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122.♡.199.87)
2026년 4월 25일 PM 01:30

<본 글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왜 부대찌개향이냐면, K-2 전차 이전에는 완전 미국제거나, 미국의 손길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지요. 자, 그럼 우리나라 탱크 계보를 알아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에는 한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탱크가 있었으면..." 이란 거죠.

그런데, 그거 미국 탓만이라 하기에는 어폐가 있는게, 그 한국전쟁 당시 대통령이 누구였습니까. 이승만이죠. 이승만은 날마다 북진통일을 외치던 사람이었구요. 그를 경계한 미국은 한국군에게 공세적인 무기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기는 P-38가 되었을 거고...

<P-38 라이트닝 전투기>
탱크도 M26을 바랄 수는 없지만, M4 셔먼 탱크나, M24채피 정도는 배치되었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결국 한국군에게 주어진 건... 탱크가 아니라 그레이하운드 장갑차였습니다.

<M8 그레이하운드 장갑차>
탱크라 볼 수는 없지만, 한국군에게 주어진 최초의 기갑차량이란 의미가 있고, 37mm 주포를 갖추고 있어서 정찰차량으로는 쓸모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말이죠...

<T-34-85>
독일도 판터 전차에 쓰인 75mm 장포신 포를 들고와야 때려잡을 수 있는 T-34-85였습니다. 37mm은 웃으면서 튕겨내는 녀석이었죠. 그러니깐 1:1 승부는 안 되는 거고... 그걸 알았던 한국군 지도부는 무전기 좋으니깐 참모부랑 통신하라고 전선에 보냈는데 말이죠. 현지 지휘관들은 포 있으니깐 탱크 아니냐고 1:1 맞짱을 뜨게 했고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네, '우리에게도 탱크가 있었으면' 이란 이 상황을 가리킨 거죠. 덕분에 순식간에 전선은 밀렸고, 이승만은 삽질을 했고, 한국은 낙동강을 방어선으로 삼아 겨우 버티게 됩니다.

<M36 잭슨 탱크>
이랬던 한국군에게 전시 중에 탱크 비슷한 걸로 준 게 위 사진의 M36 전차입니다. 탱크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긴 하는데, 정확히는 대전차자주포에 들어가는 녀석입니다. 장점은 킹왕짱 90mm 포를 가졌다는 건데요, 이 포는 개량은 거듭했지만, 우리나라가 가진 최후의 미국제 전차인 M48에 쓰일 정도로 상당히 좋은 포였습니다. HEAT탄을 쓰면 T-54/55 전차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90mm 일반 포탄 성능도 강력했다고 합니다. 단점은요 장갑이 소총탄 정도만 막을 수 있고, 원래는 지붕이 뚫린 녀석이었다는 거죠. 하긴, 이게 도입될 즈음에는 미군이 T-34-85 전차의 씨를 말린 상황이라 대전차 임무에 가기보다는, 대보병 화력지원 용도로 많이 활약했다고 합니다.

<M24 채피 탱크>
이 녀석도 미군이 허겁지겁 한국전쟁 초기에 투입했다가 찢겨나간 전차였습니다. 경전차로는 2차 세계대전 베스트 전차로 뽑힙니다만... 이게 T-34-85를 이길 수는 없었죠. 주포가 75mm 포지만, 이 녀석은 기본이 야포여서 T-34-85 뒤나 옆을 노리지 않고선, 격파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군에 미군이 전쟁 중에 공여했지만 한국군은 주로 훈련용으로 사용했다고 하죠. 이 친구도 방어력을 기대할 내석은 아니었습니다.
<한국군 M4 A3 E8 76mm형>
미군이 1951년부터 한국군에 공여한 최초의 정규전차는 바로 M4 셔먼입니다. M4 셔먼은 뭐 더 말할 필요 없는 WW2 미군의 탱크 그 자체죠. 한국 전쟁에서 활약한 셔먼은 76mm 장착형이고, 현가장치도 매우 개선된 물건으로 뛰어난 기동력을 자랑하는 물건이었습니다. 76mm 포도 WW2 기준으로는 T-34-85를 상대하긴 좀 힘들었는데, 포탄을 개량해서 한국전쟁 당시에는 T-34-85를 편하게 상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방어력은 M36 잭슨보다 월등히 나았지만 T-34-85 상대로는 쉽게 뚫려서 먼저 보는 쪽이 먼저 잡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미군이 제공권을 잡은 상태에선 뭐 T-34-85가 압도적으로 불리했죠.
한국군 M4는 장기간 사용되지만... 전쟁은 공여 받은 지 얼마 안 가 끝나구요. 훈련 사진 말고는 딱히 활약할 일은 없었죠. 그리고 이제 탱크가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 나타나게 되는데 말입니다.. 더 말은 않겠습니다.

