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61.♡.255.137)
2026년 4월 22일 PM 04:45
저는 일단 규모가 큽니다.
이제 3.6만주 정도 기르는 규모이다 보니 평수도 크고 인력도 상시 5~8명 사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작업을 표준화 시키고 매뉴얼화가 되어서
판매 단가를 공판장 경매가에 맞춰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정도에 판매를 해도 비싸다고 뭐라고 하는 분들도 제법되고, 실제로 많이 팔리지도 않아서 따로 작업라인을 빼는게 힘들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곳은 같은 가격으로 팔면 힘들어서 싫고 큰곳은 굳이? 그렇게 해야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사실 모든게 비용이다 보니...
그러는 와중에 저가 상품이 막 들어옵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농가는 항상 공판장에서도 특별관리중이라 단가가 낮아지면 전화와서 왜 낮아졌는지 다음에는 챙겨주겠다 아니면 경매장에서 지원금을 주겠다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해줍니다. 매년 연말에 몇백씩 지원금을 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거래를 하면서 많은 작업요소를 정리하는게 어렵다보니, 좋은 품질을 가진사람은 유통업체쪽으로 그냥 보내고, 나쁜물건을 가진 사람들은 직거래를 하게 되어. 와 싼게 비지떡이네? 이런 말을 하게 되면서 농산물은 직거래 하면 안되는구나 하게 됩니다.
저도 약 6년간 직거래를 꾸준히 하게 하다보니... 그냥 하는마음으로 하는데 사실 순이익이 도매시장 보내나 직거래하나 완전 같은 상황이 되다보니 좋은 물건 가격을 올려서 유통을 해야 되는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제 입장에선 그냥 적당히... 그래 안망하니... 그리고 응원하는 이야기가 좋으니 한다. 이런 개념인데
주변에서 직거래 해봐야겠다고 시작하면 거의 1~2년안에 그만두는게 80% 한두달안에 그만두는 농가가 대부분인데 품질이 안좋은 농가들은 공판장이랑 단가 차이가 크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는것 같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농산물 도매시장은 저같은 중대형 농가에겐 참 고마운 존재이고,
롯데마트같은 곳도 사실 단가를 제법 잘주는 편이라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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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이건
04.22 · 165.♡.22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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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따람
04.22 · 211.♡.97.246
직거래는 대규모로 하지 않고 입소문으로 하는 소수의 충실한 고객인 경우가 효과가 있더군요.
친구가 토마토 농장을 했는데. 소량으로만 했고 주문하는 것을 보면 뻔한 고객만하고 블로그 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지인들이 주변인들에게 선물?하는 용도로 했는데 그 맛이 새로운 고객을 창출했고요.
농장이 수용되어서 구매하지 못하는데 그 맛을 품종을 구하지 못해서 지금도 아쉬웠습니다. 저는 상품성 없는 토마토 많이 얻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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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ppleAde
04.22 · 211.♡.144.57
"매실 보내주신걸 봤는데, 다 썩어 있어요."
"보내드린 건 일주일 전이고, 배송은 그 다음 날 완료되셨는데요."
"네네"
"어떻게 보관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베란다에 상자로 나뒀어요."
"(1차 빡침) 그거 살아있는 건데, 냉장 보관을 하셨어야지요."
"그런데 이 상태로는 못쓰는데요. 교환 해주세요."
"(2차 빡침) 그건 곤란합니다. 배송까지 잘 된 거를 어떻게 하라고요."
"후기 쓸꺼예요."
"(3차 빡침) 네, 고객님. 그건 고객님이 결정하실 일이시고요. 우리는 교환 환불 안되세요."
... 이건 소설이 아닙니다... oTL... 온라인 소매로 물건 팔면... 상상을 초월하는 손님들까지 찾아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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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ssing
→ AppleAde
04.22 · 118.♡.6.56
고객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볼게 없으니 일단 진상짓하고 보는거 같습니다. 해주면 쌩큐고 안해주면 별점테러하면 그만이니까요. 진상들이 너무 많아서 전 자영업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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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잎과줄기
04.22 · 121.♡.30.134
아는 후배 diy 관련해서 기계로 중간 산물 만들어 주는 소매업 했다가
6개월도 못하고 다시 공장남품,,, 도매로 돌아섰죠.
소비자 문의 대응하다 진이 다 빠졌다고 합니다.
2만원짜리 물건 사면서 질문 수십개, 통화 여러번 해서 설명했는데, 천원 더 싼 딴데가서 사더라는,,,,, 그걸 보고 멘탈 붕괴,,, 소매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죠. -
얼얼남인즐
04.22 · 106.♡.76.64
직거래를 하다 말같지도 않은 컴플레인 몇번 듣고 안팔아 하며 그만 두더군요.
- 테
테이크타임
04.22 · 106.♡.200.197
직거래는 예측이 어렵기도하고 cs 대응이
ㅈㄹ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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윰윰어
04.22 · 223.♡.111.33
진상, 블랙 컨슈머 대응 비용이 녹아들어
전체 소비자가 고통분담식의 가격을 주고 사는것이 아닌가하고 옛날부터 생각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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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어늬
04.22 · 211.♡.90.158
CS해보면 그냥 환불 엔딩이 고마울지경이죠.
인간은 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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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master
04.22 · 1.♡.134.157
제 친구는 주거래는 경매나 유통업체 쪽에 하고 일부 과수나 감자 옥수수 같이 소량으로 가족들이나 지인들 소비용으로 기르는 것만 와이프가 인터넷 카페 직거래로 거래하더군요 하도 진상이 많아서 요즘은 아는 사람들 위주로만 소량 판매한다고 합니다 저한테도 철 되면 감자나 옥수수 회사 직원들 중에 살 사람 없냐고 전화오기도 하고요
직거래가 좋을것 같지만 사람상대하는게 여간 스트레스가 심한게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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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는 아무래도 멘탈을 무너뜨리는 소비자 대응도 직접 해야 하니까요...
만약 농부님 같은 상황이면 직거래를 안하는게 맞죠. 몇푼 더 벌겠다고..
전 차이가 제법 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