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아니 김경문 야구의 문제점에 대해서 분석을 좀 해 봤습니다.
윤작가

Lv.1 윤작가 (61.♡.229.151)

2026년 4월 16일 AM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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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2위를 기록했지만 결코 '감독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던 김경문 감독의 야구에 대해서 느낀 점을 좀 써 보려고 합니다. 특히 '이닝 쪼개기'에 대해서 말이죠.

작년 시즌 초반과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불펜입니다. 작년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불펜은 스탯티즈 WAA(평균 대비 승리 기여도) 기준 2위였죠.

올해는 압도적인 꼴찌입니다. 구원 투수의 방어율은 8.30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기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한화의 불펜은 지금 필승조 - 추격조와 같은 보직이 따로 없이 마구잡이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죠.

작년 시즌 초반의 기록을 보면 불펜의 분업이 매우 철저하게 이루어 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화가 8연승을 달렸던 2025년 4월 13일부터 4월 23일의 투수 등판 기록을 살펴 보겠습니다.

<4월 13일 : vs 키움, 7:1 승>

문동주 : 6.0이닝

김범수 : 0.1이닝

박상원 : 0.2이닝

한승혁 : 1.0이닝

김서현 : 1.0이닝

김범수를 원포인트로 사용하고, 남은 아웃카운트 2개는 박상원으로 처리한 다음 한승혁 - 김서현이 1이닝씩 막았습니다.

<4월 15일 : vs SSG, 2:0 승>

폰세 : 7.0이닝

한승혁 : 1.0이닝

김서현 : 1.0이닝

이보다 깔끔할 수 없죠. 폰세 7이닝, 한승혁 1이닝, 김서현 1이닝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4월 16일 : vs SSG, 10:4 승>

와이스 : 6.0이닝

박상원 : 1.0이닝

김범수 : 0.1이닝

김종수 : 0이닝

한승혁 : 0.2이닝

조동욱 : 1이닝

김범수 - 김종수가 다소 난조를 보이면서 실점을 했지만 한승혁이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습니다. 이후 조동욱이 9회 1이닝을 막아서 승리를 챙겼습니다.

<4월 17일 : vs SSG, 4:2 승>

류현진 : 5.1이닝

박상원 : 0.2이닝

조동욱 : 1.0이닝

정우주 : 1.0이닝

김서현 : 1.0이닝

류현진 이후 박상원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조동욱 - 정우주 - 김서현이 딱 1이닝씩만 던졌습니다.

<4월 18일 : vs NC, 12:4 승>

엄상백 : 5.0이닝

김종수 : 0.1이닝

정우주 : 1.2이닝

김범수 : 1.0이닝

김승일 : 1.0이닝

정우주가 1.2이닝 홀드를 기록하면서 엄상백의 귀하디 귀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8-9회는 김범수, 김승일이 1이닝씩 깔끔하게 막았네요.

<4월 19일 : vs NC : 7:2 승>

문동주 : 5.0이닝

강우 콜드로 문동주의 5이닝 완투승이 만들어 졌습니다.

<4월 20일 : vs NC, 7:1 승>

폰세 : 7.0이닝

김승일 : 0.1이닝

조동욱 : 0.0이닝

박상원 : 0.2이닝

한승혁 : 1.0이닝

폰세가 7이닝을 책임져 주고, 8회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세 명의 투수가 1이닝을 막은 뒤 한승혁이 1이닝을 정리했습니다.

<4월 22일 : 우천 취소>

<4월 23일 : vs 롯데, 6:4 승>

와이스 : 6.0이닝

박상원 : 1.0이닝

한승혁 : 1.0이닝

김서현 : 1.0이닝

와이스 다음으로 등판한 박상원이 6타자를 맞이하면서 2실점했지만 1이닝을 던졌고, 이후 한승혁과 김서현은 1이닝씩 깔끔하게 막았습니다.

폰세 - 와이스의 이닝 이팅이 연승의 가장 큰 힘이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때의 불펜 기용은 분명히 멀티 이닝을 최소화하고 1이닝씩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닝 쪼개기'가 시작됩니다. 이닝 쪼개기는 좌우놀이 + '투수를 바꾸면 대기 타석에 서 있던 타자가 갑자기 생소함을 느껴서 상대하기 어렵게 느끼겠지?'라는 생각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인데, 작년 시즌 한화 불펜이 폰세 - 와이스라는 역대급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에 부하가 걸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 건 이러한 이닝 쪼개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펜 투수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것이 멀티 이닝입니다. 몸을 풀고 나와서 바로 전력으로 피칭을 한 뒤 덕아웃에 앉아 있으면 몸이 식게 되고, 마운드에 다시 올라갔을 때 밸런스를 잡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직전 이닝에서 타자를 잘 막고 들어 갔는데 다시 올라와서 볼질을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미 버릇처럼 자리 잡은 이닝 쪼개기에 감독의 감정 컨트롤 미스가 결합하니 4월 14일의 대참사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올라가자마자 볼넷을 내주자 성질을 부리듯이 이민우와 이상규를 내려 버렸고, 그나마 잘 막고 있던 조동욱도 8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내리더니 김서현을 올렸죠.

