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 (175.♡.147.253)
2026년 4월 20일 PM 11:49
어떤분이 조금 확장하면 어떨까라는 댓글에 확장해봅니다...
한국이 미식의 나라 3강에 근접한다
미식의 나라 랭킹을 짜다 보니 결국 문명 체급 랭킹이랑 똑같더라.
SS급은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입니다. 이견 달기 어렵습니다. 근데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이 뭔지 보면 전부 인류 역사에서 한 번씩 문명의 정점을 찍어본 나라들입니다. 그리고 그 체급이 음식에도 그대로 박혀있습니다.
중국은 아편전쟁 이전까지 세계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던 나라입니다. 사천, 광동, 상해, 북경만 해도 각각 독립적인 미식 문화인데, 이건 운 좋게 맛있는 요리가 많은 게 아니라 수천 년간 천하를 통치하며 각 지역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집대성해온 문명적 체급의 결과입니다. 프랑스는 유럽 외교의 표준을 수백 년간 지배하던 나라고, 요리를 시스템으로 만든 것도 모든 걸 문서화하고 행정화하던 습성이 음식에 투영된 겁니다. 이탈리아는 로마와 르네상스 위에 선 나라고, 단순한 재료로 최대 효율을 뽑는 철학은 수천 년 미감의 산물입니다.
결국 미식 수준은 그 나라의 문명적 축적과 비례합니다.
S급에는 스페인, 태국, 한국, 멕시코, 인도를 놓겠습니다. 솔직히 S급은 애매한 묶음입니다. 멕시코나 인도는 어떻게 보면 A급 상위고, 스페인은 분자요리 쪽으로 보면 SS 경계선 논쟁이 가능하고, 태국도 S+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딱 떨어지지 않으니까 S로 퉁친 겁니다. 다만 이 안에서 한국은 상위권입니다. 그리고 이유가 있습니다.
한식이 저평가된 건 실력 문제가 아닙니다.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 6.25까지 이어지는 약 100년의 암흑기가 문제였습니다. 그 이전 수천 년간 한국은 세계 최초 금속활자, 한글, 고려청자를 만들어낸 나라입니다. 이런 것들은 문화적, 기술적 역량이 최고 수준에 도달해야만 가능한 결과물입니다. 그 100년이 우리 스스로 한식을 가난의 상징으로 오해하게 만들었을 뿐, 한식이 가진 시스템은 원래부터 SS급 체급이었습니다.
근거를 짚어보겠습니다.
발효 문화만 봐도 김치만 있는 게 아닙니다. 된장, 간장, 고추장, 젓갈류까지 발효 스펙트럼이 넓고 이게 요리 베이스 전체를 받치는 구조입니다. 단순한 레시피가 아니라 미생물을 다루는 고차원적 생물학적 공정입니다. 이 체계를 국가 단위로 수천 년간 유지했다는 것 자체가 문명적 토양이 SS급이었다는 방증입니다. 나물 문화도 독보적입니다. 같은 채소를 삶고 무치고 볶고 발효시키면서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됩니다. 사찰음식 보면 고기 없이 이 정도 맛 스펙트럼이 나온다는 게 외국인들이 충격받는 포인트입니다. 쌈 문화도 그렇습니다. 고기, 채소, 장, 밥이 입 안에서 합쳐지며 완성되는 조합 설계가 정교합니다. 이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하나로 묶는 게 장입니다. 쌈장 하나만 봐도 된장과 고추장 베이스에 마늘, 파, 참기름이 들어가면서 발효, 향신료, 지방이 한 방에 해결됩니다. 일본이 우마미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쌈장 하나에 우마미가 몇 겹이 쌓여있는지 보세요. 된장 발효에서 한 번, 고추장에서 한 번, 참기름에서 또 한 번. 우마미를 발견한 나라보다 우마미를 더 잘 쓰는 나라가 있다는 겁니다.
