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112.♡.25.42)
2026년 4월 13일 PM 03:40
2024년 말에 제 인생에 돌이 던저졌습니다.
일하던 팀이 급작스레 해체되어서
대부분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나가게 되었고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원래 경쟁부서였던 타팀에 흡수되었습니다.
2025년을 견디는 것이 힘들었어요.
경쟁부서 안에서 살아남는 것도 그렇지만,
권고사직으로 밥줄을 잃은 동료들이
가족모임을 할만큼 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처음엔 '너라도 살아있어야 돼' 라고 했지만
어느 순간 '너 혼자만 살아남았구나'라고 하던
그때의 외로움과 죄책감....
남은게 행복이고, 나간건 불행일까...
내가 저들에게 여기서 겪은 일을 말하면서
불행하다고 말하면 기만일까...
내가 의도해서 이 상황이 온건 아닌데...
많이 고민하고 아팠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처지에 따라
오해를 부르게 마련이고,
그 오해를 바로잡으려다가 사단이 나는거죠.
저도 그 사단의 앞까지 달려들었다가
공장장의 인터뷰가 멈추게 했습니다.
타인의 오해는 자연재해처럼 불쑥 오기도 하고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100%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나 스스로와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았으면 되었다....
그저 오늘을 잘 살자... 라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마음에 꾹꾹 담으려고 노트에 적어둔 내용인데
최근의 마음고생러들께
작은 위안과 감사를 담아 보냅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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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M_Lady
04.13 · 22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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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산
→ SIM_Lady 작성자
04.13 · 165.♡.204.198
지금 돌아봐도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아직 끝났다고는 안했습니다? ㅠㅠ)
오늘 의도치 않게 상처받으신 분들 보면서 뭔가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제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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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지
04.13 · 49.♡.83.205
공장장을 보면 참 대단하죠. 수십년을 한결같이... 99.99%의 사람들은 공장장처럼 못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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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산
→ 예지 작성자
04.13 · 165.♡.204.198
평소 같으면 인터뷰 참 쿨하네 했을텐데....
공장장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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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밀요원
04.13 · 121.♡.209.232
그런 말 있죠? 글씨에 성격이 묻어 난다고.. 글씨체가 웨케 이쁜겁니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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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산
→ 기밀요원 작성자
04.13 · 165.♡.204.198
저는 제 글씨체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칭찬 감사합니다!
글쓰기를 배워보려고 손글씨노트를 샀습니다만
언제 첫장을 쓰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ㅎ
- 케
케틀벨러
04.13 · 211.♡.212.12
"타인의 오해는 자연재해처럼 불쑥 오기도 하고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100%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너무 좋은 말입니다. 그리고 노트 속의 글들도 너무 좋습니다.
사회라는 것이 씨줄과 날줄처럼 엉겨있어서 서로 간의 이해관계도 얽히고 섥히는데, 타인에게 나의 이해를 구하지 않는 태도, 타인의 이해에 나를 휩쓸리지 않게 하는 중심 잡기. 이해도 오해도 모두가 각각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각 개인의 생각의 차이이고, 어쩌면 이것이 바로 서로 '다름'의 영역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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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산
→ 케틀벨러 작성자
04.13 · 165.♡.204.198
어준총수는 도인이 아닐까... (외모도 그렇ㅋㅋㅋㅋ)
제가 정준희의 논에서 들은건 2025년인데, 예전부터 저런 인터뷰 많이 얘기했더라구요.
예전엔 그냥 지나가는 대화였다면, 이젠 내 가치관에 한 자락 새겨넣는 계기로...
고난을 겪고 철이 들어야 깊이있는 대화도 오롯이 이해가 되나 봅니다.
- 다
다이해해
04.13 · 123.♡.41.234
공장장의 말씀도 서산님의 글도 참 많은 위로가 됩니다 타인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이들이 평안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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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산
→ 다이해해 작성자
04.13 · 165.♡.204.198
공장장이 있어서 감사하고, 그가 있는 시대의 동지로 함께 살아서 더욱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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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메모가 엄청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려운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