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ijunn (222.♡.205.224)
2026년 4월 11일 PM 08:06
몸이 아파 10년째 쉬고 있습니다.
저만 아픈 게 아니고 어머니도 저와 같은 시기에 암 투병을 시작해 암은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제는 중증 치매까지...
여튼 몸이 아프기 전부터 지인의 회사에서 일을 잠시 했는데 작은 회사고 매출이 없는 상황이라 뭐 당연한 수순으로 월급이 밀려서 카드 현금서비스로 월세를 낸다거나 나름 어렵게 버텼는데 결국은 9개월치(x 수정 : 8개월입니다.) 임금을 못 받은 채로 몸이 아파 일단 귀향했습니다.
애초에 제가 호구 성향은 맞는 게, 그래 나는 홀몸이고 저 사람(사장)은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도 있으니 내가 좀 참고 기다리자... 라는 맘으로 기다리다 보니 5년씩 막 흘렀네요. 함께 일했던 다른 분들은 별 말이 없는 걸로 보아 임금을 떼인 건 저 뿐인 것 같습니다. 저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쓸모를 잃어 앞으로 얼굴 볼 일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중간에 100만원씩 몇 번 정산이 있었지만 그것도 끊겨서 엑셀로 '내가 받을 돈이 얼마에 정산받은 금액이 얼마, 남은 금액이 얼마' 내 계산이 맞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라고 파일 보내고 요청했더니 "응 확인해 보고 연락 줄께요" 하고 연락 없습니다. 아마 그게 3년쯤 전인 것 같습니다.
뭐 돈이야 수억도 아니고 그깟 천몇백? 2천? 정도 되는 거 없어도 1년치 생활비도 안 됩니다. 하지만 마음이 찢어져요. 이 사람이 나를 이렇게 쓰고 버렸구나.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인간으로 여겨졌구나.
이제와서 법적으로 어찌 해 볼 생각도 없고 그냥 기분이 아~~~~주 나쁘다. 내가 몸이 아프니 맘도 더 쉽게 무너진다... 라고 그 사람에게 전하고플 따름입니다. 당신에게 돈을 떼인 저는 '아직은' 부모님의 재산을 물려받아 호의호식하고 있지도 않고 밥 굶을 정도는 아니지만 매달 빠듯하게 식비 아끼고 전기요금 아껴 소소한 취미 생활이나 즐길 정도의 아주 제한적인 여유를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혹시나 '너는 물려받을 건물이 있어서 여유로운 녀석이니 월급 좀 떼여도 되지 않냐?' 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전혀 그렇진 않아요. 굶어 죽진 않겠지만 죽을 만큼 기분이 나빠요. 지난 몇 년간 더 이상 밀린 급여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당신이 주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고 굳이 싸워가며 받아낼 생각까지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안 주셔도 돼요. 그냥 그 돈으로 애들 맛있는 거나 실컷 사 주세요 제가 크게 쏜 걸로 치겠습니다. 10년이나 지난 이상 이제 와서 준다고 해도 '감성적으로는' 돈 떼먹은 사람이 아니게 되지는 않아요.
...라고 혹시 그 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전합니다.
굳이 이런 글을 여기다 쓰는 이유는 저도 그 분도 원래 구 시가지에서 여기까지 나름 매일 꾸준히 글을 읽고 활동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냥 못 본 체 하고 지내 왔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그 분의 글이 보이자 뜻 모를 부아가 치밀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본인만이 이 글을 읽고 아 내 이야기구나 하고 알 수 있게 글 씁니다. 여론을 이끌어 뭔가 해 보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니 그냥 흔한 월급 떼인 아재의 푸념이구나 정도로만 여겨 주시고 누군지 찾아 내려고 하거나 비난성 댓글도 자제 부탁 드립니다.
길고 재미 없는 사적인 글 읽어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 드립니다.
혹시 분란의 여지가 있을까 봐 조심스럽지만 우울함이 극에 달해 글을 남겼습니다. 행여 이 글이 분란의 씨앗이 된다면 가차 없이 삭제해 주시거나 저에게 삭제하라고 말씀해 주세요.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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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관하
04.11 · 180.♡.17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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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상여행
04.11 · 61.♡.129.130
월급이 누군가에게는 목숨이 걸린 생계유지비죠.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떼 먹은 금액과 기간에 맞는 대가를 치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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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현
04.11 · 211.♡.164.238
제 동생도 급여를 못 받은 적이 있는데 친한 형이라 어려운 상황만 지나면 줄거야 라고 얘기하는데 그게 3년이 지났네요ㅜㅜ 이 글보고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
아이셔
04.11 · 104.♡.68.24
위추 드립니다. 정말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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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위스쵸코
04.11 · 211.♡.120.164
노동부에 체당금 이던가 신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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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eijunn
→ 스위스쵸코 작성자
04.11 · 222.♡.205.224
관심 감사합니다. 나름 오래 알았던 지인이기도 하고 본문에도 남겼다시피 돈을 받아낼 생각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기분이 그렇고 그래서 글 썼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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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렙스
04.11 · 221.♡.155.195
그 뒤에 근무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신고해야 합니다...
- 초
초코리
04.11 · 211.♡.173.151
크게 쏜 셈 쳐봤자 그쪽은 고마워하지도 않을텐데요 ㅠㅠ 그냥 받아내시지... 하긴 그 과정의 스트레스도 싫다 하실 수는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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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eijunn
→ 초코리 작성자
04.11 · 222.♡.205.224
네 더 이상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요. 제가 오래도록 몸이 아파 거기에 시달리다 보니 상당히 무기력해져 있는 상태라...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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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빌리스
04.11 · 219.♡.248.63
급여조차 떼먹으면서 이곳에서 아무일도 아닌척 하는 그 사장.. 너무하네요
어떻게 해서든 꼭 받아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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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떼어 먹었는데 여기에 글을 쓰고 활동을 하는 철면피가 누군지 궁금합니다. 노동청에 구제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