반면 일본은 좀 다르게 봐야 합니다. 한국이 장독대라는 시스템 속에서 미생물과 시간의 누적으로 본연의 깊은 맛을 창조한다면, 일본은 좁은 다찌석과 장인정신이라는 공간과 분위기의 편집으로 맛을 포장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문명적으로도 대륙의 문화를 흡수하고 다듬어온 나라에 가깝고, 그 특성이 음식에도 반영된 겁니다. 라멘 국물은 대부분 식자재 업체 베이스를 씁니다. "30년 비법 국물"이 같은 공장 베이스일 수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장인도 분명 있지만 그걸 업계 전체로 일반화하면서 후광이 씌워지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스시도 결국 재료 본연의 맛이지 조리법의 깊이가 아닙니다. 일본은 음식 편집 잘하는 나라 포지션은 인정하되 미식 상위권은 과평가입니다. A급이 맞습니다.
요즘 K문화로 한식이 재발견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 한국의 부상은 돌연변이가 아니라 잠시 꺼져있던 원래 세팅값으로 복귀하는 과정입니다. 일식은 문화가 먼저 깔리고 음식이 따라왔다면, 한식은 퀄리티가 꽉 차있는 상태에서 문화 파워가 뒤늦게 붙은 거라 오히려 더 단단합니다. 두바이 초콜릿이 두바이에 없고 한국 버전이 역수출되고, 탕후루가 K푸드로 세계에 퍼지고, 동파육이 한국 음식이라는 오해까지 퍼지는 상황입니다. 한식 브랜드가 뭐든 흡수하는 단계에 들어선 겁니다.
결국 고추장이랑 쌈장이 타바스코처럼 전 세계 냉장고에 꽂히는 날이 오면 그게 SS급 완성입니다. 실체는 이미 있으니까요. 나머지는 시간문제입니다. 뭐, 검진 결과보다 이게 더 확실합니다.
문명체급에 대한 평소 생각을 반영하니. 미식과 문명은 같이 간다라는걸로 수렴되는군요
전버전..
미식의 나라 티어를 짜보면 SS급은 솔직히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이 이견 없이 들어갑니다. 프랑스는 요리를 학문으로 만든 나라고, 이탈리아는 단순한 재료로 최대 효율을 뽑는 철학이 독보적이며, 중국은 스케일 자체가 다른 차원입니다. 사천, 광동, 상해, 북경만 해도 각각 독립적인 미식 문화라 봐도 될 정도인 나라가 하나로 묶여있는 거죠.
S급에는 스페인, 태국, 한국, 멕시코, 인도를 놓겠습니다. 이 S급은 각자의 무기가 뚜렷한 치열한 격전지입니다. 멕시코나 인도는 어떻게 보면 A급 상위고, 스페인은 분자요리 쪽으로 보면 SS 경계선 논쟁이 가능합니다. 태국도 S+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치열한 S급 그룹 내에서도, 한식은 단순히 맛의 다양성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미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최상위권에 위치합니다.
한식이 의외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는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발효 문화 하나만 봐도 김치만 있는 게 아닙니다. 된장, 간장, 고추장, 젓갈류까지 발효 스펙트럼이 엄청나게 넓고 이게 요리 베이스 전체를 받치는 구조입니다. 이 정도 발효 체계를 가진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고기 요리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굽는 게 아니라 쌈 문화가 결합되면서 고기, 채소, 장, 밥이 입 안에서 합쳐지며 완성되는 조합 설계가 사실 되게 정교합니다. 이 시스템 자체가 다른 나라에 없습니다.
채소 요리는 더 저평가인데 나물 문화가 독보적입니다. 같은 채소를 삶고 무치고 볶고 발효시키면서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됩니다. 사찰음식 보면 고기 없이 이 정도 맛 스펙트럼이 나온다는 게 외국인들이 충격받는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쌈장. 이게 사기 아이템인 게, 된장과 고추장 베이스에 마늘, 파, 참기름이 들어가면서 발효, 향신료, 지방이 한 방에 해결됩니다. 일본이 우마미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쌈장 하나에 우마미가 몇 겹이 쌓여있는지 보세요. 된장 발효에서 한 번, 고추장에서 한 번, 참기름에서 또 한 번. 우마미를 발견한 나라보다 우마미를 더 잘 쓰는 나라가 있다는 겁니다.
