217.132)
2026년 4월 11일 PM 07:08
벌써 벚꽃이 지고 있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겠네요... ^^
우리에게 언제부터, 왜, 어떤 계기로 벚꽃놀이 열풍이 불게 되었을까요?
물론 그 이전에는 먹고 사는 것에 바빠 봄놀이, 꽃구경 같은 게 대중적이지 못했던 탓도 있겠지만, 어쨋거나 우리 겨레 정사상 벚꽃은 그다지 관심 밖의 꽃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혹은 어떤 계기로 벚꽃구경이 대세, 열풍이 된 것일까요?
옛날에는 벚꽃은 일본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창경궁을 놀이시설로 만들면서 벚꽃을 대량으로 심었고 그 벚꽃을 보며 지들 고국을 그리워 한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벚꽃에 느끼는 특별한 감정, 정서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럴 기회가 온다면... ^^;;)
1980년대 말 여의도 개발을 하면서 창경궁의 벚꽃을 윤중로에 집중적으로 옮겨 심으면서 윤중로의 벚꽃이 유명해 졌고 이것이 나중에 벚꽃축제의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즈음 진행 해군항도 일부 개방이 되면서 남쪽에서는 진해 군항제의 벚꽃이 유명해 졌고 온 나라에 벚꽃 열풍이 풀기 전에는 '벚꽃'하면 '진해 군항제', '진해 군항제'하면 '벚꽃'일 정도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진해 군항제와 윤중로 벚꽃 축제가 성황을 이루자 여기저기서 비슷한 곳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발굴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 충분한 자료를 모으지는 못했습니다만, 제가 알기로 우리 겨레 정서에서는 '진달래'가 으뜸꽃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자웅을 겨루는 꽃이 몇몇 더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진달래'는 옛날 민둥산에서는 꽤 지천에 널려 있었습니다.(햇볕만 좀 들면 우리나라 산 같이 약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삽니다.)
그리고 정서적으로는 아무래도, '진달래'를 보았다는 것은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었다는 안도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진달래는 잎에 앞서 꽃이 먼저 피어 봄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옛날 민초들이 먹고 살기 위해 산을 오르면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생명의 징후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진달래에 '참꽃'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나 봅니다. ^^ (꽃 중에 참이라니 이 정도면 상당한 편애 아닌가요? ^^;)
비록 아직 춘궁기가 남기는 했지만 적어도 진달래가 피었다는 것은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의 겨울이 지났고 이제 산과 들에 뜯어 먹고 캐어 먹을 거리들이 생겨났다는 뜻으로 어쨋거나 굶어 죽을 걱정은 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을 지나면서 봄농사 준비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봄농사 철은 아닌지라 가끔 짬을 내어 꽃놀이를 가거나 화전을 부쳐먹고 좀 사는 집에서는 두견주를 담그기도 했습니다.
얘기가 잠시 옆으로 샜습니다만, 어쨋거나 우리 겨레에게 봄꽃놀이는 단순히 보는 행위가 아닌 화전 같은 경험과 맞닿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봄마다 벚꽃 구경 열풍이 불게 된 이유나 계기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여러분이 보시기에 우리 겨레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꽃으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혹은 여러분은 벚꽃놀이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봄꽃놀이 열풍의 중심에 벚꽃이 있을 뿐 저는 벚꽃에 어떤 감정도 가지지 않습니다. ^^ 하지만 씹타냐후와 트사패에게는 감정 많습니다. ^O^)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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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깨몽
작성자
04.11 · 112.♡.217.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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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상여행
04.11 · 61.♡.129.130
얼마 전 벚꽃 보러 나들이 다녀오면서 가족끼리 그 얘기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벚꽃나무도 거의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벚꽃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졌고, 벚꽃보러 다니는 건 봄의 큰 즐거움이 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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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커피믹스는에스프레소의꿈을꾸는가
04.11 · 39.♡.20.186
(요새는 예전만큼 보이지 않지만) 진달래는 지천에 피어있으니 굳이 꽃구경같은건 필요없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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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stSeptember
04.11 · 112.♡.231.177
개인적으로 근래에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부터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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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5.3
04.11 · 183.♡.59.124
벚꽃이 일본만의 것도 아닌데 그냥 마음껏 즐기면 되는 것 아닐까요?
- B
bsls
04.11 · 203.♡.234.231
벚꽃이 예뻐서 승리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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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ulcan
04.11 · 125.♡.141.208
만개 하면 이쁘고 떨어질때 이쁘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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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중매
04.11 · 211.♡.2.238
정극인의 상춘곡을 비롯한 조선 시대 문학과 기록에서 벚꽃은 복사꽃, 살구꽃, 배꽃처럼 선비들이 즐겨 찾는 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봄 꽃놀이는 주로 매화, 살구꽃, 복사꽃을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절개나 도원향을 상징)
신윤복의 ‘연소답청’에는 꽃구경에 나선 젊은 선비와 기생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절벽과 기생 머리 위에 핀 꽃도 진달래입니다.
19세기 중반 유득공의 <경도잡지>에서도 벚꽃놀이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으며, 1924년경부터 벚꽃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일본의 영향으로 대중적인 꽃놀이 문화가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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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이센스
→ 설중매
04.11 · 59.♡.166.52
맞습니다. 봄을 상징하는 꽃이 여럿 있지만 양반층에게는 매화가 으뜸이었고
서민들에게는 진달래가 보편적이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벚꽃은 꽃은 예쁘지만 열매가 볼품없어서 다른 과실수화에 비해
심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매화나 이화 도화는 매실, 배, 복숭아라는 훌륭한 과일을 주고 향기도 좋지만벚꽃은 버찌라는 열매가 열리기는 하지만 먹을 게 없죠. 앵두미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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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중매
→ 라이센스
04.11 · 211.♡.2.238
국가에서 벚나무를 기르기는 했는데요. 주로 활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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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자료 조사를 하면서 보니 '진달래꽃'이라고 해 놓은 사진 중에 반점이 있는 꽃 사진도 꽤 보이네요. 진달래도 여러 종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아는 한 반점이 있는 것은 독성이 있는 철쭉이고 특히나 꽃과 함께 잎이 달린 나무는 철쭉으로 알고 있는데... 흠... ㅡ.ㅡ
* 다음에는 특정 계급이 아닌 우리 겨레 민중 일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꽃은 무엇인지를 얘기 나눠 봐도 재밌을 것 같네요. (혹은 어느 분이 그런 얘기를 들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