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보는 트럼프 부류의 인간들
실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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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4일 AM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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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보는 트럼프 부류의 인간들

2017년 가을, 27명의 정신건강 전문가가 공동 집필한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The Dangerous Case of Donald Trump)』는 트럼프를 향한 심리학적 해부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들은 그가 극단적인 자기애적 성격장애(NPD)와 반사회적 성격장애(ASPD) 특성을 동시에 보인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보다 앞선 2017년 봄, 존스 홉킨스 의대 교수였던 심리학자 존 가트너는 이미 트럼프를 ‘악성 나르시시스트(Malignant Narcissist)’ 혹은 ‘고기능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가진 자기중심주의자’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단체를 결성해 트럼프가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청원 운동을 전개하며 실질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가트너 박사가 정의한 ‘악성 나르시시즘’은 반사회적 성격과 가학성, 그리고 편집증이 결합된 가장 파괴적인 형태의 심리적 결함입니다. 그는 트럼프가 비대해진 자아를 넘어, 타인을 공격하며 쾌감을 느끼는 가학성과 모든 비판을 음모로 몰아세우는 편집증을 동시에 가진 위험한 존재임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전문가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이토록 선명한 경고음을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은 트럼프를 '노련한 전략가'나 '수완 좋은 장사꾼'이라 칭송하며 그의 뒤틀린 언행을 지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식을 벗어난 관세 폭탄과 이란과의 전쟁 위기 등 그로 인한 피해를 피부로 느끼게 되어서야, 그가 단순한 괴짜가 아닌 통제 불능의 ‘괴물’이었음을 깨닫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는 한국의 대통령이 아니기에, 우리는 그를 간접적으로나마 국내 정치인들의 심리와 비교하며 이해해보려 노력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대중이 일상에서 직접 마주하는 인물들이 아니다 보니, 그가 가진 심리적 결함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한 것인지 체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잘되면 자기 덕, 안 되면 팀원 탓을 하며 공감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상사. 어제 한 말을 오늘 아무렇지 않게 뒤집으며 오히려 우리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동료.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 '지옥 같은 빌런'들의 모습이, 사실은 세계 최강국의 통치권을 쥔 인물의 심리 구조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트럼프라는 인물을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직장 상사나 동료의 모습으로 치환해 비유해보겠습니다. 만약 내 바로 곁의 누군가가 그와 같은 부류라면, 그는 우리에게 이런 존재일 겁니다.

1. "공은 내 것, 과는 네 것" — 무한 책임 전가의 끝판왕

한국 직장에서 가장 흔히 마주하는 유형입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내 안목 덕분"이라며 상부에 보고하고, 문제가 생기면 "실무자가 제대로 못 챙겼다"며 부하 직원을 방패막이로 삼습니다.

  • 트럼프와의 연결: 메리 트럼프가 말한 '패배자(Loser)가 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발현된 형태입니다. 이들에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자아의 파멸을 의미하기에, 주변 동료들은 늘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책임 전가'의 칼날 앞에 서 있게 됩니다.

2.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 — 가스라이팅의 달인

회의를 주재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견을 추종하라는 강요만 하는 상사입니다. 어제 분명 본인이 지시한 내용을 오늘 "내가 언제 그랬냐"며 뒤집고는, 당황하는 동료를 향해 "기억력이 그렇게 나빠서 일을 어떻게 하느냐"며 오히려 면박을 줍니다.

  • 트럼프와의 연결: 존 가트너가 지적한 '현실 왜곡'과 '편집증'적 성향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재구성해버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력과 판단력을 의심하게 되는 정서적 고립(가스라이팅)에 빠집니다.

3. "의전과 의리가 최고의 능력" —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지배욕

실력보다는 자신에게 얼마나 충성하는지, 자신의 기분을 얼마나 잘 맞춰주는지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팀의 성과보다 자신의 '가오(체면)'가 우선이며, 자신을 찬양하지 않는 동료는 '적'으로 간주해 조직 내에서 왕따를 시키거나 업무에서 배제합니다.

