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pt (112.♡.150.145)
2026년 4월 14일 PM 02:02
트럼프가 올린 이미지는 환자를 치유하는 예수의 이미지를 자신에게 덧씌운 패러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문제가 되자 예수가 아니라 의사 이미지였다고 얼버무리고 있죠. 트럼프의 예수 코스프레는 서유럽에서 오래된 역사적 연원이 있습니다. 20세기 역사학을 주도한 아날학파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는 "Royal Touch(번역본 : 기적을 행하는 왕)"라는 책을 서술했습니다. 중세 이래 프랑스와 영국에서 민중들은 왕이 연주창이라는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사람들만이 아니라 이웃 국가 사람들까지도 이 왕들에게 찾아가서 연주창을 치료하려고 했죠. 왕이 여행 중이라면 쫓아가서 치료를 받으려고 했고, 쫓겨난 왕에게 찾아가기까지 했습니다. 왕이 치료했다는 연주창은 오늘날의 병명으로는 결핵성 경부 임파선염이었습니다.왕은 이 질병을 어떻게 치료했을까요. 놀랍게도 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 병을 고쳤다고 합니다. 기담집에나 있을 법한 이 이야기가 저명한 역사학자가 "기적을 행하는 왕"에서 다루는 소재입니다. 블로크에 의하면 이러한 의식은 이교도의 주술적 관행과 기독교적 외형이 결합된 모습으로 11세기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즉 게르만적 요소와 기독교가 결합하여 중세 사회가 탄생하는 한 단면이었던 것이죠. 저자는 더 나아가 왕이 가지고 있다고 믿어지는 이 치유의 능력이 왕의 정치적 권한 강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 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성과 속, 종교와 정치, 사제와 왕을 겸하려는 왕의 시도였다는 것이죠. 놀랍게도 이 왕의 치유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19세기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마지막 왕의 치유는 복고된 부르봉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샤를 10세가 1825년 행했습니다. 블로크는 이 책에서 왕이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했는지 밝히려는 시도를 넘어서 좀 더 깊이 , 게르만족의 관습인 도유식이 기독교 의례인 축성식으로 통합되고, 여기에 왕관이라는 로마의 유산까지 더해져 카롤링 시대에 중세 유럽의 독자성이 성립되는 과정과 그리고 왕권의 초자연적 성격이 점차 쇠퇴하는 과정에서 근대의 이성이 승리하는 역사까지 읽어내고 있죠.
트럼프의 코스프레는 서유럽에서 19세기에 이르러 종식된 성과 속, 종교와 정치, 사제와 왕의 결합을 21세기도 1/4이나 지난 현 시점에서 다시 되살리고 싶다는 시대착오적인 욕망의 발현이죠. 그러한 욕망은 19세기에 종식된 과거의 것이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어 언제라도 반복될 수 있는 권력 그 자체의 속성이기도 하겠죠.
댓글 (5)
-
일일리어스
04.14 · 211.♡.22.139
- G
gracy1999
04.14 · 211.♡.146.168
왕정 사회에서 가끔 나오던 일이고, 교황보다도 더 강한 신성력?을 보일수 있다고 하는거죠.
단순 군주도 아니고 14세기 중세시대 지도자에게서나 보이던 인식입니다.
-
구구운계란
04.14 · 106.♡.72.59

이런거랑 같은 수준이죠...
-
BBLUEnLIVE
→ 구운계란
04.14 · 124.♡.137.94
이넘이나 저넘이나 꾸준하게 역겨운 건 참으로 한결같군요.......
-
처처키
04.14 · 142.♡.32.51
그 ai slop속에 누워 자빠져있는 사람 얼굴이 제프리 엡스틴 같다는 민담이 있더군요 ㅎㅎ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트럼프 지가 왕이라는거군요 ㅋ
현대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나라에서 왕을 자처하는 대통령이라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