<4.19 혁명 당시 시민들이 올라탄 M4>

<5/16 쿠데타군의 M4 서울 시가 행진>
암튼 한국군은 이 셔먼을 잘 굴려먹었습니다만... 북한이 T-55 전차를 도입하게 되면서, 76mm 포로는 긁힘이나 낼 수 있다는 게 드러남에 따라 셔먼은 퇴역하게 됩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M46 패튼 탱크>
그리고 도입된 게 M46 패튼 전차입니다. 아마도 미군이 쓰던 M46를 한국전쟁 당시 소수 공여를 받게 된 걸로 보인다고 하네요. 그런데 M46은 한국 지형에서 쓰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엔진 출력이 무게를 못 따라가서 한국의 구릉지대에서 헉헉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90mm 주포의 성능은 압도적이었고, 미국의 최초 T-34-85 킬도 이 M46 전차가 달성한 거라고 하지요. 원래 이 전차는 M26 퍼싱 전차였으나, 원래도 떨어졌던 엔진 개량 등 소수의 개량을 가해 M46이란 제식명이 붙은 거라지요. 땜빵용 전차라 미국도 이 전차를 1300대 정도만 찍었다고 하네요. 한국군은 이 전차를 1960년대에도 유지했다고 합니다.

<M47 패튼 탱크>
한국군이 1950년대 후반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M47 패튼 탱크입니다. 북한군이 T-55를 도입함에 따라, M4 전차로는 흠집만 낼 수 있었고, "우리에게 탱크만 있었더라면..." 시즌 2의 위기감이 닥침에 따라, 미국은 한국군에게 M47 패튼 탱크를 배치하기로 합니다. M47 탱크는 90mm포로 T-55를 잡을 수 있었고, 발달된 엔진과 파워팩으로 뛰어난 기동력을 자랑했습니다. 최신 스테레오 조준기는 덤이었죠. 그런데 발달된 파워팩은 기름을 숨풍숨풍 잡아먹었고, 스테레오 조준기는 처음 도입되다 보니 문제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전쟁으로 급하게 개발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거죠. 그러나 한국군은 이 탱크도 마르고 닳도록 썼습니다. 이 녀석이 퇴역한 건 무려 2006년 즈음에 가서의 일입니다. ㅡ.ㅡ
이 녀석도 찾다 보니, 한국 현대사 한 자락에 있네요.

<1979년 부마항쟁 당시의 M47 탱크>

<한국군 M48 탱크>
1960~70년대 북한은 대규모로 T-55 탱크를 도입하였고, 이것은 한국에게 심각한 안보위협이 되었습니다. 또 '우리에게 전차가 있었더라면...' 시즌 2를 염려하게 된 거죠. 그래서 월남전 파병을 대가로 한국은 미국에 탱크를 요구하였고, 당시 미국의 주력탱크인 M48을 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까지도 살아남아, 한국군 전차병들이 조심스럽게 수발드는 할아버지 전차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후에 개량을 받게 되는데, 다는 아니지만 북한군의 T-62를 상대하기 위해 105mm 전차포를 단 게 키포인트긴 합니다. 사격통제 장치 개량만 받은 녀석도 있고... 뒤죽박죽이니 저도 잘 모르겠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위 사진에서는 90mm 포를 달고 있네요.
이 녀석도 한많은 한국 현대사에 종종 등장합니다... 아주 많이 나와요.
 유신체제-장충체육관… 정통성 없는 정권의 코미디 '체육관 선거' - 주간경향](https://img.khan.co.kr/newsmaker/1130/20150623_37_02.jpg)
<유신체제 세종로 국회의사당을 막은 M48 전차>

