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바람 (121.♡.91.44)
2026년 4월 22일 PM 11:52
영화를 보는 내내 울컥하는 마음에 떨리고 열이 나 의자에 붙어 있는 등이 뜨끈해지고 더워졌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2024년 12월 3일 그 날 밤이 너무나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이제 겨우 일 년이 조금 더 지났을 뿐인데 말입니다.
곤히 자고 있던 그 날 밤 뜬금없이 새벽 2시에 이어진 두 번째 문자 알림 소리에 눈을 뜨고 어안이 벙벙해서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던, 그리고 그 시각으로부터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날들이 너무 오래된 일만 같습니다.
아주 느릿느릿 이어지고 있는 청산 과정이 여전히 답답하기도 하고, 그 위기에 하나로 뭉쳐 큰 목소리를 내던 이들 중에 권력이라는 욕심 혹은 그릇된 의지로 눈이 흐려져 사실과 진실을 호도하며 비겁한 정쟁을 정치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자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크게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날 밤 국회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길 위에서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 민주 시민들 그 중에 우리 다모앙 회원 분들 또한 참 감사하고 멋지고 고마운 마음이 더욱 드는 감격스러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여전히 정치를 토론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위한 무거운 발걸음으로 걷기보다 야망을 위해 욕망의 정쟁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이 심고 있는 것이 결국은 이런 엄청난 재난을 일으키는 씨앗일 수 있다는 것을 자각했으면 좋겠네요.
문자를 받고 잠깨기 전 무슨 일이 일어난 지도 모른 채 자고 있던 그 시간에 국회로 달려간 수많은 시민의 눈물겨운 바람과 의지 그리고 멀지 않은 비극의 역사가 기억으로 작용했을지 모르는 이들 또 그런 우연이 겹치고 겹쳐 만들어낸 기적으로 지금의 현실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어떤 끔찍한 미래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亂 中.
The end, this is not.
여전히 끝나지 않은 그 날 밤에서부터 시작된 기억들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영화를 있게 그리고 널리 볼 수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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