그럼 왜 한식이 진작에 SS급이 아니었냐. 실력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이랑 글로벌 인지도 차이입니다. 프랑스는 요리를 외교 도구로 쓴 역사가 수백 년인데 한식은 그게 없었습니다.
반면 일본은 좀 다르게 봐야 합니다. 한국이 장독대라는 시스템 속에서 미생물과 시간의 누적으로 본연의 깊은 맛을 창조한다면, 일본은 좁은 다찌석과 장인정신이라는 공간과 분위기의 편집으로 맛을 포장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우마미를 발견한 건 맞고 면 문화도 다양하긴 하지만, 라멘의 경우 국물은 대부분 식자재 업체에서 납품받는 베이스를 쓰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30년 비법 국물"이 같은 공장 베이스일 수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장인도 분명 있지만, 그걸 업계 전체로 일반화하면서 후광이 씌워지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스시도 결국 재료 본연의 맛이지 조리법의 깊이로 승부하는 게 아닙니다. 중식이 두부 하나로 마파두부 만들어내는 것처럼 평범한 재료를 조리법으로 끌어올리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일본 라멘을 현지에서 먹으면 맛있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이 장인정신으로 포장된 경험 설계 효과입니다. 줄 서고, 좁은 공간에 혼자 앉고, 오픈 주방 보면서 먹는 세팅 자체가 뇌를 맛있을 준비 완료 상태로 만듭니다. 일본은 음식 편집 잘하는 나라라는 포지션은 인정하되 미식 상위권은 과평가입니다. A급이 맞습니다.
요즘 K문화로 한식이 재발견되는 게 그 방증이기도 합니다.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자체에 관심이 생기면서 한식도 덩달아 올라오는 구조인데, 일식은 문화가 먼저 깔리고 음식이 따라왔다면 한식은 음식 퀄리티가 꽉 차 있는 상태에서 문화 파워가 뒤늦게 붙은 거라 오히려 더 단단합니다.
두바이 초콜릿이 두바이에 없고 한국 버전이 역수출되고, 탕후루가 K푸드로 세계에 퍼지고, 심지어 동파육이 한국 음식이라는 오해까지 퍼지는 상황입니다. 한식 브랜드가 뭐든 흡수하는 단계에 들어선 겁니다.
결국 고추장이랑 쌈장이 타바스코처럼 전 세계 냉장고에 자연스럽게 꽂히는 날이 오면 그게 SS급 완성입니다. 실체는 이미 있으니까요. 나머지는 시간문제입니다.
사족)
이글은 내일 아침 건강검진을 위해.. 굶으며 뭐를 먹을지를 상상하다가 정리해봤습니다.
대장 내시경 이 악동한놈 ㅠㅠ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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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냉동실발굴단
04.20 · 6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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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냉동실발굴단 작성자
04.20 · 175.♡.147.253
수정했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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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냉동실발굴단
→ F3YNM4N
04.21 · 61.♡.57.28
수정 반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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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망꼬망
04.20 · 61.♡.120.114
공감합니다. 좋은 재료로 음식의 맛을 뽑아내는것도 좋지만 요리라고 한다면 그 깊이를 더해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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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까망꼬망 작성자
04.20 · 175.♡.147.253
ㅎㅎ 아 배고팡. 내일 뭐먹을지 고민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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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oknbeer
04.20 · 61.♡.162.10
깨끗한 물이 주는 국물의 깊이는 세계최고입니다 예로부터 물산이 좀더 풍부했다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랬으면 삼국시대부터 치킨을 먹었을텐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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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booknbeer 작성자
04.21 · 175.♡.147.253
물맛좋은거도 음식에 좋은 영향을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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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진에바
04.21 · 180.♡.148.18
내시경뒤엔 국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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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삼진에바 작성자
04.21 · 175.♡.147.253
밀면과 국밥둘중 엄중히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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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왁스천사
04.21 · 39.♡.230.213
독 있는 재료로 요리하기 분야를 만들면 SSS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그간 변방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함 때문에 저평가가 되었으나 인지도 상승과 함께 자연스레 저변 확대가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정성껏 작성하신 글에다가 말씀드리기 죄송합니다만 존댓말글 작성하셔야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