<5/18 광주 당시 계엄한다고 국회의사당을 막은 M48 전차>

<유신체제 광화문을 막은 M48>

<K1 탱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최초의 K시리즈형 전차 K1 전차입니다. 이 전차는 한국 기술진이 다수 참여했으나 주 설계는 미국의 제너럴 다이나믹스 사에서 한 녀석이라 엄밀하게는 한국 개발 전차라 하긴 애매하죠. 그러나 일단 우리 실정에 맞게 개발된 전차입니다. 당대 M1 전차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아 외형은 M1 전차와 유사하지만, 한국 지형에 맞게 전고가 낮고, 유기압으로 차체 앞뒤를 들었다 내렸다 할 수 있으며, 저피탐을 위해 버슬형 탄약고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개발 당시는 70년대였는데 북한이 T-62을 도입한다는 게 또 안보 위협이 되는 상황이었죠. T-62의 공격력이 문제였는데, 이 녀석은 영국의 떡장 치프틴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M60을 주겠다고 했는데, 당시 박정희 정권은 미국과 사이가 안 좋았고 개발진도 M60을 원치 않아서 독일이랑 전차 개발을 하려했습니다. 그걸 안 미국이 그런 새로운 전차 개발을 나랑하자 해서 K1전차가 만들어진 거죠.
그래서 K1 전차는 T-62에 대응해서, 공간장갑과 복합장갑을 갖추어 110mm 활강포탄을 막을 수 있게 했고, 저피탐과 유기압 현수장치를 통해 산악지형에서 쉽게 머리만 내밀어 상대 탱크를 잡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 탱크를 1000대 이상 뽑았고, 이 즈음해서 한국군은 전차전력에서 북한을 상대로 우위에 서게 됩니다.

<K1A1 120mm 활강포 탑재형>
그런데 말입니다. 북한이 T-72를 도입한다는 썰이 나옵니다. T-72 125mm 포는요.. K-1 전면을 관통할 수 있었고, K-1의 105mm 전차포로는 당시에는 T-72를 뚫을 수 없었고, M1이나 레오파드 전차포도 그럴 우려 때문에 일찍부터 죄다 120mm 활강포를 도입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화력과 방어력을 K-1에서 강화한 K-1A1 전차가 나온 것입니다. 120mm는 이미 실전에서 T-72 잡는 거는 알려졌고 그럼에도 방어력 우려가 많았는데, K1A1에 125mm 망고탄을 쏴본 결과 관통이 안 되는 거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K1A1은 기본 바탕이 K1이라 포탑도 새로 만들고 많이 갈아엎어야했거든요. 그래서 한국 국방부는 "그돈씨"를 시전하며, 아예 탱크를 새로 만들겠다 결의하게 됩니다.

<K2 흑표 개발 단계 중 사진>
K2 흑표는 여러 피드백의 산물입니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 영국, 이스라엘, 독일, 미국의 여러 전문가를 섭외했고, 한국군의 여러 훈련과 실전 경험, 당대 전장 상황이 반영되었습니다. 특징은 120mm 장포신 포, 전체 유기압 현수장치, 비폭발성 반응장갑+ 모듈식 복합 장갑, 낮은 전고, 경량화로 회피 위주 방어, 능동방어장치 탑재가능 등이 있겠네요. 일단 K1 전차의 2배 정도의 방어력을 가진다고 하고, 양압장치도 있고.. 일단 북한의 탱크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잘 팔리는 전차 중 하나입니다. 아마도 한국 전차 역사상 제일 큰 의미는 한국이 순수 개발한 전차라는 거 아닐까 싶네요.
어... 번외편으로 우리나라 전차 계보도에서 특이한 T-80U라는 보드카향 나는 전차에 대해 나중에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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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미리
04.25 · 39.♡.23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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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6미리 작성자
04.25 · 122.♡.199.87
불곰사업은 저도 예전에 들은 것과 밝혀진 게 다른 게 많아서... 일단 써보긴 해야할 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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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쌍둥이파파
04.25 · 211.♡.94.113
와....저도 모르게 한번에 쭉 정독하게 되었네요.
땅크는 전혀 모르는데도 중간중간 나온 사진과 글이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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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쌍둥이파파 작성자
04.25 · 122.♡.199.87
사진 빨인데.. 구글의 도움이 컸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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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막여우
04.25 · 223.♡.210.117
글을 재미지게 쓰시네요 ㅋ
술술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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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사막여우 작성자
04.25 · 122.♡.199.87
너무 길어서 저도 쓰다 지쳤는데.. 재밌게 보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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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브라이언9
04.25 · 59.♡.34.3
기스 대신 흠집으로 쓰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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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브라이언9 작성자
04.25 · 122.♡.199.87
아.. 그것도 일본에서 나온 거였네요 ㅎㅎ
- 사
사나이의로망
04.25 · 49.♡.172.117
재미있습니다 ㅎㅎ
WOT 미국 중형 트리 탄 사람으로서, 익숙한 애들이 많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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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사나이의로망 작성자
04.25 · 122.♡.199.87
역시 사나이의 로망이 살아넘치시는 분이시네요. 전 게임 실력이 별로라 미국 중형 트리는 끝까지 못 가봤습니다. 그쪽 라인 타시는 분들은 고수라고 생각해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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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향 ㅋㅋㅋㅋㅋㅋ
패튼은 얼렁 퇴역해야죠 진짜 수발들며 모시는 전차병들 안쓰럽슴다
불곰사업도 보면 정말 다이나믹하죠 다음편 기대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