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멍 (211.♡.188.41)
2026년 4월 27일 AM 10:15
안녕하세요.
대략 180중반이고, 대학생때는 70kg초반이었으나
직장에 찌들고 업무에 찌들고, 이젠 육아에 찌드니
어느새 90kg을 바라보더군요.
종합검진에서 의사 잠깐 만나잖아요.
의사 말을 한줄요약하자면 너 이렇게 살면 곧 죽는다. 살빼고 관리해라.
난생 처음 보는 의사지만, 이정도로 말하는걸 보면 어지간한 정도를 넘었구나 싶었습니다.
헬스장은 그 분위기도 적응이 안 되고, 답답한것도 싫고 오로지 러닝을 위해 헬스장 비용을 내기가 아깝더군요.
집앞이 양재천이라 공기 좋은 날에는 무조건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양재천까진 걷고, 양재천 트랙에서 3km 뛰는데 아주 죽겠더군요. 헉헉헉
그렇게 두 달 정도 뛰었더니 좀 나아졌는데 여전히 힘듭니다.
운동광 친구와 만났습니다.
같이 뛰는데
너 그렇게 뛰면 고생만 하고 몸에도 안좋다~ 하는거에요.
더해서, 운동하던 사람이 아니니까 싸구려로 스마트시계 하나 사랍니다.
그걸 보고 심박 155를 넘지 않는 선으로만 뛰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보다 낮출 수있으면 더욱 낮추고,
속력이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무시하라 합니다. 당연한 거랍니다.
이 때 처음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이
페이스가 중요한게 아니란 겁니다. 빨리 뛰면 누가 상주냐? 돈주냐?
주접 떨지 말고 심박을 기준으로 하랍니다.
그렇게 뛰니 하나도 안 힘들고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운동광 친구의 말을 성서 말씀처럼 따랐죠.
중간 중간 이런 저런 조언도 받고 고대로 따랐습니다.
앞꿈치로 뛴다 포아풋? 신경 쓰지 말라고 합니다.
중요한건 전반적인 바른 자세이지, 발바닥 앞부터 닿아야 한다는것 어디서 주워듣고
괴상한 자세로 그렇게 뛰는 초보들이 대부분이니 쓸데 없는짓 하지 말라고 합니다.
특히 무르 밴드감기 이런거 하지 말랍니다.
그렇게 러닝에 능숙해지면 자연스레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자세로 교정이 된다고 합니다.
단, 뒷꿈치를 쓸며/끌며 뛰는건 심각한 부상이 오니 절대 금지.
아주 다행스럽게도 제 자세는 불량함이 없으니 걱정 말라고 하네요.
사실 군대있을 때 뛰는 건 잘했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았거든요.
운동광 대대장이 미쳐서 하루도 안 빼고 매일 아침 5km구보를 전투화 신고서 했죠.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는 유산소가 아니라 무산소 구보였던것 같아요.
운동광 친구 지시대로 뛰니 지루함이 문제지, 거리를 늘리는건 일이 아니더군요.
별로 힘들지도 않아요. 오로지 지루함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미세먼지 ㅂㄷㅂㄷ)
지루함 타개는 간단했습니다.
귀에 거는 오픈형? 구비해서 뉴스하이킥 들으면 딱좋습니다.
뛰면서 혼자 구시렁대는것 같습니다.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는 패널 몇 있죠.
그렇게 딱 한달만 뛰었더니 이미 적응이 됐습니다.
거리는 8-10km정도 뛰고, 심박은 공복에는 145전후이고 뭐좀 먹은 뒤에는 155전후가 됩니다.
공복 여부와 심박의 상관이 있어 보입니다. (제 느낌입니다)
이 때 페이스는 6분45초정도입니다.
힘들다거나 땀이 뻘뻘 난다거나 하는 것이 없습니다.
이게 과연 운동 효과가 있나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즉 러너 기준에선 허접입니다.
하지만 전 그런건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제 건강만 챙기면 되는거거든요.
