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숲 (58.♡.71.151)
2026년 4월 19일 PM 06:34
이사온 후 1년을 다 겪지는 못했는데 비로소 네 계절을 다 보내고 있는 듯 하다
이사온 여름, 거실과 안방이 맞바람 구조라 집이 너무 시원해서 극찬에 극찬을 더하던 그 여름의 나에 똥물을 퍼붓 듯 겨울은 냉혹했다.
필로티2층의 모퉁이 집, 어디에도 의탁할 곳 없는 집은,
난방을 해도 추웠다.
예전 집에선 반바지 반팔에 맨발로 살던 내가 긴팔에 짚업까지 입고 양말에 털실내화.. 그래도 뒷꿈치가 시려 오빠가 친구들과 놀러가 관광지 좌판에서 사이즈를 속아서 사선(아니 대체 그런건 왜 속이는 걸까? 실수였겠지? 오빠는 명백히 속았다고 씩씩댔다) 내게 양도된 새운동화를 꺼내어 실내에서 신었다.
난방비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 궁상을 떨다보니 충분은 난방은 못했을 게다.
보일러를 교체했으니 효율이 좋아진 성능에 이번 겨울의 난방비를 기대해봐야지.
어느날 아침 눈을 떠 환기를 위해 안방 베란다 창을 열었는데 세상에나 창밖이 온통 벚꽃천지였다.
창아래 아파트 화단도 벚꽃
놀이터를 사이에 두고 단지밖 가로수도 벚꽃이었다.
여름에 이사온 나로서는 처음보는 풍경, 이곳에선 처음보는 꽃비였다.
오늘은 오후 내내 거실에 책을 봤다.
어느 순간 부쩍 깊게 들어온 해가 책읽는걸 방해한다..
그래 이사온 초여름 시작부터 맹렬한 기세의 더위에 밖에 나가긴 힘들고 늦은 오후에 거실로 들어오는 해를 피해 안방에 들어가 숨어있었지.
다시 뜨겁고도 시원한 여름이 다가온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간다.
댓글 (4)
-
수수현
04.19 · 211.♡.164.238
-
여여름숲
→ 수현 작성자
04.19 · 58.♡.71.151
푸할.. 무슨 박완서샘글에 비교를
앙님들이 욕해요 ㅋㅋㅋㅋ
오늘 날씨 정말 좋습니다.
날이 좋아 저녁먹고 산책다녀왔습니다.
-
이이루리라
04.19 · 58.♡.94.201
덥다지만 저는 딱 이 정도 날씨 넘 좋네요~
원래 추위보다 여름을 더 좋아하지만 어릴 적 여름과 요샌 좀 다른 기분이라 몸이 더 힘들지만요.
-
여여름숲
→ 이루리라 작성자
04.19 · 58.♡.71.151
사실 지금 날씨 정도면 최상이죠 ㅎㅎㅎ
1년중 이런 날씨 얼마 안됩니다.
즐기시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박완서샘 글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네요ㅎ 오늘같은 날씨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