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6년 4월 27일 PM 05:10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은 뉴딜로 미국을 살리고, WW2를 승리로 이끈 대통령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해군 매니아였던 것은 별로 알려져 있진 않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대통령 되기 전에, 20대에 뉴욕 주 상원의원을 역임한 엄친아로, WW1 동안 해군부 차관보에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해군에 대해서 빠삭한 사람이었죠(비슷한 케이스는 의외로 윈스턴 처칠이 있지만... 이 양반은 깽판을 너무 많이 쳐서... 지나갑니다).

<미 해군부 차관보 시절 루즈벨트 대통령>
일례로 루즈벨트 대통령은 태평양전쟁 당시, 순양함을 더 찍자고 난리치던 해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그 순양함 함체 일부를 전용해서 인디펜던스급 경향모를 만들어 태평양에 다수 배치했습니다. 이 결정은 태평양 전장에서는 항공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죠.
아, 한번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테헤란 회담 간다고 전함 아이오와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이때 해군은 자신들의 전투 태세를 대통령 앞에 보여주려고 사격 훈련을 하는데 말입니다. 이때 사고 많이 치기로 유명한 구축함 USS 윌리엄 D. 포터에서 실수로 전함 아이오와에 기폭장치가 세팅된 어뢰를 쏜 겁니다. 포터는 발광신호로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으나 서두른 나머지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무선 침묵을 깨고 어뢰가 전함으로 가고 있다고 알리게 되는데....


당연히 안전 구역으로 대피해야 할 이 루즈벨트 양반은 도파민이 솟구쳤는지, '휠체어를 당장 측면 난관으로 옮겨주게!'라고 하고는 흥미진진하게 이 장면을 구경 합니다(경호원들은 대통령 살리겠다고 총구를 어뢰에 겨누고 말이죠). 전함은 긴급 회피로 선회했고 다행히도 어뢰는 명중하는 일이 없었다네요. 물론 아이오와 전함은 구축함에 9문의 주포를 겨누고, 구축함 함장 이하 모두 체포되지만 말이죠. 다행히도 너그로웠던(흥미진진한 이벤트에 흡족했던) 대통령은 모두 용서했지만 말이죠.



<누가 그렸지는 몰라도 참 찰진 만화이긴 합니다>
암튼 이런 해군 잘알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은 효율적으로 엄청난 군함들을 찍어낼 수 있었고, 전쟁 내내 화물선 3,600척 이상, 유조선 700척 이상, 군함 1,300척 이상(전함 8척, 항공모함 128척(여기서 정규항모는 24척), 구축함 352척 포함)으로 태평양과 대서양 양면에서 일본과 나치 독일을 압도할 수 있었지요.
오늘날 트럼프가 미국을 위대하게 하겠다고 난리를 치지만, 결과물이 엉망인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네용.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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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04.27 · 61.♡.15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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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heltant79 작성자
04.27 · 210.♡.27.130
그래도 트루먼 양반은 WW1 참전 경험은 있으니 말이죠. 이쪽도 나름 군잘알이어서 군납비리 잘 잡아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ㅎㅎ
- 모
모토나리
04.27 · 112.♡.155.243
한편 1차대전 영국 해군장관 윈스턴 처칠.. 갈리폴리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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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모토나리 작성자
04.27 · 210.♡.27.130
마이너스의 손이죠. WW2 때도 삽질한 게 좀 됩니다. ㅋㅋㅋ
- B
born2love
04.27 · 112.♡.8.48
킹치만 mk-14 어뢰 결함은 고치는데 꽤 오래 걸렸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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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born2love 작성자
04.27 · 210.♡.27.130
어떤 양반 똥고집때문이었죠 ㅎㅎㅎㅎ. 근데 일본의 삽질에 비해서야 양호했으니 이겼긴 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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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해군을 좋아한 루즈벨트였는데, 그 후임인 트루먼은 반대로 상원의원 시절 군납비리로 명성을 떨쳤던 군축주의자였던 게 아이러니네요.