별로 많이 뛰는것도 아닙니다. 많을 때는 월간 누적 130km정도고
적을 때 (육아, 미세먼지) 누적 40km전후일때도 있습니다.
고작 이정도로만 대강 하는데도
대략 10개월 정도 됐는데 몸무게는 75kg이 됐습니다.
허접이지만 이렇게 운동 하니 일상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꽤 됩니다.
오후에 체력적으로 지치는 정도가 줄었습니다.
운전 간 졸림 정도가 줄었습니다.
운전 후 피로도도 줄었습니다.
"러닝까지 하는데 과식으로 망칠 수는 없지"
과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키가 컸습니다. 185에서 183이 됐는데 (구부정이 추정) 다시 185에 근접했습니다.
원인모를 컨디션 저하가 거의 없습니다.
묘소 관리하는데 엄청난 체력적 스트레스가 있었으나, 별로 힘들지 않게 됐습니다.
장거리 비행 간 체력 저하가 줄었습니다. 이제 유럽 비행은 어렵지 않습니다.
더해서 출장지에서 지치는 정도가 줄었습니다.
피부가 좋아졌습니다. 입술이 트지 않습니다.
정력이 약간량 좋아졌습니다만... 언젠가부터 그쪽에 관심이 없어서 이건 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노잼으로 글이 길었는데요.
한줄 요약 하자면
뛰면 모든게 개선됩니다. 여러분 뛰세요~~
댓글 (57)
-
바바보아들
04.27 · 210.♡.41.89
-
별별멍
→ 바보아들 작성자
04.27 · 211.♡.188.41
조금이 아닙니다
진짜... 극도로 심심합니다
뉴스하이킥 없어지면 러닝 바로 종료할것 같아요
-
박박스엔
04.27 · 210.♡.46.70
와 한 달만에 그만큼 페이스가 나오시다니 ㄷㄷㄷㄷ 체력이 엄청나십니다.
-
별별멍
→ 박스엔 작성자
04.27 · 211.♡.188.41
저 페이스는 허접중 허접이라고 놀림받긴 합니다.
그런데 뭐... 전 전문가가 아니고 전문가 할 생각도 없어서요...
운동광친구는 5분대 뛰는데 헉헉대지도 않아요 심박도 낮고요
사람이 맞나 싶어요
-
라라라김
04.27 · 112.♡.102.12
운동선수들이 몸풀때 러닝하는게 괜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네요 ㅎㅎㅎ
-
별별멍
→ 라라김 작성자
04.27 · 211.♡.188.41
허접이라 뭐 알지도 못하지만
좌우간 그냥 뛰기만 하는데
모든게 좋아집니다
-
아아드리아
04.27 · 218.♡.144.145
맞습니다. 뛰면 모든게 개선됩니다.
운동광 친구가 정말 은인이시네요.
지루한 거 해결 방법으로는 윌라나 밀리 같은 오디오북도 좋습니다.
또 kbs 라디오 문학관도 좋아요. 공짜에다가 딱 50분이거든요.ㅎㅎ
-
별별멍
→ 아드리아 작성자
04.27 · 211.♡.188.41
50-60분짜리 컨텐츠가 딱인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진정한 운동광으로 인생이 운동입니다.
종목도 다양합니다 러닝은 기본이고 축구 배드민턴(일반인 대회 1등을 밥먹듯)스쿠버 골프 다 잘하는걸로 알아요.
인터넷에 알려진 내용들을 '못된 것' 배운다 합니다 ㅋㅋㅋ자기가 하란대로 하라고
-
Ffinalsky
04.27 · 223.♡.225.42
계속 그렇게만 뛰세요. 욕심내는 순간 부상오더라구요. ㅜㅜ
다른 거 할 때 체력이 발목잡지 않는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아요.
-
별별멍
→ finalsky 작성자
04.27 · 211.♡.188.41
그쵸. 이정도가 딱 적당한듯 합니다.
딱히 러닝 고수가 되고싶은 열망은 전혀 없습니다 ㅎㅎㅎ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조금 심심(?)한 거 빼면 러닝만큼 좋은 운동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모든 건강지표가 좋아졌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