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소풍
SP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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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1일 PM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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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예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신영복 선생의 뜻을 기리는 모임인 ‘더불어숲’의 회원입니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별다른 활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후원회비나 꼬박꼬박 내는 정도랄까요.

그런데 얼마 전,

봄날에 선생이 잠들어 계신 밀양으로

봄소풍을 가자는 문자 한 통을 받고는

무언가에 홀리듯 신청 버튼을 눌렀고,

오늘 그 하루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참여하신 분들은

오랫동안 교류해온 가족이나 지인,

혹은 모임 사람들 이셨습니다.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으니 당연히 좀 뻘쭘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로는 잘 설명이 안 되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낯선 곳에서,

그냥 괜찮았습니다.

같이 밥먹고, 걷고, 이야기 듣고

그러다 슬쩍 또 뻘쭘해 하고..

혼자 였지만

저 나름대로 봄날을 충분히 즐긴,

정말 소풍 같은 하루였습니다.

가끔은 이런 날이 필요한가 봅니다.

익숙한 것들에서 살짝 벗어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봄볕 아래 앉아 있는 것.

오늘 하루 생각보다 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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