  • 트럼프와의 연결: '악성 나르시시즘'의 전형입니다. 타인은 오직 자신의 위대함을 비춰주는 거울일 뿐이며, 거울이 제 역할을 못 하면 가차 없이 깨부수는 가학성을 드러냅니다.

4. "판깨기 대판왕" — 자기가 주인공이 아니면 다 망쳐야 직성이 풀리는 동료

자신의 기획안이 채택되지 않거나 회식 장소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대놓고 분위기를 흐리거나 협조를 거부하며 전체의 사기를 꺾어버립니다.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남들도 못 가져야 한다"는 심보를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 트럼프와의 연결: 트럼프의 여조카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가 경고한 '세 살 아이'의 심리 상태입니다.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자신이 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집 전체를 불태우려(Burn the house down)' 하는 위험한 보복 심리가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왜 저렇게 악독할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메리 트럼프의 관점을 빌리자면 이들은 '악한 의지'를 가진 게 아니라 '공감 기능'이 고장 난 채 출고된 존재에 가깝습니다.

보통 사람은 타인의 눈물을 보며 멈추지만, 이들은 타인의 눈물을 보며 자신이 이겼다는 쾌감을 느끼거나 혹은 그 눈물의 의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들과의 관계에서는 일반적인 '윤리적 문법'이나 '대화의 기술'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위태로운 '미완의 존재'가 지배하는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전문가들의 분석과 메리 트럼프의 경고를 종합해 볼 때, 우리에게는 세 가지 차원의 단호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첫째, '정치적 기대'를 '심리학적 격리'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가 합리적인 설득에 반응하거나 국가적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고장 난 브레이크를 수리하려 노력하기보다, 그가 더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시스템적으로 격리하고 견제하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설마 그러겠어?"라는 안일함이 가장 큰 적입니다. 그는 '설마'하는 그 일을 저지름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의 '언어'에 선동당하지 않는 정서적 면역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가 내뱉는 파격적인 언행은 고도의 전략이 아니라, 결핍된 자아가 내지르는 비명에 가깝습니다. 그가 던지는 혐오와 분열의 언어에 일일이 반응하며 감정을 소모하는 것은, 세 살 아이의 투정에 휘말려 함께 진흙탕에 구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언어를 '메시지'가 아닌 '증상'으로 읽어낼 때, 비로소 우리는 그의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냉정한 판단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정상성의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공감 능력이 결여된 지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서로를 돌보고 공감하며 연대하는 시민들의 건강한 공동체입니다. 그가 증오를 뿌릴 때 우리는 연대를, 그가 파괴를 말할 때 우리는 회복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미완의 존재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인 '연대'야말로, 판을 깨버리려는 그의 유아적 충동을 막아낼 가장 강력한 방어벽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희망의 증거를 만들어냈습니다. '리틀 트럼프'로 불리던 이들과 그 무도한 무리를 단호히 거부하고, 새로운 지도자 이재명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재확립해온 여러분의 저력에 깊은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연대만이 미완의 권력이 초래한 어둠을 걷어내고, 진정한 인간의 품격이 살아있는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음을 우리는 증명해냈습니다.

댓글 (5)

  • CMYY

    CMYY Lv.1

    04.14 · 98.♡.144.250

    글 잘 봤습니다, 결국은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할 수는 없고 결국은 미국내에서 해결을 해야 하는데 앞날이 어둡네요.

  • Java

    Java Lv.1

    04.14 · 116.♡.70.94

    전형적인 소시오패스 기반의 나르시스트가 맞나보네요.

  • 곡마단곰탱이 Lv.1

    04.14 · 211.♡.11.1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earlCadillac

    PearlCadillac Lv.1

    04.14 · 118.♡.4.76

    정성들여서 작성하신글 잘 봤습니다.

    분석한거 보니 더더 윤석두 같네요.

    윤석두도 소시오패스죠.

  • 서산

    서산 Lv.1

    04.14 · 165.♡.204.198

    제가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자기애적 장애 편을 본 적이 있는데....

    쌍둥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여서 소름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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