올해 김서현은 제구도, 구속도 모두 잃어 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올라와서 볼넷 - 볼넷 - 폭투로 2실점하면서 5:4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9회에는 사사구를 5개나 더 내줬습니다. 8-9회에 걸쳐서 투구수도 무려 46개를 기록했죠.

멀티 이닝의 김서현이 불안하다는 건 지난 시즌에도 계속 있어 왔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민우와 이상규, 조동욱, 정우주를 충동적으로 써 버리고 나니 김서현 뒤에 나올 투수가 아무도 없게 되었죠.

그래서 다음날 선발이 유력했던 황준서까지 꺼내들어 아웃카운트 1개를 추가했지만 이미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경기를 패했습니다.

황준서를 써 버린 김경문은 다음날 선발로 4일만 휴식한 윌켈 에르난데스를 내세웠습니다. 느닷없이 등판하게 된 윌켈 에르난데스는 결국 1회에만 7실점하면서 강판당했습니다. 이어서 나온 황준서는 연투를, 그것도 60개 이상의 공을 던져야 했구요.

작년 시즌 어느 순간부터 시작된 이닝 쪼개기, 그로 인한 불펜의 부하 증가, 마무리 김서현의 자신감 상실, 그리고 올해는 보직의 구분 없는 마구잡이 운영으로 한화의 불펜진은 초토화되었습니다. 그나마 작년 시즌 7-8회를 기복 없이 지탱해 주던 한승혁은 강백호의 FA 보상 선수로 허무하게 떠나 버렸고 김경문 눈밖에 났던 이태양은 1군 기회도 얼마 받지 못하다가 2차 드래프트로 기아에 갔죠.

노시환에게 11년 307억을 질러 놓고 3년 20억을 제안하지 않아 놓친 김범수는 지금 기아에서 작년 시즌의 좋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2군에서 계속 꾸준해서 1군 기회 한 번 받았으면... 하고 기대를 받았던 배동현도 기회 한 번 받지 못한 채 키움으로 갔는데 지금 키움에서 3승을 기록하고 있네요.

'맨날 꼴찌만 하던 팀 2위로 올려 줬으면 감지덕지 할 것이지 왜 이렇게 불만이 많냐'라는 이야기도 많이 봤는데, 올시즌 한화를 보면 2위로 올려준 건 메이저리거가 된 폰세와 와이스였지 김경문이 아니었습니다.

야구팬들 중에는 프로야구가 생길 때부터 40년 이상 야구를 꾸준히 봐 온, 혹은 메이저리그까지 파고들면서 야구를 즐기는 골수 팬들이 많습니다. 축구를 어느 정도 봤던 사람이라면 홍명보의 축구가 얼마나 처참한 수준인지 알 수 있듯이 야구 팬이라면 김경문의 야구가 얼마나 최악인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야구 입장권에, 유니폼에, 굿즈에 수십만원 - 수백만원을 쓰는 팬들이 수도 없이 많은 지금, 팬들에게 모욕적인 야구를 보여주는 감독은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P.S. 개인적으로는 LG 염경엽 감독을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작년 시즌 염감독의 팀 운영을 보고 그 능력만큼은 인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3연투 없는 불펜 운영, 구본혁 - 신민재와 같은 선수들의 적절한 기용 등을 보면 확실히 LG가 왜 지난 3년 중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댓글 (6)

  • ClinicalPathology

    ClinicalPathology Lv.1

    04.16 · 118.♡.13.100

    두산 김경문 감독은 좋아했지만.....

    한화 김경문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더라구요....

    양상문하고 같이 나가줬으면 좋겠어요

  • redseok0

    redseok0 Lv.1

    04.16 · 118.♡.12.67

    훌륭하신 분석이십니다. 공감합니다. 도대체 왜 작년에 투수들을 그렇게 내보낸건지...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ㅡㅡ

  • joydivison

    joydivison Lv.1

    04.16 · 119.♡.207.200

    오랜 베어스팬인데요. 베어스 시절에도 김경문 감독은 인정할 수 없어요. 팀 불펜을 다 갈아넣고 성적을 만들었고든요. 그리고 특정할 때 마다 나오는 올드한 야구 고집 등…

    오랜 기간 야인에서 돌아와 이글스 처움 맡을때는 좀 달라진 모습이었는데…결국 시간이 지나니 또 옛날 버룻 그대로 나오네요.

  • 페퍼로니피자

    페퍼로니피자 Lv.1

    04.16 · 106.♡.81.35

    개인적으로 현대 감독의 가장 큰 덕목중의 하나가 질경기 던질줄 알아야하는데 그게 가장 안되는게 달감입니다

  • 2themax

    2themax Lv.1

    04.16 · 119.♡.53.5

    타 팀 감독들 다 데이터 갖고 야구 하는데, 김경문은 아직도 본인 감 하나 믿고 돌리고 있다는 게 현실이죠. 지 고집 하나로 죽어나가는 선수들은 안 보이나 봅니다.

  • Carpediem™

    Carpediem™ Lv.1

    04.16 · 39.♡.28.91

    감독이 부족한 자질의 선수들을 데리고 이기기는 어려워도,

    뛰어난 자질의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를 망치기는 쉽다를 보여주는 사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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