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우리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는 사실 우리께 아니었데요
파키케팔로

Lv.1 파키케팔로 (58.♡.196.41)

2026년 4월 14일 PM 04:50

조회 2,241 공감 0

우리 몸의 에너지 발전소라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파헤쳐 본 내용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공부하다 보니 이게 단순히 우리 몸의 일부라고만 생각하기엔 정말 신기한 구석이 많더라고요.

사실 미토콘드리아는 아주 먼 옛날, 우리 조상 세포와는 별개로 존재하던 '박테리아'였다고 합니다. 약 20억 년 전쯤 우리 조상 세포가 이 박테리아를 통째로 삼켰는데, 신기하게도 소화되지 않고 세포 안에서 자리를 잡으며 '퓨전'이 일어난 거죠. 그래서 지금도 미토콘드리아는 인간의 유전자와는 완전히 다른, 자기만의 고유한 DNA를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 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이 미토콘드리아는 대물림 방식이 아주 독특합니다. 바로 '모계 유전'이라고 해서, 아빠가 아닌 오직 엄마에게서만 100% 물려받는다는 점입니다. 수정 과정에서 엄마의 난자 속에는 미토콘드리아가 잔뜩 있는데 아빠의 미토콘드리아는 난자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파괴되기 때문에, 우리 몸을 돌리는 엔진의 기초 설계도는 전부 어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게 아빠 유전자랑 섞이지 않고 스스로 복제만 한다면, 이론상 인류는 모두 똑같은 미토콘드리아를 가져야 할 것 같잖아요? 하지만 사람마다 성능이나 특성이 다른 이유는 바로 '오타' 때문입니다. 미토콘드리아는 복제될 때 인간 유전자보다 오타(돌연변이)가 훨씬 자주 나거든요. 여기에 인류가 전 세계로 흩어져 살면서 각 지역 가문마다 서로 다른 오타가 쌓였고, 그게 굳어지면서 지금처럼 다양한 형태의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게 된 것이죠.

그럼 "체력은 전적으로 엄마 탓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엔진의 핵심 부품은 엄마 설계도지만, 그 엔진을 관리하고 연료를 공급하는 제어 시스템은 부모님 양쪽의 유전자가 섞인 '핵 DNA'가 담당하거든요. 결국 발전소의 기초 화력은 엄마를 닮지만, 그 발전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동하느냐는 아빠 유전자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셈입니다.

결국 우리 인간은 태생부터 다른 생명체와 손을 잡고 태어난 '연합군'이라는 사실이 참 경이로운 것 같아요. 오늘도 내 몸속에서 열심히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을 작은 이방인들을 생각하면, 왠지 제 몸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신비로운 공생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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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런 줄거리로 써달라고 제가 잼민이한테 시킨 글이빈다.. 티 나나요?

아.. 일해야 하는데 일해야 하는데..

댓글 (29)

  • 그러니까그게

    그러니까그게 Lv.1

    04.14 · 58.♡.165.52

    오래전부터 바디 연방제를 실시하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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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슬리아

    시슬리아 Lv.1

    04.14 · 118.♡.82.107

    과학체널 많이 봐서 주서들은 거긴 합니다만. 그때뿐입니다 ㅋㅋㅋ 잘 봤습니다~~

  • 다크메시아

    다크메시아 Lv.1

    04.14 · 211.♡.138.253

    📖 내 몸속의 작은 이방인, 미토와 든든한 연합군

    아주 먼 옛날, 지구라는 행성이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였어요. 세상에는 '박테리아'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각자 도생하며 살고 있었죠. 그중에는 작지만 힘이 아주 센 '미토'라는 친구가 있었답니다. 미토는 공기를 들이마셔 강력한 에너지를 만드는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미토는 덩치가 커다란 '조상 세포' 아저씨를 만났어요. 조상 세포 아저씨는 몸집은 컸지만, 늘 기운이 없어 헐떡거렸죠. 배가 고팠던 아저씨는 미토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렸답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미토는 아저씨의 뱃속에서 소화되는 대신, 아저씨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거든요.

    "아저씨, 나를 소화하지 말고 여기서 살게 해줘요. 대신 내가 가진 힘으로 아저씨가 힘차게 달릴 수 있게 에너지를 뿜어줄게요!"

    그렇게 해서 지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퓨전'이 일어났어요. 미토는 아저씨의 몸속에 보금자리를 꾸렸고, 아저씨는 미토가 주는 에너지 덕분에 전보다 훨씬 강력한 '초능력 세포'가 되었답니다.

    🧬 엄마가 준 소중한 보물 상자

    세월이 흘러 흘러, 이들은 우리 인간의 몸속에 자리 잡게 되었어요. 그런데 미토에게는 아주 고집스러운 규칙이 하나 있었답니다. 바로 "엄마의 사랑만 기억하겠다"는 것이었죠.

    아기가 태어날 준비를 할 때, 아빠의 미토들은 문 앞에서 그만 힘이 다해 사라지고 말아요. 하지만 엄마의 포근한 난자 속에는 수만 마리의 미토들이 아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 몸속 엔진의 설계도는 오직 엄마에게서만 내려오는 '보물 상자'와 같아요.

