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 (118.♡.82.22)
2026년 4월 17일 PM 12:43
그때는 그게 봄인지 몰랐다.
동창회 장소 앞에 서서, 나는 잠깐 발걸음을 멈췄다.
간판은 바뀌어 있었고, 건물 외벽도 새로 칠해져 있었다. 그래도 계단의 각도나 입구의 위치는 그대로였다.
문을 열자 소리가 먼저 밀려 나왔다.
이름들이 오갔지만, 얼굴은 몇 초 늦게 따라붙었다.
“야, 민준아. 왔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 폰을 내밀었다.
“야, 서준이 아직도 잘나간다.”
화면 속 서준은 정장을 입고 웃고 있었다.
같은 반에 앉아 있던 애라는 게, 잘 연결되지 않았다.
“결혼도 했다던데?”
“어, 작년에. 일반인이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문이 한 번 더 열렸다.
소리가 잠깐 낮아졌다.
“어, 유진 왔다.”
몇몇이 일어나서 몰려갔다.
나는 그쪽을 보다가, 금방 시선을 거뒀다.
⸻
고등학교 때, 우리는 다들 비슷한 줄 알았다.
같은 교실, 같은 교복.
서준은 눈에 띄었다.
그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서준이랑은 자연스럽게 같이 다녔다.
자리가 가까웠고, 체육 시간도 겹쳤다. 매점 가고, 별 얘기 없이 시간 보내고. 그 정도였다.
“야, 나 먼저 간다.”
그 말이 가끔 있었다.
“오늘 연습 있음.”
그땐 그냥 그런 줄 알았다.
유진은 항상 중심에 있었다.
시선을 받는 법을 아는 애였다.
나는 그 애를 좋아했다.
이유는 없었다. 다들 그랬으니까.
다은은 그 사이 어딘가였다.
눈에 띄진 않았지만, 항상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서준을 좋아했다.
그건 대부분 알고 있었다.
⸻
축제 날, 도시락 이벤트가 있었다.
여자애들이 도시락을 만들어오고, 남자애들이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분위기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야, 저기 봐라.”
다은이 앉아 있었다.
도시락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웃고 있었다.
“오늘은 무조건이지.”
“이건 각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서준이 있었다.
“…어, 오늘 끝나고 바로 갈게.”
전화를 끊고, 주위를 한 번 봤다.
찾는 눈이 아니었다.
그때 알았다.
아, 얘는 여기 없구나.
나는 시선을 옮겼다.
다은은 웃고 있었지만, 시선은 자주 흔들렸다.
누가 말을 걸면 대답했지만, 다시 앞을 봤다.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있었을 거다.
그래도 앉아 있었다.
그걸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쪽을 보고 있었구나.
나는 걸음을 옮겼다.
⸻
“야, 다은아.”
다은이 고개를 들었다.
잠깐 멈췄다.
“왜 나야.”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너도 알잖아.”
잠깐 정적.
“가자.”
다은은 몇 초 있다가, 도시락을 들고 일어났다.
⸻
동호회실은 비어 있었다.
책상 위에 도시락을 올려놓고 마주 앉았다.
“망했네.”
“뭐가.”
“아니, 그냥.”
뚜껑을 열었다.
정성이 들어간 게 보였다.
“먹어.”
나는 젓가락을 들다가 멈췄다.
다은이 손으로 하나를 집었다.
“이건 원래 이렇게 먹는 거야.”
내 쪽으로 내밀었다.
잠깐, 멈췄다.
밖이 떠올랐다.
시선, 소리.
그리고 다시 봤다.
다은의 손.
나는 고개를 숙이고 받아먹었다.
“맛있냐.”
“응.”
다은이 웃었다.
조금 어색했고, 조금 편해졌다.
우리는 그날, 별 얘기를 하지 않았다.
⸻
“야, 민준아.”
나는 고개를 들었다.
동창회였다.
“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 사이로 시선이 한 번 걸렸다.
유진이었다.
여전히 예뻤다.
눈이 마주쳤다.
“오랜만이다.”
“어, 오랜만.”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시선을 돌렸다.
⸻
다은이 보였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얘기하다가, 나를 보고 멈췄다.
“오랜만이다.”
“그러게.”
잠깐 웃었다.
“잘 지냈냐.”
“응. 너는?”
“비슷해.”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다은을 불렀다.
“나중에 보자.”
“그래.”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
“야, 서준이 결혼식 사진 봤냐?”
웃음소리가 났다.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날을 떠올렸다.
그때는 몰랐다.
그날이 그날이었다는 걸.
동창회 내용은 꿈에 없고 만들은거고 대부분의 내용은 꿈 ㅋㅋㅋ 미쵸따리 ㅋㅋ 웃기쥬
이름은 아무이름이나 넣었습니다
댓글 (0)
-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