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Nostos

Lv.1 Nostos (118.♡.11.22)

2026년 4월 16일 AM 06:30

조회 2,016 공감 0

세월호 추모시 올려 봅니다.

아이들은 끝까지 어른들의 말을 기다렸다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누군가 이 말이라도 해주었더라면

몇 개의 문과 창문만 열어주었더라면

그 교실이 거대한 무덤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수학여행 중이었다

파도에 둥둥 떠다니는 이름표와 가방들,

산산조각 난 교실의 부유물들,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아름다운 이름이 있었지만

배를 지키려는 자들에게는 한낱 무명의 목숨에 불과했다

침몰하는 배를 버리고 도망치는 순간까지도

몇 만 원짜리 승객이나 짐짝에 불과했다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사랑하는 부모가 있었지만

싸늘한 시신을 안고 오열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햇빛도 닿지 않는 저 깊은 바닥에 잠겨 있으면서도

끝까지 손을 풀지 않았던 아이들,

구명복의 끈을 잡고 죽음의 공포를 견뎠던 아이들,

아이들은 수학여행 중이었다

죽음을 배우기 위해 떠난 길이 되고 말았다

지금도 교실에 갇힌 아이들이 있다

책상 밑에 의자 밑에 끼여 빠져나오지 못하는 다리와

유리창을 탕, 탕, 두드리는 손들,

그 유리창을 깰 도끼는 누구의 손에 들려 있는가

[출처] 세월호를 추모하며, 세월호 추모시 - 나희덕, 난파된 교실

댓글 (8)

  • 조아요

    조아요 Lv.1

    04.16 · 112.♡.205.112

    remember 2014. 04.16.

  • 수현

    수현 Lv.1

    04.16 · 211.♡.164.238

    어제 직장 동료와 차라리 가만 있어라 말을 안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고 얘기 나누는데 다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 ㅡIUㅡ

    ㅡIUㅡ Lv.1

    04.16 · 27.♡.50.36

    🎗️

  • 카시카 Lv.1

    04.16 · 218.♡.7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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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락트윈스

    민락트윈스 Lv.1

    04.16 · 124.♡.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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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

    mapso4 L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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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땡큐파파

    땡큐파파 Lv.1

    04.16 · 61.♡.1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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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온 Lv.1

    04.16 · 118.♡.2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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