    ✍️ 조금씩 다른 '비밀 오타'의 마법

    "그럼 모든 사람의 미토는 똑같이 생겼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미토는 아주 부지런해서 자기 설계도를 스스로 복사하곤 하는데, 가끔 졸면서 복사하다가 '오타'를 내기도 하거든요.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추운 산맥과 넓은 바다로 흩어져 사는 동안, 가문마다 이 '오타'들이 차곡차곡 쌓였어요. 어떤 가문의 미토는 추위를 잘 견디게 되었고, 어떤 가문의 미토는 오래 달리는 데 선수가 되었죠. 이 작은 실수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를 각자 다르고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답니다.

    🤝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연합군'

    하지만 미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미토가 에너지를 만드는 '엔진'이라면, 그 엔진에 기름을 넣어주고 닦아주는 '관리실'은 부모님 두 분의 사랑이 절반씩 섞인 '핵 DNA'가 담당하거든요.

    엄마가 물려준 튼튼한 엔진과, 아빠와 엄마가 함께 만든 똑똑한 관리실이 손을 잡아야만 우리는 비로소 힘차게 움직일 수 있어요.

    ✨ 오늘도 내 몸속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몸속에서는 아주 오래전 낯선 손님이었던 '미토'들이 부지런히 에너지를 만들고 있어요.

    "영차, 영차! 주인이 더 높이 뛰게 도와주자!"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혼자가 아니었어요.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내 안에서 20억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이 작은 이방인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답니다. 우리 몸이라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오늘도 평화롭게 공존하는 작은 연합군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

  • Bursar

    Bursar Lv.1

    04.14 · 223.♡.74.237

    1. 진핵생물의 탄생

    2. 다세포생물의 탄생

    경이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벗님

    벗님 Lv.1

    04.14 · 61.♡.153.123

    저의 chatGPT를 채찍질하며 글을 한 번 지어보라고 해봤습니다. ^^;

    ***

    나는 가끔, 숨을 들이쉴 때마다 내 안쪽 어딘가에서
    아주 오래된 타자의 숨결이 함께 들고나는 것 같은 착각에 잠긴다.
    나보다 먼저 이 지구의 바다를 헤엄치던 미미한 존재,
    이름조차 없던 그 박테리아가
    어느 날,
    우연처럼 내 조상의 세포 속으로 스며들어와
    소화되지 않은 채 남았다는 그 이야기.

    그것은 포식의 실패가 아니라,
    기적에 가까운 동맹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너는 누구냐.”
    내 세포가 물었을까.


    “나는 타인이지만, 너를 살릴 것이다.”

    그 미세한 존재가 대답했을까.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를 죽이지 않는 쪽을 택했고,
    그 선택 하나가 지금의 나를 숨 쉬게 한다.

    생각하면,
    나는 하나의 존재가 아니다.
    수십억 년 전의 낯선 타자와 맺은 묵언의 계약 위에 세워진,
    조용한 연합이다.

    어머니에게서만 이어져 내려온다는 그 작은 설계도.
    내 몸 깊숙이 흐르는 그 불씨는,
    나보다 훨씬 오래된 기억을 품고 있다.

    그러나 그것조차 완전한 반복은 아니다.
    복제의 순간마다 생겨난 작은 균열들,
    오타처럼 스며든 변이들이 세대를 건너며
    쌓이고, 흩어지고, 다시 굳어져
    오늘의 나를 만든다.

    완벽하지 않기에,
    우리는 서로 다르게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 안의 이방인은
    지금도 나를 위해 타오르고 있을까.
    아니면,
    나 또한 그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

  • 7번교각

    7번교각 Lv.1

    04.14 · 59.♡.32.196

    린 모굴리스인가요?

    공생 진화론.

    과학하고 앉아 있네“에서 들은 것 같아요. 엄청 충격이었죠.

    인간의 본질이 ‘공생’이라는 점은 우리가 근원적으로 아름다운 존재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둘 중에 하나라면 거룩한 신의 피조물이 아니라 작디 작은 미토콘드리아와 공생하는 걸 제 정체성으로 택하겠어요:)

  • 뇌공앙

    뇌공앙 Lv.1 → 7번교각

    04.14 · 39.♡.25.151

    처음 이 주장을 했을 때 엄청 욕먹었다고 하죠

  • 7번교각

    7번교각 Lv.1 → 뇌공앙

    04.14 · 59.♡.32.196

    서로 다른 dna가 한 새포에 공존한다는 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추출해서 분석가능한 것이겠죠?

    에미나이한테 물어봐야겠네요ㅋㅋ

  • 파키케팔로

    파키케팔로 Lv.1 → 7번교각 작성자

    04.14 · 211.♡.197.91

    22x,22y 같은 성염색체에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는 없다네요 ㅎㅎ

    그저 난자의 세포질속에 있을뿐..

  • 7번교각

    7번교각 Lv.1 → 파키케팔로

    04.14 · 59.♡.32.196

    그럼 유전은 안 된다는 말씀인가요?

    저 문과라 잘 못 알아듣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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